[둘라의 아랍이야기] 석유 부국 걸프국가들 지하철 건설, 왜?

사우디 서쪽 홍해 바닷가에 위치한 상업도시 젯다의 혼잡한 도로 모습. 사우디는 교통혼잡, 환경 오염 등의 문제로 메트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사진=AP>

사우디 젯다 메트로 디자인 올 4월 최종 확정

사우디 언론 ‘아랍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자바라 알 세라이스리 교통부 장관이 상공회의소에서 관련 업체들과 가진 미팅에서 “젯다 시내의 메트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디자인은 거의 끝나 늦어도 5개월 내로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젯다 메트로 프로젝트’는 이미 발표된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에 이은 두 번째 메트로 프로젝트로 아래와 같이 3개선 46정거장, 총연장 108km에 달하며 2019년 완공 목표로 예상 건설 비용은 93억 달러입니다.

? 오렌지 라인 (22개 정거장 67km)-메카 로드에서 북쪽으로 젯다 중심가를 지나 오브후르까지 이어지는 메인 라인.
? 블루 라인 (17개 정거장 24km)-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에서 옛 공항로까지
? 그린 라인 (7개 정거장 17km)-옛 공항로에서 새 하라메인 고속철역까지

빨간 원으로 표시된 곳(중앙)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 상업도시 젯다. <지도=월드트래블>

이미 2012년 초 사우디 내 첫 메트로 프로젝트인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6개 라인에 걸친 총연장 175km의 프로젝트로 중심지역인 킹 칼리드 국제공항, 킹 압둘라 금융지구, 리야드 시티 센터를 메트로로 연결하는 것이며 리야드 주지사인 삿탐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자와 리야드 개발 당국이 직접 지휘하고 있습니다. 현재 최종 사업자를 결정하는 과정에 있으며 6개선 중 아래와 같은 2개선에 대한 정보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 1호선 (11개 정거장 17km)-킹 칼리드 로드 북서쪽 방향으로 킹 압둘라 로드를 지나 칼리드 빈 알 왈리드 로드까지
? 2호선 (25개 정거장 25km)-알 올라야 지구와 알 바싸 스트리트를 가로지르는 라인

물보다 싼 유가로 교통체증 환경오염 심해져

석유 부국인 사우디까지 양대 대도시에 메트로 건설을 추진하게 된 것은 바로 그 석유 때문입니다. 물보다도 싼 유가와 미비한 대중교통망으로 인해 너도나도 자동차를 끌고 다니다보니 시내 곳곳에서 교통체증과 환경오염이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사우디에서 콜라 한 캔을 살 돈 (450원)이면 옥탄가 95의 휘발유를 2.5리터씩이나 살 수 있으니 차 소유주가 기름값이라든가 차량 연비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거든요.

우리처럼 차량 사용수명이 짧지 않고 오래 사용하는 편이라 노후차량으로 인한 오염도 무시할 수 없기에 메트로망을 구축해서 유류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는 휘발유 소비를 줄이고 교통량도 함께 줄이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석유 원산국들이지만 이들도 탈석유화 시대의 대체 에너지 개발에 관심이 크거든요.

무더운 날씨로 인해 메트로 같은 대중교통이 활성화되기 힘들 것 같은 아랍 지역이지만, 이미 두바이 메트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서 프로젝트 추진에 힘을 받았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사우디 외에도 아부다비, 쿠웨이트, 카타르에서도 현재 메트로 프로젝트를 준비 또는 진행 중에 있으니까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메트로 계획도

UAE 아부다비 메트로 주요 관광지 연결 2016년 완공

두바이 메트로의 성공적인 정착과 함께 아부다비 경제 비전 2030 계획 하에 대중교통망 구축의 일환으로 아부다비에서도 메트로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트램과 버스 운송 등의 지원 하에 운행될 아부다비 메트로는 총연장 131km로 거주지구와 사아디야트, 야스 아일렌드, 알 라하 해변 등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게 되며, 프로젝트액은 약 70억 달러에 달합니다. 현재 1단계 공사가 마무리 되었고 곧 2단계 공사에 들어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부다비 메트로는 아부다비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닌 두바이 메트로와 다른 GCC 국가들까지 연결될 예정입니다.

관련 정보는 아부다비 메트로 홈페이지 참조.

카타르 도하 메트로 3개선 2019년 개통?

카타르의 410억 달러짜리 도하 메트로 프로젝트에 사용될 차량과 통제 시스템 제작에 대한 입찰이 2013년 2분기에 있을 예정입니다.

오스트리아의 터널회사인 포르, 카타르의 계약자 HBK, 사우디 빈라덴 그룹으로 이루어진 컨소시엄이 진행하고 있는 7900만달러 규모의 착공식은 지난 10월에 열린 바 있습니다. 작업은 다운타운 도하 스테이션역 현장에서 시작됐습니다.

다운타운 도하역은 예정된 3개선-레드, 그린, 골드-이 다 지나가는 허브역으로 도하 메트로의 총연장은 85km입니다. 메트로의 절반 이상은 지하를 운행하며 나머지는 고가교와 지상을 운행합니다.

도하 메트로의 첫단계 완공 및 운행은 2019년 4분기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쿠웨이트 메트로 노선도

쿠웨이트 메트로 4개선 76개역 올해 착공?

지난해 2월 19일 공식 발표된 쿠웨이트 메트로 프로젝트는 총연장 160km의 구간에 총 4개선 76개역이 건설될 예정으로 예상 프로젝트 금액은 70억 달러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PTB (Partnerships Technical Bureau)는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50km 구간 28개역을 건설하고 이중 30%에 달하는 구간은 지하구간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업체 선정 중으로 구체적인 착공은 2013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쿠웨이트 메트로가 완공되면 정부가 전체 지분의 10%, 기업공개를 통해 지분 50%를, 민간 개발업자가 나머지 40%의 지분을 갖게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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