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라의 아랍이야기] 흰머리 연장자 상징, 검은색 염색 금지

<만평=뷰포인트온라인넷>

“해석상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슬람법 샤리아에서 검은색으로 머리 염색을 금지하는 사실을 아는지? 최근 머리 염색에 대한 이슬람의 관점을 엿 볼수 있는 재미있는 기사가 있어서 소개한다.

두바이 이슬람 업무와 자선부(Dubai Islamic Affairs and Charitable Department) 내 파트와 섹션의 그랜드 무프티인 알리아흐 메드마 샤알 박사는 “흰머리를 감추기 위한 목적으로 염색은 해도 무방하지만 검은색으로 염색은 안 된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파트와’는 쿠란과 순나에 적확한 언급이 없을 때 이슬람법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샤알 박사의 발언은 하얘진 머리를 감추기 위해 검은머리로 염색하는 것을 문의한 한 남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는 위와 같이 답하면서 “검은머리로 염색은 이슬람학자들에 따라 여전히 견해차가 있다”고 덧붙였다. 샤알 박사는 “대부분의 무슬림 학자들은 검은머리로 염색을 금기시 하지만, 이맘 아흐메드 이븐 한발을 추종하는 ‘한발리학파’에서는 용인 된다”고 밝혔다.

검은 염색에 대해 학자간의 견해차는 사도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쓰>에서 비롯된다. <하디쓰>에 따르면 사도 무함마드의 사후 그의 뒤를 이었던 첫 번째 칼리파 ‘아부 바크르’의 아버지인 ‘아부코 하파’의 머리가 완전히 하얘진 어느 날 사도 무함마드를 찾아 왔을때, 사도 무함마드는 아부코 하파에게 검은색을 제외한 다른색으로 머리색을 바꿀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언행록에 따라 다른 색으로 염색은 가능하지만 검은 염색 만큼은 금지했다. 그러나 이슬람 4대 법학파 중 한 학파로 라이(개인적해석)와 끼야스(유추)를 극단적으로 제한하고 가능한 순나를 철저히 지키는 초보수적 전통 경건주의에 속하는 ‘한발리파’에서는 오히려 사도 무함마드의 말씀은 단지 아부코 하파가 너무나 늙고 허약해서 검은 머리로 염색할 경우 그의 나이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에 한해서 금지 시킨 것일 뿐, 모든 사람들에게 금지 시킨 것은 아니라고 해석한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나라 중 하나인 사우디의 사상적 기반이 바로 이 ‘한발리파’이다.

알리마 샤알 박사는 금지된 것을 하려다 빠질 수 있는 오류를 피하기 위해 우리는 신중해야만 하며 이러한 논쟁에서 벗어나야만 한다고 말한다. 한 이맘의 표현을 빌리자면 해석상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피해야 하고, 따라서 남자든 여자든, 기혼이든 미혼이든 상관없이 검은머리로 염색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우리가 늙고 있다는 증거를 감추려고 아무리 애써 봐도 흰머리는 연장자로서 근엄함을 주는 표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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