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업계가 개편되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인 영업으로 사세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는 중동지역의 대표적인 두 항공사가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클라시코(스페인 프로축구리그)에서도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 3월 카타르 항공이 내년 시즌부터 3시즌간 바르샤 저지(Jersey 유니폼) 가슴팍에 Qatar Airways를 넣는 스폰서 계약에 서명한데 이어, 에미레이트 항공은 앞으로 3~4주 내에 레알마드리드와스폰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스페인 현지 언론인 마르카와 익명을 요구한 에미레이트 항공 관계자 등 복수의 소식통을 빌어 걸프뉴스, 알아라비야 등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레알 마드리드를 후원하고 있는 에미레이트 항공은 현재 맺고 있는 후원 관계를 더욱 확장해 레알측과 유니폼 스폰서 계약 협상에 들어갔으며 금액과 계약기간을 놓고 최종 마무리 협상 중이라고 한다. 마르카측의 보도와 에미레이트 항공 관계자의 이야기가 조금씩 다른데, 계약기간은 4년에서 6년, 계약금액은 연 2500만유로(약 370억원)~3000만유로(약 445억원) 사이에서 절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 스폰서인 Bwin측은 레알과 스폰서 계약연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스폰서 경쟁에서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기기는 힘들고 2차 스폰서 자격 (Secondary-sponsor status)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면 에미레이트 항공이 레알의 유니폼 스폰서를 맡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 프랑스 리그앙의 PSG,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SV 등의 유니폼 스폰서를 맡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딜이 최종 성사되면 유럽 중요 5대 리그의 대표적인 명문팀을 한 팀씩 후원하게 된다.
아울러 에미레이트 항공은 축구 외에도 지난 2월 포뮬러원과 모터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인 5년간 약 2억 달러의 글로벌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세계적인 경제 침체 속에서도 국제 스포츠업계의 큰 물주로 단단히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다음 시즌부터 엘클라시코는 레알과 바르샤의 라이벌전 뿐만 아니라 양팀의 유니폼 스폰서인 에미레이트 항공과 카타르 항공의 홍보 맞대결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