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라의 아랍이야기] ‘걸프연합’ 가능할까?

각국 이해관계로 GCC에서 GU로 가는 길 험난

바레인 관계자가 <앗샤르낄 아우사뜨지>에 준 정보에 따르면 아직은 몇 개국으로 구성될 것인지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걸프연합(Gulf Union)’이 2013년 중반에 발표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에 따르면 걸프연합이 내년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게 될 자문회의(consultative summit)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네요.

걸프연합 논의는 최근 이란의 핵개발에 따른 중동 지역의 안보 문제 때문에 시작됐습니다. 2011년 12월 열린 GCC(걸프협력회의 Gulf Cooperation Council) 정상회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현재의 GCC를 걸프연합으로 전환해 회원국 간의 협력관계를 높이자는 안건을 제시했죠.

GCC 회원 국가

GCC도 중동지역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1981년 5월 출범된 기구로 이후 회원국 간 정치, 경제, 기술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도모하는 기구로 거듭났지만 느슨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현재 사우디, 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예멘 등의 가입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셰이크 칼리드 빈 아흐메드 알 칼리파 바레인 외무장관은 걸프협력회의(GCC)가 ‘협력’의 단계에서 ‘연합’의 단계로 변하고 있는 중이지만, 최종안은 내년에야 나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걸프연합’ 최종안 발표는 GCC 최고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리야드에서 열리게 될 특별 정상회담을 통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하는군요.

바레인서 사우디 속국 우려 대규모 시위 벌어져

바레인 의회 세션을 통해?알 칼리파 바레인 외무장관은 바레인과 그 통치자인 하마드 빈 이사 빈 살만 알 칼리파 국왕이 압둘라 사우디 국왕이 제안한 걸프연합 결성안을 환영해왔다고 덧붙이며 걸프협력회의 국가들이 ‘협력’에서 ‘연합’으로 변하는 것은 중요한 전략적인 단계라고 확언한 바 있습니다.

그는 바레인 왕국은 이미 걸프연합에서 바레인을 대표할 대표자를 이미 지명했으며, 바레인 국민들의 요구로서 이에 대해 합의된 바 있는 모든 조치를 이행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의 말과 달리 지난 5월 걸프연합 결성이 바레인을 사우디의 속국으로 만들려는 의도라며 이에 반대하는 수천명의 바레인 시민들이 모여 대규모 시위를 펼친 바 있습니다. GCC 국가들 중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이 큰 바레인에서는 수니파 정부와 시아파 야권 사이에 종종 충돌을 벌여왔으며, 지난 해 2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을 때 바레인 정부는 사우디군과 UAE 경찰 연합군을 투입하여 강경진압했습니다. 시아파로서는 바레인 정부의 움직임을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바레인과 내부 사정은 다르지만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 역시 걸프연합이 사우디의 지역패권을 기정사실화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통합안에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GCC가 걸프연합으로 전환되면 안보수준이 높아지고 회원국 간 무역이 더욱 활발해져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하고 있으나 각 나라별 이해관계 때문에 걸프연합이 언제쯤 가능할지 점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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