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구의 필리핀바로알기] 교민사회③···필리핀 눈에 비친 ‘한류’와 ‘한국인’
필자는 연예계나 스포츠 계통에는 관심이 적고 평균적인 사람들에 비해 무지한 편이라 ‘한류’라는 것에 대해 가끔 스쳐가면서 듣기는 했어도 잘 모르고 있었다. 몇 편의 한국 드라마들이 거의 매일 필리핀의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되고 있어도 현지어로 더빙되어 나오기 때문에 시청하려고 해 본적도 없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2002년 한국드라마 <가을동화>로 시작되어 많은 드라마들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수출되면서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부쩍 늘어서 ‘한류’라 불린다 한다.
필리핀의 사회와 문화가 중류층과 상류층은 ‘육체보다는 두뇌’로 소득을 올리는데 비해, 서민층은 ‘두뇌보다는 육체’로 소득을 올리는 구조이다. 공중파 방송에서는 수영복이나 야한 복장의 연예인들이 등장하여 거의 하루 종일 노래와 춤, 오락 프로그램을 하며 즐기고 놀면서 돈 버는 사람들이 그들의 우상이 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한국의 연예인들이 필리핀 연예인들보다 아름답고 늘씬하며 춤과 노래를 잘하고, 돈도 훨씬 많이 번다는데 ‘우상’이 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박세리와 최경주 등 미국의 프로 골프계에서 유명해진 한국인 프로골퍼들 덕분에, 필리핀 골프장에서는 한국인들의 활약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골프로 성공하려는 꿈을 가지고 해마다 수백 명의 청소년들이 필리핀에 골프 연수하러 온다고 하는데, 뛰어난 재능과 의욕이 있어서가 아니라 부모의 욕심과 강요에 의해 스포츠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 필리핀 사회에서 한류로 인해 한국인들에 대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생긴 게 있다면 필자의 판단에 다음과 같다.
한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 할머니뻘 되는 60대의 한국사람들까지도 피부가 좋다는 것이 알려져서 한국산 화장품, 식품들의 인기가 높아졌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를 통해서 자주 접하게 되는 한국산 자동차와 전자제품들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호텔에서 숙식하고 호화로운 집에 생활하며 툭하면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들을 보면서 한국의 선진화되고 여유로운 생활상이 각인되었다.
한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 불륜이 너무 일상화되어 너무 쉽게 성관계를 맺는 모습에 한국 여성들을 성적으로 가볍고 쉽게 보는 경향이 생겼다. 특히 한국 여성들은 남편이 있건 애인이 있건 상관없이 처음 만난 사이라 하더라도 서로 눈이 맞으면 부담 없이 육체관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인식하게 되었다. 필리핀의 교민들이 한국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국인들보다 훨씬 초라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며 선진국인 한국사회에서 적응하는데 실패하였기 때문에 필리핀 같은 후진국에 와서 살고 있다고 인식한다. 교민들을 업신여기는 필리핀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한국인을 혐오하는 필리핀 사람들
한국인을 혐오하는 필리핀인들은 대부분 중류층과 상류층들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50년대 말과 60년대에 스스로 경험했거나 또는 가족, 친척 또는 지인들을 통해서 한국이 얼마나 가난하고 비참한 나라였었는지 알고 있는 계층이다. 이 계층들은 그 때나 그 이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부유하고 여유롭게 필리핀의 지배계층으로 살고 있다. 이들의 눈에 비치는 한국은 한마디로 ‘졸부’국가이고 어느 순간 갑자기 부자가 된 나라이다. 옛날 신라의 골품 제도로 비교하자면 필리핀 부자들은 ‘성골’이고, 한국 부자들은 ‘진골’이며, 대체로 성골은 진골을 좋아하지 않고 업신여긴다. 그들은 서민들도 노력하면 짧은 시일 안에 부자가 될 수 있는 한국 같은 사회 문화가 필리핀에 전염될까봐 경계하고 싫어한다. 필리핀의 문화 특성상 싫어하더라도 내색을 잘 안 하는데, 간혹 일부가 노골적으로 혐오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혐한 인사들을 대표할만한 사람들의 글들 중 몇 개를 아래에 정리했다.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교민사회는 중국이나 인도 거주자들에 비하면 폐쇄적이다. 중국 식당들은 누구든지 메뉴를 즐길 수 있는데 비해 한국 식당들과 가게들은 대부분 한국인들만이 이용하고, 마치 한국의 일부를 필리핀에 옮겨온 것처럼 ‘그들끼리만’ 어울린다고 비판받곤 한다. 한국식당, 개신교 교회, 미장원, 사우나 등은 외국인이 소매업을 할 수 없다는 필리핀 법을 피해서 한국인과 결혼한 현지인을 내세우거나 (고용한) 현지인 사장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 여행사들만이 한국 관광객들로부터 이득을 취하기 때문에 현지인 회사들은 문을 닫고 있으며, 불법적인 사업과 거래들을 많이 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호텔, 클럽, 리조트, 기타 공공장소에서 한국인들의 행위와 태도들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어느 사설시설(기관)들에서는 한국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한국인들은 필리핀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대신에, 한국과 함께 다니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한국인들이 거주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한국인 가게들이 들어선다. 작은 규모의 한국인 거주지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다. 통상적인 한국 식당과 식품점뿐만 아니라, (한국인들 위주의) 인터넷 카페, 미장원, 사우나 그리고 교회들이 들어선다. 그 모든 시설물에는 독특한 한국어 간판들이 있는 데 그 중에서 몇 군데만이 영어로 설명되어 있을 뿐이다.
한국 식품점에서는 필리핀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음료수나 감자칩 같은 제품들도 한국으로부터 수입해서 팔고 있다. 이민국에서는 현지인을 내세워 장사하고 있는 소매업 가게들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이민국 청장에 의하면 (많은) 외국인들(거의 대다수가 한국인들)이 이민국법을 어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필리핀에 오는 한국인들은 두 부류가 있다. 교육 받고 매너 좋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한국의 산속에 사는 미개인(bundoks) 같은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꼴불견이고 무례하며, 돈으로 가득 차 있는 듯한 거친 태도를 보인다. …(중략)… 문제는 이민국장과 그의 부하들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10만여 필리핀 노동자들에게 한국 정부가 보복할까 두려워 (필리핀에 있는) 한국인들을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실제로 주인이 아니면서 주인 행세를 한다. 골프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듯이 계속 주의를 주는 한국인들을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인 골퍼와 필리핀 골퍼 사이에 말다툼하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심지어는 살해 의도를 내비치는 건방진 한국인 골퍼들을 보기도 한다. 어느 골프장 매니저는 한국인이 운전하는 골프 차에 치여 죽을 뻔하기도 했다. 그 한국인은 사과조차도 하지 않았다고 골프장 간부가 말했다. 한국인에게 호의를 베풀고 있는 이 나라의 거의 모든 골프장에서 자행되고 있는 한국인들의 수많은 험한 행위들 중에는 자기 차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먼저 치겠다고 억지를 부리는가 하면, 페어웨이에 사람이 있는데도 공을 날려 사람을 맞출 뻔한 경우도 있고, 그린 위에서 퍼팅하려는 사람이 있는데도 공을 날리는 한국인들도 있다. 만일 어느 날 어떤 한국인이 골프장에서 골프채에 맞아 죽든지 칼에 맞아 죽든지 하여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닌 당연한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Abu Sayaff(필리핀에서 가장 악명 높은 범죄조직)의 개보다 못한 처지가 될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는 한국인들이 쳐들어 와서 집 전체를 임대하더니 밤새도록 (새벽까지) 시끄럽게 술을 마시곤 한다. 실제로 2004년 2월 8일, 어느 한국인 골퍼가 필리핀 술집에서 행패를 부리다 제지하는 경비원의 총에 맞아 숨진 일이 있었다.
필핀인들 일부 무례하고 특히 상무관 상당히 거칠고 건방지고 예의없는
사람임. 투자 유치담당임에도 불구 무례하여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을 정도. 정부 관료들 부정부폐는 최하위국가에 속하고 부폐하고 능력없는 관료들이 뇌물이나 쳐먹고 나라 발전에 관심없는 후진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