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전문가칼럼] 우즈벡 대통령 장녀를 둘러싼 스캔들

차기 대통령 물망에 올랐다가 2건의 스캔들로 위기에 몰린 굴리나 카리모바 우즈벡 대통령 장녀. 패션디자이너, 가수로도 활동했다. <사진=이타르타스 통신>

카리모바 외국 투자 2건을 둘러 싼 스캔들 연루

최근 <파이낸셜타임즈>는?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장녀 굴나라 카리모바(Gulnara Karimova)를 둘러 싼 스캔들에 대해 1면을 할애한 특집기사를 보도했다. 지금까지 CIS 국가를 다루는 특정 언론들이 종종 카리모바를 둘러 싼 스캔들을 보도해 왔으나 <파이낸셜타임즈>와 같이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신문이 이 스캔들을 비중 있게 다룬 것은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즈>에 의하면 카리모바는 19세에 결혼해 29세에 이혼했으며 미국의 하버드 대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지난 10년 동안 카리모바는 우즈베키스탄의 가장 서구친화적인 인물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패션디자이너, 자선가 및 가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카리모바는 우즈베키스탄의 대규모 외국 투자 2건을 둘러싼 스캔들과 연루돼 스위스와 스웨덴에서는 카리모바 측근들의 돈 세탁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수천만 달러의 계좌가 동결된 상태다.

카리모바가 연루돼 있는 첫 번째 스캔들은 러시아의 이동통신회사 MTS이다. MTS는 카리모바가 소유한 2개 회사로부터 통신회사 우즈던로비타(Uzdunrobita)를 매입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했다.

카리모바의 측근인 베흐조드 아흐메도프(Bekhzod Akhmedov)를 우즈던로비타의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중순 우즈베키스탄 당국이 우즈던로비타의 영업정지를 선언할 즈음 비운을 감지한 아흐메도프는 그의 가족과 함께 잠적했고 비슷한 시기에 스위스 은행은 자사 고객인 아흐메도프의 계좌가 다른 사람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스위스 경찰은 아흐메도프 계좌의 실제 주인이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장녀 카리모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 조서를 스위스 검찰에 보냈으며, 스위스 검찰은 수천만 달러의 계좌를 동결한 상태에서 돈 세탁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차기 대통령 꿈꾸던 야망에 치명타?

카리모바가 연루돼 있는 두 번째 스캔들은 스웨덴 정부와 핀란드 정부가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통신회사 텔리아소네라(TeliaSonera)다.

2012년 9월 스웨덴 방송은 텔리아소네라가 우즈베키스탄 이동통신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2007년부터 3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뇌물을 지브랄타(Gibraltar)에 위치한 유령회사 타키란트(Takilant)에 지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타키란트의 소유주는 바로 카리모바의 측근인 가야네 아바키안(Gayane Avakyan)이다.

이는 텔리아소네라가 우즈베키스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카리모바에게 뇌물을 지불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 보도 이후 스웨덴 검찰은 해당 은행계좌를 동결한 상태에서 텔리아소네라의 부패와 타키란트의 돈 세탁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앞서 언급한 스캔들은 카리모바의 정치적 야망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카리모프 대통령의 나이가 75세이고 건강이 양호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카리모바는 아버지의 권력을 이어받을 유력한 주자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스캔들은 이러한 인식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앙아시아 전문가 톰 메인(Tom Mayne)은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국가에서 부를 과시하는 것은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언급하며 “대부분 남성들로 이루어진 우즈베키스탄의 파워 엘리트들이 대통령 자격이 없는 카리모바와 같은 여성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승인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유신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부교수>

*이 글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운영하는 신흥지역정보 종합지식포탈(EMERiCs)에서 제공했습니다.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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