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전문가칼럼] 수니·시아파 갈등 재점화된 이라크

*이 글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운영하는 신흥지역정보 종합지식포탈(EMERiCs)에서 제공했습니다.

지난해 종파간 갈등으로 4500여명 사상

최근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시아파)의 사퇴를 요구하는 순니파의 시위가 지속되며 순니와 시아의 종파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戰)후 안정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였던 이라크에서 2011년 12월 미군이 철군하자 시아와 순니 간 대립이 고조되며 자국 내 정정 불안이 증폭됐다.

이라크 내 민간인 사상자 수가 2010년 4070명까지 감소했다가 2012년 4500여 명에 이르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2년 12월 이라크 사법당국이 ‘반 테러법’을 통해 재무부장관(순니파)의 경호원 10명을 테러혐의로 체포하자 이를 기점으로 순니파의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이라크 북부 팔루자 등 순니파 밀집지역에서 말리키 총리 사퇴, 순니파 반정부 수감자 석방, 종파간 차별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가 4주째 이어지고 있다.

미군 철군에 따른 종파간 균형 와해????

증폭되고 있는 이라크 순니 시아 갈등의 원인은 내부적으로 미군의 철군에 따른 종파간, 종족간 힘의 균형 와해, 말리키 총리의 종파주의 조장과 권력 독점이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이란의 이라크 시아파 지원 등이 있다.

이라크 전쟁 이후 각 종파 및 종족 간에 적절하게 유지되었던 정치적 균형이 미군의 철군으로 인구의 다수(65%)를 차지하고 있는 시아파 쪽으로 기울게 됐다.

말리키는 2010년 총선을 통해 총리로 등극 후 반 테러법을 자신의 정치적 반대세력(순니파 인사)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다. 반 테러법은 2011년 12월 이라크 각료회의에서 통과됐으며, 국가의 안보 및 안정을 해치는 테러에 대해 정의(定義)하고 있다.

말리키 총리가 국방부장관, 내무부장관 등의 역할도 수행하며 권력을 더욱 독점화 하려하자 이에 대해 순니파, 쿠르드인들 뿐만 아니라 반미 시아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시리아의 정권약화는 이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을 연결하는 ‘시아 초승달’ 연대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이란은 자국의 고립을 막기 위해 이라크 시아파 정권을 지지한다.

시리아 정권 약화와 이란의 움직임 가장 큰 변수??

말리키 총리를 비롯한 시아파 정권과 순니파 세력의 지속적인 대립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2013년에도 양 종파간 갈등이 지속될 것이며 4월에 있을 지방선거가 국내 불안정 문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갈등 해결을 위해 2014년에 있을 총선의 조기 실행에 대한 의견이 순니를 비롯한 반미 시아파에서도 나오고 있으나 정권구성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미국과 이란도 조기총선이 오히려 이라크 내 불안정 국면의 지속을 야기할 것으로 보고 이를 원하지 않는다.

시리아 정권의 약화와 이에 따른 이란의 움직임이 외부적으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시리아의 계속되는 내전은 이라크의 종파갈등을 더욱 부추길 것이며, 이란은 이라크 시아파와의 정치적 유대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이라크 시아정권과 경제협력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손성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시아파 전세계 무슬림 10%… 이란·바레인·이라크선 다수?????

7세기경 선지자 무함마드의 합법적 후계자에 대한 순니파와의 이견으로 분파가 형성됐다. 순니는 선거를 통해 후계자로 뽑힌 아부바크르, 시아는 무함마드의 혈통인 알리가 각각 1대 칼리프라고 주장한다.

시아파는 세계 무슬림의 약 10% 차지하며 중동 내 총 시아파인구는 약 1억4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란(90%), 바레인(75%), 이라크(65%), 레바논(45%)에서 인구의 다수세력 구성한다.

인구 다수가 시아파인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순니파)은 통치당시 시아파를 차별 및 억압했다. 이란은 누리 알 말리키 총리, 자파리 전 총리 등 이라크 시아파 지도부 중 상당수가 이란에서 망명생활을 하자 이들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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