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전문가칼럼] 중국과 일본의 ‘아프리카 진출’ 어디까지 갔나
*이 글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운영하는 신흥지역정보 종합지식포탈(EMERiCs)에서 제공했습니다.????
중국, 아프리카에 제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이미지 노력????
최근 중국의 아프리카진출 전략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최근까지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 전략은 아프리카를 자원수급의 시장과 중국 상품 판매시장으로서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막대한 원조와 정상방문을 통해 목적을 이루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이미 중국은 아프리카 최대 원조국가로 그리고 아프리카 최대 무역 대상국으로 부상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자원착취와 현지인과의 문화적 갈등으로 인한 충돌 등으로 서구 매체로부터 新식민주의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비난에 대해 중국정부는 지난해부터 아프리카에 대한 진출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시진핑 新지도부 등장 이후 아프리카에 대한 전략이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자원착취와 아프리카 제조업 파괴를 통해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는 비난에 대한 대안으로 아프리카에 제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이미지를 줌으로써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려 하고 있다.
서구 언론에서도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 전략 변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는 지난해 12월 23일 ‘중국 기업의 아프리카에서의 공장 건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기업의 아프리카 사업은 이전 천연자원 개발, 인프라, 통신 시설의 건설이 주력이었지만, 2012년에는 공장의 신설이나 현지 인력의 고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중국 기업의 아프리카 투자의 새로운 패턴시대가 개막됐다”고 소개했다.
사례로 화견집단(華堅集?)은 에티오피아에 신발 공장을 개설, 월 2만 켤레를 수출하고 있다. 화견집단은 아프리카에 추가로 15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중국 투자자와 공업 단지를 공동으로 건설하고 80개 공장을 유치하여 2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2014년 아프리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인구 증가에 따라 아프리카가 소비시장으로서 부상하고 중국 기업의 현지 생산을 촉구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국외 이전 피할 수 없어????
중국 기업은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생산과 운송비용을 높임으로써 공장의 국외 이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아프리카의 인건비는 중국의 5분의 1에 불과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다. 자동차 기업 등 많은 분야의 기업이 아프리카에 대한 제조업 투자 논리를 터득하고 있다.
2012년 초 중국의 자동차 업체인 길리 기차와 후쿠다 기차가 각각 케냐에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후 제일 기차 집단이 남아공과 카메룬 진출을 발표하였고, 중국 기차는 베냉에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투자 및 공장 신설에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아프리카 정부들도 노력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중국 기업에 대하여 4년간 세금 감면, 전기 요금 공급, 저렴한 토지 공급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화견집단이 아프리카에서 공장을 건설하는 또 다른 장점은 많은 아프리카 국가가 유럽과 미국 시장에 상품을 수출할 때 관세감면 혜택을 누리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중국기업들의 아프리카에서의 공장 건설은 세계화의 규칙 속에서 장점이 큰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 국가가 얻는 이점은 크지 않아 아프리카에 건설된 중국 공장 수출 수익의 대부분이 유출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관영 중앙TV도 케냐 나이로비에 진출????
중국의 또 다른 아프리카 진출 전략 모색으로는 중국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아프리카를 무대로 본격적인 미디어 전략도 전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중국 관영 중앙TV는 지난해 1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방송국을 개설, 아프리카 각지의 화제를 아프리카 전역에 전하는 뉴스 프로그램의 방송을 시작했다. 중앙TV는 방송 시작 즈음, 기자와 아나운서를 케냐의 민간 방송국 등에서 선발하여 아프리카 각지 14개 주요 도시에 특파원을 배치하는 등 아프리카 현지 언론을 웃도는 취재규모를 준비했다.
중앙 TV가 중국 국외에서 매일 뉴스를 방송하는 것은 이번 아프리카 방송국이 처음으로, 중국이 지금까지 아프리카 보도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자원 확보가 목적”이라고 비판 하는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에는 아프리카 각국이 중국의 지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특별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중국의 정치적 주장이 짙게 반영된 내용들도 담겨있다. 또한 12월에는 중국 정부의 영자 신문이 아프리카 판 신문을 창간하는 등 아프리카에서 앞으로도 중국 언론의 영향력이 강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대기업 종합상사가 아프리카 진출 주도?
일본의 2013년 아프리카진출 전략은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민간 기업들의 아프리카진출을 보다 확대하는 것이다.
특히 기존의 광물자원 확보에서 식량자원개발에 이르기까지 대기업 종합상사가 아프리카진출에 대한 진출과 투자를 주도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2013년에 일본에서 개최되는 아프리카와의 국제회의가 잇따라 열리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일본 기업들의 아프리카진출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2013년 5~6월에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을 초청하는 국제회의가 잇따라 일본에서 열려 석탄과 천연 가스 외에 희토류 등 아프리카 자원 개발에 기술 지원 및 자금 지원에 대해 제안할 예정이다.
정부의 측면지원 속 미개발 자원 개발에 박차?
최근 아프리카에는 일본의 상사 등 민간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일본 정부의 측면 지원도 활발해지면서 미개발 자원 개발의 진전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 제 1원전 사고 이후 화력 발전용 연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조달 다양화 측면에서도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자원 담당 장관들이 모이는 ‘일-아프리카 자원 장관 회의’가 5월 16~18일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다. 일본 경제산업상과 남아공의 광물자원부 장관이 공동 의장을 맡을 예정이며 모잠비크와 잠비아 등 10개국 정도가 참가할 전망이다.
회의에서는 일본 정부의 해외 기술 지원 및 인재 육성 등의 사례를 소개하고 회원국의 석탄과 천연 가스, 희토류 자원 개발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6월 1~3일, 요코하마에서 개최되는 ‘제 5회 아프리카 개발 회의’에서는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이 초대되어 정부 개발원조(ODA)와 엔 차관 등 금융 측면에서 지원 목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민간 차원에서 자원 권익 확보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쓰이 물산이 모잠비크 해상의 해저 가스전 개발에 20%의 지분을 획득해 18년까지 LNG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모잠비크에서는 매장량이 세계 최대로 추정되는 coking coal 원료탄 광산에 신일철주금이 14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지분 취득을 계획하고 있다.
이토추 상사도 2011년부터 남아공의 니켈 광산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모잠비크에서는 2013년 가을부터 현지 농가에 기술 지도를 실시하고 대두를 생산할 예정이다. 도요타 통상은 케냐에서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지열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또한 인수??한 프랑스계 상사의 판매망을 활용해 자동차와 의약품의 판매를 펼친다.
JETRO에 따르면 일본의 대아프리카 직접 투자 잔액은 2008년 리먼 쇼크로 하락했지만 다시 증가 추세에 있으며, 2011년 말 잔액은 전년 말 대비 31.5 % 증가한 80억 8000만 달러다.??2010년 이후 일본정부는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 강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민간 기업에 대한 금융, 기술, 외교적 노력 등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아프리카 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서상현 포스코경영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