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치안 불안, 한국에겐 기회”
조용돈 한국가스공사 프로젝트운영처장
“지금이 이라크 진출 호기다”
조용돈 한국가스공사 프로젝트운영처장은 20일 아시아엔(The Asia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라크의 불안한 치안을 이유로 유럽의 기업들이 진출을 꺼려하는 지금이 한국으로서는 좋은 기회”라며 “한국의 직원들은 병영체험을 했고, 실제 비즈니스를 하는 데는 위험 요인의 거의 없다”고 말했다.
조용돈 처장은 3년 전부터 이라크 등 해외프로젝트 사업에 관여해 오고 있다.?한국가스공사는 이라크에서 두 개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1년 10월 공사 최초의 운영사업인 이라크 아카스(Akkas) 가스전 사업의 본계약을 체결,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하루 생산량 기준 세계 10대 규모의 초대형 유전인 이라크 주바이르 광구에서 현재까지 약 413만 배럴을 인수해 판매했다.
-경호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하는데.
“정부 발주 사업의 경우 경호비용까지 사업비용에 포함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민간 비즈니스에서는 제품 가격에 경호비용 등의 간접비용을 넣는 게 상식이다.”
-이라크 정부에서 한국 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뭔가.
“자원개발 분야에서 유럽 회사들을 보면 고자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라크 입장에서는 착취당한다는 느낌도 받는다고 하더라. 이라크도 고대문명의 발원지로 자존심이 강한 나라다. 한국 사람들은 예의가 바르다는 이미지가 있고, 이라크의 높은 부패율에 대해 유럽 사람보다 이해의 폭이 넓은 면도 있다. 또 삼성, 현대차, 한국 드라마, 싸이 등 좋은 이미지가 구축돼 있다.”
-그동안 경험에 비추어 어느 분야가 유망할까.
“아무래도 석유개발 사업에서 기회가 많을 것이다. 현재 한국은 핸드폰,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정통산업 외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할 시기다. 이라크 석유산업 진출이 그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이라크는 석유개발에서 PSC(생산물분배계약)보다는 TSC(기술서비스계약)를 선호한다. TSC는 수익은 적을 수 있으나 위험요인이 적고 양질의 일자리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에게는 좋다.”
-애로점이라면.
“한국가스공사에 국한해 이야기한다면, 자금 문제 때문에 여러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없다. 현재 한국석유공사는 쿠르드 자치지역의 석유개발 일을 하고 있어 정부 발주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해야할 상황인데, 정부의 가스산업 정책은 국내수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석유개발 프로젝트는 보통 규모가 조단위로 크기 때문에 국내 EPC업체 등 파급효과가 좋다. 이런 점이 부각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4월1일 바그다드에서 열리는 한-이라크 비즈니스포럼에 참여하나.
“다른 지역에서 프로젝트 관련 일정이 있어서 참여하지 못하고 주강수 사장이 참석한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비즈니스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은 기업들에게 고마운 일이다. 그 안에서 나오는 정보는 정확하기 때문이다.”
-이라크는 입국제한 국가다. 비자발급을 받는데 어려운 점은.
“이라크도 해외 투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고, 한국 정부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비자를 받는데 어려운 점은 없다. 처음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의 경우 외교통상부 승인을 받고, 혈액진단서를 제출하는 과정 등이 까다롭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 될 문제라고 본다.” <글=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