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리 영웅’ 프랑스 뭉클라 장군, 중장서 중령 4계급 ‘자진강등’ 6.25참전

뭉글라 장군은 지평리 전투에서 북한군의 남침을 저지하며 전공을 세웠다.

6.25참전 프랑스 몽클라 장군···2차대전 백전노장
해병대·수도경비대·외인부대로 대대 편성 ‘연전연승’

[아시아엔=민병돈 전 육사교장] 1950년 북한의 6.25 남침으로 우리나라가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 처했을 때 UN결의에 따라 우리를 구원하려고 미국, 영국, 캐나다, 터키 등 16개국이 전투부대를 파견하여 우리와 함께 싸워 주었고,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5개국이 야전병원 또는 병원선을 파견하여 전선의 부상병들과 후방에서 질병에 시달리던 우리 국민들을 치료해 주며 광범위한 의료지원을 해 주었다.

지금 서울 을지로 6가에 있는 국립의료원은 그 당시 스칸디나비아 나라들이 개원해준 “메디컬센터”의 후신이다. (지금도 그 의료원 식당은 스칸디나비안 클럽이라 한다)

이들의 도움에 힘입어 우리는 용기를 잃지 않고 싸울 수 있었으며 처절한 혈투 끝에 우리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었다. 참으로 고마운 나라, 고마운 사람들이다. 우리를 도와준 나라들 중에는 강대국 미국처럼 육·해·공군·해병대 대부대를 파견한 나라도 있었지만 작은 나라나 가난한 나라들 그리고 국내의 반란세력 진압 작전중에 있는 불안정한 나라들도 있었다. 유럽의 작은 나라 룩셈부르크는 1개 소대를 작은 나라 벨지움부대에 배속시켜 벨지움·룩셈부르크 연합대대를 편성하여 파견하였다.

프랑스는 제2차 세계대전 5대 승전국의 일원이었지만 사실상 패전국이나 다름없었고 전후 미국의 경제원조로 힘겹게 재건 중이었으며 식민지 인도차이나(베트남)에서 호치민(胡志明)의 월맹(월남 독립 동맹)군과 힘겨운 전쟁 중이었다(이 싸움에 프랑스는 패전함).

뭉클라 장군(왼쪽)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를 도우려고 구축함 1척과 보병 1개 대대를 파병했다. 눈물겹도록 고맙다. 그때 프랑스는 백전노장 랄프 몽클라(Ralph Monclar) 예비역 육군중장 지휘 하에 우리나라에 파견할 사단급 이상의 대부대를 편성하고 있었는데 프랑스 의회가 그것은 너무 무리하다고 제동을 걸어 결국 1개 보병대대 파병으로 최종 결정되었던 것이다.

그 1개 대대 차출마저도 어려워 수도경비부대와 해병대에서 각각 1개 중대씩 그리고 공정부대와 외인부대에서 병력을 차출하여 1개 중대를 더 편성하며 예비역을 소집하여 부족병력을 충원함으로써 겨우 3개 중대로 1개 대대를 편성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각각의 중대들은 그 부대들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각기 다른 전투 및 근무경험상 특성이 다르고 그 구성원들의 자부심내지 특성이 매우 다르다. 예를 들어 외인부대 출신들은 그 개개인의 과거 경험, 학력 내지 훈련수준, 입대 동기 등 모두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들에게는 “과거를 묻지마세요”라는 마치 유행가 가사 같은 구호가 있다.

그들이 외인부대 입대시 이름과 연령 이외에 어떤 것도 묻지 않는다. 이 낭만파 싸움꾼들이 이 부대에 들어오기 전에 살인을 했는지, 은행을 털었는지, 사기를 치고 도망쳐 왔는지, 강간을 하고 쫓기는 중인지, 연애에 실패하여 홧김에 고향과 직장을 버리고 떠돌이가 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들 가슴 속에 묻어둔 각각의 사연들은 묻지도 말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오구잡탕으로 구성된 부대, 짜깁기한 대대를 지휘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유능한 대대장을 구하다가 적임자를 구하지 못해 결국 그 부대 편성 책임자인 몽클라 중장이 대대장직을 맡았다. 스스로 중장계급장을 중령계급장으로 바꿔달고서….

그도 과거 낭만파 외인부대 출신이었다. 한국 전선에서 대대장 몽클라 중령을 모든 사람들이 장군이라 불렀다. 그리고 그는 그 호칭에 걸맞게 정말 잘 싸워 주었다. 프랑스 대대장 몽클라 장군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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