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외국인투표권 부여’ 국민투표서 부결···인구 57만명 중 46% 차지

베텔 총리 제안, 선거권 연령 인하·각료임기 제한도 부결

[아시아엔=편집국] 인구 56만5천명의 룩셈부르크에서 최근 실시된 ‘외국인투표권 부여’ 국민투표 결과 반대표가 찬성표를 크게 웃돌아 인구의 46% 가량을 차지하는 외국인은 종전처럼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룩셈부르크 유권자는 24만4382명으로 전체 국민의 43%에 해당한다.

개표 결과 투표 참가자의 78%가 외국인 투표권 부여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국민투표를 발의한 자비에르 베텔 총리는 “결과를 존중한다”면서 “(유권자들의) 메시지를 분명히 이해했다. 집권 연정으로서는 성공적이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베텔 총리는 10년 이상 자국에 거주한 외국인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경제계 등에서는 이에 찬성했으나 중도우파인 기독교사회당(기사당·CSV)과 상당수 유권자들은 이미 자국 경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외국인들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을 우려하며 반대해왔다.

한편 이번 국민투표에서 선거권 연령을 18세에서 16세로 낮추는 방안과 각료의 임기를 10년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부결됐다.

베텔 총리와 집권 연정이 제의한 3개 항목의 개혁안이 국민투표에서 모두 부결됨에 따라 베텔 총리의 자유주의적 개혁정책이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달 동성 파트너와 결혼한 베텔 총리는 보수적 경향의 룩셈부르크 정치를 진보적이고 자유주의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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