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살 6.25 참전용사, 60대 부부가 촛불집회 나간 까닭
[아시아엔=편집국] 시사평론가 최진 박사는 지난 주말(11월26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나갔다가 지하철역에서 한 노인을 만났다고 했다. 육영수 여사가 1974년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서거하던 당시, 청와대 경호실장이던 박종규가 그의 부관을 했었다고 한다. 그는 이번 촛불집회에 88살 부인도 함께 참석했다고 한다.
기자출신으로 부드러운 눈매로 날카롭게 관찰하는 최진 평론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은 글과 사진을 올렸다. 2016년 촛불은 세대와 지역과 이념을 통합시키고 있다.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목포, 춘천···꺼지지 않는다.?
아~ 백전노장이시여!
오늘 우연히 지하철에서 특별한 분을 만났습니다.
92세, 고향은 경북, 육사 3기, 계급 예비역 대령, 성명 서국신! 가슴에 훈장 12개를 주렁주렁 달고 있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홀로 시위를 하러 가는 길이랍니다. 6·25때 중부전선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5·16 쿠데타를 반대한 이후 내리막길···
손에 든 노란봉투는 탄원서입니다. 당신이 받은 모든 훈장과 상장을 반납하겠다는 탄원서! 이런 나라에서 도저히 못 사시겠다고···. 생전 처음 보는 분이었지만, 사연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쩌다···. 여러분, 백전노장 어르신께 한마디 해주십시오~
또 지난 주말 목포역 광장에 나온?60대 부부는 이렇게 말했다고 목포문화방송 신광하 기자가 전했다.
“지금까지 촛불집회에 한번도 나와 보지 못한 게 미안하고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함께 하려고 부부간에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