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수 장군 “세월호 진짜 가해자 셋은?”
생도성폭행 책임지고 전역 전 육사교장
지난해 5월 육사생도 성폭행 사건에 책임을 지고 전역한 박남수(육사 35기·예비역중장) 전 육사교장은 군내에서 ‘진짜 군인’ ‘야전과 정책을 겸비한 장군’으로 통한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어떻게 볼까?
“세월호 사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각각 3가지를 꼽습니다. 우선 피해자는 희생자와 그 가족, 둘째 우리 사회, 그리고 대한민국입니다.” 박 전 교장은 지난 14일 아시아기자협회가 주최한 ‘2014내마음의 스승 모시기’ 행사에 참석해서다. “가해자 3가지는 첫째가 무책임하고 비열한 선장과 승무원, 둘째 사악하고 탐욕스런 유병언이 이끄는 회사와 유관기관 마지막으로 무능하고 공인자세가 결여된 정부와 공무원입니다.”
박 전 교장은 “각자 제자리에서 자신이 할 일을 제대로 했다면 이런 참사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건보고를 받고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바로 실천에 옮겼으며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박 전 교장은 “그 사건 역시 육사교장으로서 내가 책임을 다하지 못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시 박 교장의 사퇴를 두고 육사교장 출신의 민병돈 예비역 중장은 “부하들을 대신해 자신이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군에서도 최근 보기 드문 일이 돼버렸다”며 “모처럼 군인다운 군인을 봐서 참 기쁘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2012년 말 수도방위사령관 보직을 마치고 육사교장으로 부임해 6개월째 근무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