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보니 ‘참스승’ 빈자리 더 커”
AJA ‘내마음의 스승 모시기’ 행사 참석 인사들 한목소리
지난 14일 저녁 서울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스승의 은혜’ 노래가 울려퍼졌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사)아시아기자협회(회장 Ivan Lim)와 아시아엔N이 주관하고 (주)한화가 후원한 ‘내마음의 스승 모시기’ 행사에 참석한 각계각층의 스승님과 주한 특파원과 유학생 등 40여명은 한목소리로 합창했다.
아시아기자협회가 올해 5회째 마련한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참스승’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깊게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근상 성공회 주교 겸 성공회대 이사장, 민병돈 박남수 전 육사교장, 이종상 전 서울대 교수(예술원회원), 하상남 여류발명가. 박상설 캠프호스트, 배한성 성우, 이형균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김영란 대법관, 최재천 국립생태원장, 정대철 전 한양대 교수, 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이종걸 국회의원, 손인숙 자수박물관장, 김재화 유머학 박사, 이옥재 성우건설 부사장, 양금석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육정수 배재대 교수, 정소성 작가, 안외선 과학영재 대표, 김명근 행복한한의원장, 사와다 가츠미 <마이니치신문> 서울지사장, 알파고 시나씨 터키 <지한통신사> 한국 특파원과 유학중인 외국 학생 부동(Vu Hoang Duong, 베트남, 서울대 국제대학원 국제통상), 라라(Lara Chung Deboeck, 벨기에, 서울대 국문학 석사과정), 페르(Per Dil Omer, 스웨덴, 연세대 석사과정), 사울(Saul Serna, 멕시코, 강원대 사회학 박사과정), 질소드(Dilshod Gulamov, 우즈베키스탄, 서울대 졸, 한화 재직 중), 리사 위터(Lisa Witter, 미국, 서울대 대학원생), 아세치 키미(일본, 서울대 졸, 번역 및 일러스트 작업), 사라(Sarawati Rai, 네팔, 선문대 석사), 아노마(Anoma Rathnayaka, 스리랑카, 서울대 대학원생) 등 모두 50여명이 참석했다.
전날 아시아지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해 이튿날 오전 미국 출장으로 떠나기 앞서 참석한 김근상 성공회 주교는 “요즘 종교인이라고 불리우기가 너무 부끄럽다”며 “내마음의 스승모시기 행사처럼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했다.
김영란 전 대법관은 “요즘 방송사들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출연요청이 오지만 모두 사양하고 있다”며 “나부터 책임감을 느끼고 조용하고 차분히 이 난국을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행사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전달한 책을 받은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제자들 초청으로 이런 모임에 참석은 했지만, 기자들이 주최하는 모임이어서 더욱 반갑다”고 했다.
5천원권, 5만원권 지폐에 이율곡과 신사임당 모자 초상을 그린 것으로도 잘 알려진 이종상 화백은 “전세계적으로 모자가 화폐에 동시에 모델로 등장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 화가 한 사람이 두 가지 화폐의 그림을 그리는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오늘 참석하신 분들께는 제가 서명을 해서 선물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제 사인이 들어있는 화폐는 액면가의 100배에 거래된다는 말도 있으니 좋은데 쓰시면 어떻겠냐”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전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이종걸 국회의원은 “이 자리 함께 하신 김영란대법관이 처음 제안한 ‘김영란법’의 통과 여부가 세월호 참사이후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느냐 마느냐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며 “이종상 화백도 계시지만, 5만원권이 100조 이상 지하에 머물며 유통되지 않고 있어. 고액권의 유통기한을 정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이날 발언 2주 후인 지난 28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김영란법 처리를 또 미뤘다)
이날 방송사 녹화일정으로 행사 종료 직전 달려온 배한성 성우는 “3년째 아시아기자협회 스승의날 행사에 참석하는데 매번 부족한 저를 불러줘 너무 고맙다”며 “몸가짐, 마음가짐도 더 조심하게 되고 스승의 길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가고 있다”며 행사 종료 후 다시 녹화장으로 향했다.
참석자들은 김재화 우리말글연구소장 사회로 경품 퀴즈 뒤 유학생을 중심으로 19층 기자클럽으로 옮겨 아시아 각국의 건배사에 맞춰 호프를 마시며 2015년 5월15일 제6회 ‘아자 내마음의 스승’ 행사를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