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정소성 단국대 명예교수 66년만에 고향 봉화서 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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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이상기 기자] 10일 오후 경북 봉화 고향행 고속버스에 오른 정소성(72) 단국대 명예교수는 “몇년에 한번 찾는 고향이지만 이렇게 설렌 적은 없다”고 했다.

이날 저녁 봉화청소년센터에서 열리는 ‘2015 봉화예술인상’을 받기 위해 부인과 함께 내려가던 중 기자와 통화한 정소성 명예교수는 “어린 시절 기억이 어제 일처럼 떠오른다”며 “올해 발표한 <벌초>는 고향땅에 묻히신 고조부모님, 증조부모님, 조부모님 등 조상님께서 내게 주신 선물”이라고 했다.

소설가이자 불문학자인 정소성 명예교수는 고향 봉화를 떠난 지 66년 만에 고향 예술인들이 주는 ‘2015 봉화예술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고향에서 주는 상이어서 너무 고맙고 감동”이라며 “고향은 소설적 상상력의 원천이어서 소설가에게 고향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했다.

정 명예교수의 고향인 ‘한국문화예술인단체총연합회 봉화군지회’는 올해 그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정 명예교수는 5살이던 1948년 당시 공무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고향을 떠난 후 타향에 살면서도 평생 고향을 가슴에 품고 살았다고 했다. 올해 발표한 <벌초>나 지난해 발표한 <거세> 등 상당수 중·단편 소설에서 그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정 명예교수는 “여생이 얼마일지는 짐작할 수 없지만, 길든 짧든 고향을 마음에 품고 작품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정 명예교수는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등단 후 <아테네 가는 배>, <천 년을 내리는 눈>, <소설 대동여지도> 등 소설을 냈다. 80∼90년대에는 동인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월탄문학상, 박영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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