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금강송 ‘아시아엔’, 너를 맹렬히 사랑하노니···”

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겸 캠프나비 대표께서 <아시아엔>에 편지글을 보내왔다. 이상기 발행인이 <매거진N> 12월호에 박상설 전문기자와 관련해 쓴 발행인 칼럼(아래 참조)에 대한 답장형식이다. <아시아엔>은 박 전문기자가 보내온 글을 평어체로 바꿔 전문을 게재한다.-편집자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캠프나비 대표] 나는 적지 않은 나이에 서툰 글을 쓰며 산에 뒹구는 서생(書生)일 뿐이다. 이상기 <매거진N> <아시아엔> 발행인의 <매거진N> ‘Letter from N’ 너무나 귀한 서두(頭書) 자리에 은성한 ‘아사아엔’의 마음, 칭찬을 해주어 놀라울 뿐이다.

이런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해야 덜 민망할지 난감하다. 혼자 좋아서 고립(孤立)을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온 길인데~. ‘자연과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강렬하게 달아 오르겠다는 다짐이 든다.

겨울 추위의 벼랑을 이겨내는 맨 밑바닥 유랑을 12월4일 ‘금강송’이 손짓하는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 샘골로 떠난다.

추위에 떠는 ‘금강송’아! 너의 애비 ‘아시아엔’이 왔다. “너는 강인(强忍)한 금강송. 맹렬히 사랑한다!!”

모든 수목 중에서 유독 수려하고 고고한 ‘아시아엔-금강송’ 또 ‘금강송~ 금강송’.

온라인 <아시아엔>과 월간 <매거진N>을 사랑하는 정예(精銳)들이 그네들 한 그루 한 그루의 보호자로 보살필 것이니 외롭지 마라!

‘만년청춘’ 박상설 선생님을 닮고 싶습니다

낙엽이 지면서 겨울 문턱 앞에 이르렀습니다. 2015년도 마지막 한달만 남겨놓았군요. 독자 여러분들은 올 한해 몸과 마음 건강히 보내셨는지요?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편지에서 저는 ‘구순의 캠핑가’ 박상설 선생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캠프나비’의 대표이자 <아시아엔> <매거진 N>의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이시기도 한 박상설 선생님께서는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박상설 선생님께서 몸소 실천하고 계신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은 말 그대로 ‘전국의 화제’가 됐으며, 11월4일 방영된 KBS 1TV ‘사람과 사람들’ 등 여러 매체에서도 그를 취재해 많은 분들이 선생님의 뜻에 공감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듯이, 박상설 선생님께서는 30년 전 갑작스레 찾아온 뇌졸중을 계기로 가족의 짐이 되기보다는 자연과 함께 여생을 보내기로 결심하셨습니다. 당시 “1년 넘기기도 힘들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에도 불구, 그는 자력으로 농장을 운영해오며 20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어오셨습니다. 지금도 사시사철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 계십니다.

박 선생님은 특히 1990년 연세대 의과대학에 시신기증을 신청해둔 ‘아름다운 기부자’이기도 합니다. ‘사람과 사람들’ 방송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선생님께 ‘시신기증인 유언서’를 촬영해 보내달라 요청드린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보내신 사진을 보니 유언서 옆의 1만원 짜리 스무 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의아해 연유를 묻자 “걷다 갑자기 죽을 때를 대비해 내 시체를 발견한 사람이 연대의대에 전화하여 싣고 가도록 준비한 수고비”라고 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타인에 대한 고마움과 배려를 잊지 않는 그 마음씨 덕분에 가슴 한켠이 참으로 따뜻해졌습니다. 평소 “형식적인 장례절차보다는 타인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하고 세상을 떠나고 싶다”고 희망해온 선생님의 ‘삶의 태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사회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했으나, 많은 것을 놓쳐왔습니다. 우리가 놓쳐온 ‘소중한 가치들’을 구순이 다 되신 박상설 선생님께서 다시금 일깨워주시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더욱 감사한 사실은 박상설 선생님은 지금도 ‘젊음의 열정’을 간직한 채 ‘사람과 자연’을 누비고 계신다는 점입니다.

박상설 선생님의 큰 뜻은 아이러니하게도 산업화 시대를 거쳐 정보화 시대를 향해 바삐 달려가고 있는 이 시점에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인고를 거친 선생님의 뜻은 지금 시대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30년 가까이 나 어린 제가 선생님을 ‘노익장’이라는 올드한 표현 대신 감히 ‘만년 청춘’이라고 표현한 이유입니다.

‘젊은 가슴’을 안고 뛰는 박상설 선생님의 뜻이 무럭무럭 자라 우리 사회가 보다 따뜻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이 글을 마칩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올 한해 뜻 깊게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보다 따뜻한 내년을 맞이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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