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람과 사람들’ 출연 ‘구순 청년’ 박상설 “축의금보다 더 귀한 결혼 선물을 드립니다”

아아~금강송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알고 지내는 사람으로부터 아들의 결혼청첩장을 받았다. 결혼식에 참석해 축하하는 관례가 왠지 진정성 없는 축의금 전달에 불과한 것 같아 그런 인습에서 오래전부터 거부감을 지켜온 터다. 나는 그 대신 결혼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정성 어리게 만들어 신부와 신랑의 행복을 진심으로 전하는 관습이 있다.

남들과 차별화된 이런 삶의 방식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하여 메시지를 공개한다.

결혼 축하 메시지

심우성 재준과 오연진 규수 결혼

The making of Love.

사랑은 만드는 것, 사랑은 배우는 것! 행복한 부부는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가정은 재미나고 아기자기한 즐거운 곳이어야 하며 인간애가 넘치고 정감이 흐르는 둥지여야 합니다. 변화를 꿈꾸며 실천하며 내일은 오늘보다 웃음과 희망이 넘쳐나야 합니다.

과연 이런 행복한 가정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까? 사랑 때문에 결혼하고 행복한 결혼을 꿈꾸지만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기 전의 꿈과 결혼 후의 현실에 실망하며 갈등이 끊이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행복한 가정은 부부가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가정을 행복하게 만드는 훈련된 전문가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부부는 성격이나 문화바탕이 같지 않는 사람끼리 만났으며 서로 다른 풍경에 끌려 사랑합니다. 그러나 그게 다일 수 없기 때문에 서로 의견을 달리하고 부딪치는 의견의 공백을 조절하고 메워가는 기술이 문화이며 자연에 노는 레저의 힘입니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는 “여자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자신을 세련되고 감성어린 지성인으로 한평생을 공부하며 다듬어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부인의 남편만이 아니라 사회에 봉사하는 믿음직한 사나이로서 아내를 감동시키고 자녀들의 거울로 가족에게 봉사하는 착한 아버지로 말입니다.

가정은 인형의 집이 아닙니다. 부인의 역할과 책무는 무엇인가? 가정은 생활만을 하는 살림방이 아닙니다.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세계시민으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도록 길러내는 보금자리입니다. 그 역할을 부인이 앞장서서 집안 안에 사상적 기틀을 충만케 하는 것입니다.

남편은 외부 일로 가정안의 희망이 되는 인문학적 생활에 소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부인은 평생학습에 열중하여 취향을 같이하는 인문학 살롱문화를 주도해나가며 가정과 이웃공동체에 문화의 꽃을 피어내야 합니다. 이런 환경을 부인이 만들어 나가면 남편은 불지불식간에 동조하고 협력하며 의욕적으로 깃발을 들고 푸른 언덕의 즐거운 놀이터를 만드는 선봉에 나서게 될 것입니다.

캠핑, 여행, 주말농사일을 하며 살롱문화로 취향을 같이하는 동호인과 정기적으로 토론하고 담소하며 온가족 모두 고품위 살롱에 참여케 하여 세파를 뚫고 나가는 설레는 레저로 말입니다. 삶은 여행이며 늘 낯선 곳에서의 호기심이 일상에 흐르는 신데렐라의 꿈이기도 합니다.

신혼여행을 1년간이나 체험하며 고생하여 세계를 유람한다고 들었습니다. 참으로 멋진 출발입니다. 아무나 못하는 로빈슨크루소의 탐험과 노마드 그리고 보헤미안의 멋스런 자연쇼핑입니다. 무한한 격려와 대견스럽다는 찬사를 보냅니다. 첫 출발하는 지금의 마음가짐이 장차 노후의 끝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기를 더없는 보람과 기쁨으로 축원합니다.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입니다. 결혼이 정신적, 물질적 행복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부부의 결혼으로 이룬 가정, 즉 ‘가정주식회사’는 경영의 묘에 따라 번창하기도 하고 쇠약의 늪이 되기도 합니다. 한 기업의 운명처럼 말입니다. 가족이기주의를 극복하고 가족의 사회화과정으로 도약하십시오.

당신들의 미래는 정말 밝습니다!

샘골 캠프 나비농원에서, 심우성 군과 오영진 양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복 드립니다.

심우성 군의 어머니 ‘길성선’ 님의 친구인 ‘박서형’의 아버지 박상설이 2016년 1월10일 드림

*추신=양해를 구합니다. 나는 누구의 결혼식에도 축의금을 전하지 않습니다. 결혼축하 메시지로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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