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설 선생의 ‘잘 사는 법에 대하여’ 돌아보기 下] 가장 좋은 노후 준비, 자연중심 문화에 녹아드는 것

<아시아엔> <매거진 N>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박상설 선생은 구순을 앞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연을 누비고 있다. 또한 자연에서의 깨닮음을 녹여낸 그의 저서 <잘 사는 법에 대하여>는 세간을 감동시켰다. <아시아엔>은 경기도 안성시 성산성결교회 홍종효 목사가 박상설 선생의 책을 읽고 남긴 진솔한 감상평을 2회에 걸쳐 독자여러분과 공유한다. 좋은 글, 좋은 뜻은 함께 나누라고 하지 않았던가. -편집자

[아시아엔=홍종효 성산성결교회 담임목사] 3장, 생각이 깊어지는 삶이 행복하다

캠핑은 열정적인 소꿉놀이다. 삶의 신념을 심어주는 묘약은 아웃도어의 행위문화에 있다. 박상설선생은 자연을 여행하면서 함께 어우러지는 삶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는 ‘자연 속에서 걷기’ 예찬론자이다. 걷기는 발을 빌려 몸으로 자연과 세상을 읽는 행위란다. 일·여행·레저·감성·존재를 걷기를 통해 완성해 보라 말한다. 걷기는 각본 없는 즉흥적 행위예술이며, 사유의 극치이다. 행동이 생각이고 신념이다. 그는 가혹하리만치 자신을 담금질 하라고 말한다. 걷는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이 교훈을 항상 간직하고 있는 선생은 걸을 수 없을 때 기어서라도 산책하리라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어머니로부터 태어나지만, 다시 자연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숲은 오랜 시간 침묵하는 듯 하나, 보이지 않게 자란다. 분명히 자라지만 잠시도 머물지 않는다. 숲 속에서 깊은 생각에 빠지는 것만큼 행복한 시간은 없다. 숲은 이웃이다. 숲에는 기다림이 있고, 세월이 있고, 삶이 있고, 인내가 있다. 숲 예찬가인 그는 캠핑과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생명’을 심고 퍼트리기 위해 산을 찾는다고 말한다.
세계의 철인들인 장 자크 루소, 칸트, 헤겔은 걷는 습관을 가진 사색가들이다. 마사이족은 하루에 평균 3만보를 걷는다고 한다. 그들의 평균 수명은 80~90세다. 자기 체력에 맞춰 매일 걸으면 200개의 뼈와 60개의 근육이 골고루 움직여 총체적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아이들에겐 자연이 학교이다. 자연은 설교 없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자녀들을 어릴 때부터 자연의 친화 속에서 키워야 할 이유이다. 사람은 자연 속에서 삶을 발견하게 된다. 삶이란 결국 자연의 거울로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다. 인간의 영원한 고향인 자연을 통해 자신의 존재이유와 행복의 근원을 발견해보라. 기계적 세계관에서 자연 생명의 세계관으로 눈을 뜨자. 자연에 사는 것이 인생을 가꾸는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4장, 홀로 숲을 이루는 나무는 없다.
문화로 소통하는 가정, 아웃도어의 문화를 강조한다. 이런 오토캠핑과 주말영농생활을 즐기라 한다. 이런 가정을 이루려면 가장이 먼저 변해야 한다. 그는 더 나가 국민행복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그것은 주말 레저농원을 생활화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산업화로 인한 경쟁속에서 진정 성공했다고 행복한게 아니라 행복해야 성공한 것이라 말한다. 쌀과 돈만으로는 행복해 질 수 없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맑고 소박한 행동과 마음의 풍요가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유언장을 소개함으로 마무리 짓는다.

박상설 선생은 아흔 살이 다 됐음에도 자신의 삶을 공고하게 살아가고 있다. ‘내게는 자연이 직장이다’ ‘출근은 자연으로, 여행은 지구로!’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웅지(雄志)를 편다. 필자는 그의 웅지에 대한 화답으로 ‘목회와 자연이 내 직장’이라고 말하며 공감하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자연 속에서 심플 라이프를 발견하게 된다. 자연이 가르쳐 주는 교훈이다. ‘시집 한 권 들고 숲에 가자. 주중엔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야영하고 농사일하고 산에 가고 여행하자. 자연을 모태로 삼은 레저 문화를 꽃피우자. 여한이 없단다. 근심 걱정 따위는 자연에는 없단다.

아흔을 바라보는 노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박상설 선생은 증명해 보이고 있다. 노인은 당연히 앉아있고, 줘야 먹고, 늙어가면서 주변의 부담스런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를 통해 노인의 열정과 자신감, 할 수 있다는 확신과 소망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한마디로 ‘도전의 삶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노인은 다만 소멸을 앞둔 절정을 향한다.’

가장 좋은 노후 준비는 자연중심의 문화에 중독되는 것이다. 그는 실천적 행동가이기도 하다. 그의 사상이 자연 속에서 터득했다고도 볼 수 있고, 많은 책을 읽으면서 수양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이론가이기보다는 현장에서 삶을 체험하는 행동가이다. 그의 시크릿 노트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나는 자연을 친구로 두었고, 긍정의 태도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어떤 일에도 사변적 지식이 아닌 몸으로 부딪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자연주의의 삶은 노동을 최우선으로 삼고, 간소하고 소박하게 사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그는 삶은 말로 설명할 대상이 아니라 직접 보여 주어야 할 무엇이라고 말하는 행동주의자이다.

지시하는 교육이 아니라 직접 보여주는 산교육인 셈이다.

그의 삶은 도전과 응전의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지요!’ 한 노인의 신념고백이다. 오토 캠핑과 기차여행을 통해 미국 대륙을 횡단한 것도 네 차례나 된단다. 그는 환자로 죽지 않고 여행자로 죽을 것을 다짐한다. 자연에 도전하는 한 ‘청년’의 신념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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