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 9순 박상설의 새봄 젊게 나기①] 숲에서 캠핑·농사·독서삼매 ‘3박자 삶’을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캠프나비 대표] 서구의 살롱문화의 역사는 기원전 4~5세기 고대 아테네와 로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현대적 의미에서는 15~17세기 이탈리아르네상스와 프랑스에서 시작됐다.

사람들이 모여 ‘대화’와 ‘토론’을 하며 계몽사상의 창출과 전파에 열을 올렸다. 인문과 지성의 담론을 하며 시와 풍자 작품을 중심으로 사교공간 역할을 했다.

그리하여 차차 세간으로 연대, 전파돼 프랑스혁명의 사상적 기틀이 되었다. 남녀와 신분의 벽을 넘어 삶의 의미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무료하고 폐쇄적인 생활을 벗어나 민주적인 생활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열린 문화와 감성 어린 교양의 산실은 가정이며 그 가정이 바로 사회라는 계몽운동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서구문명의 역사와 그들의 삶의 방식을 주목하며 이를 벤치마킹하여 우리 실정에 맞는 문화지성의 산실역할을 하는 ‘살롱문화클럽’ 개설을 권유한다.

50년을 이어온 ‘Camp nabe’ 살롱문화 클럽

필자는 ‘Camp nabe Salon 문화’ 모임을 50년 이어오고 있다. 살롱문화라는 것은 보다 고품위의 삶을 위하여 취향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사교중심의 연결고리를 긴밀하게 맺는 문화공동체다. 가능한 원시상태를 끼고 주말에 캠핑하며 농사일 하며 걷고 자연에 뒹굴면서 건강을 다진다. 책과 시 한편을 놓고 둘러앉아 인간 자신을 탐색하며 자연에 귀의할 수밖에 없는 질서에 몰입한다. 이와 함께 ‘살롱문화 숲’을 베이스캠프로 하여 흥미진진한 오지탐험과 레저놀이를 펼친다.

20141108_174041

평생 학습의 터 살롱문화

살롱문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회의 행복을 위하여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평생학습의 터다. 이런 모임에는 카페와 같은 공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도시의 찻집이나 사랑방 또는 모임을 주관하는 리더의 집이나 참석자 집에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도시나 주말농원 어떤 곳에서 클럽모임을 펼치든 자유이지만 가능한 도시를 떠난 주말농원에서 한달에 한두 번 모임을 열 것을 권유한다. 한편 생활의 중심을 이루는 도시에서는 가능한 워크숍을 자주 열어 친목을 다지고 토론을 활성화하여 실생활에 실천되도록 고무한다.

가정의 사회화로 이끄는 살롱문화

감성 어린 교양의 산실은 가정이 곧 사회다. 요즘은 인문학이 넘쳐나고 있다. 여러 방면의 강좌에서 행동은 따르지 않고 관념만 강조하는 이념교육이 교실 안에서도 성행하고 있다. 그러나 ‘Camp nabe 살롱문화’의 경우는 사상이나 이념 같은 사변적인 배움을 멀리하고 행동하는 실천에 주력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오는 순수 무궁한 감흥을 인문과 문예정신으로 융합하고 농사일과 걷기 등 레저로 엮어서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것을 모태로 삼는다.

이렇게 하면 삶의 고통은 줄어들고 품격은 높아진다. 나와 자연과 생명을 보장해주는 농사일과 인문학이 한 몸이 되면 바로 거기에 행복이 움튼다.

자연이란 ‘원시의 생태계’를 일컫는 말이다. 살롱문화 회원들은 가능한 한 원초적 고향인 자연을 끼고 살 일이다. 자연의 창을 통해 풍광을 흠모하고 숲을 두리번거리며 뭔가에 젖어 독백하며 고뇌를 삭힌다. 글은 머리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땀 흘려 씨 뿌리고 가꾸며 다양한 레저놀이를 즐기며 몸으로 땅에 뒹구는 그 흔적을 흙에 남기는 기록이다.

삶의 풍파를 헤치며 굽이굽이 넘어온 우리들이다. 고난을 겪다보면 심정적으로는 문명이니 문화니 하는 편리한 세상보다는 때로는 황막한 벌판이나 숲에 잠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허허로운 오지에 들어 누가 뭐라 할 사람 없는 횡한 곳을 바라는 것이 오직 나뿐이랴…. 맑고 순수 무구한 자연이라는 필연에 순응하며 고통 없는 세월을 건너고 싶다. 자연을 통해 인고의 체험으로 쌓아올린 살롱문화의 공력을 많은 사람들과 연대하여 공유하고 공감하며 초록빛 생을 나와 살롱에 담보한다.

더이상 이대로는 살 수 없다

살롱은 지적인 놀이공간인 동시에 집회와 토론의 열린 축제마당이다. 우리의 일상은 이런 것과는 상관도 없는 생계형 속물적 생활에만 매달려왔다. 평생을 시간에 쫓기어 초조하게만 살아온 우리들이 아닌가. 그러니 여유는커녕 개미 제집만 드나들 듯 단순생물형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잡담, 남의 이야기, 드라마, 정치 가십이야기 등 세상의 뜬소문으로 많은 시간을 허송한다. 이런 잘못된 습관은 삶을 황폐화시키고 결국 사회에 해악을 끼칠 뿐이다. 후손과 후배에게 죄책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