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리고 김광석 ‘이등병의 편지’ 한 대목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올해 미수(米壽)를 맞는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박상설 선생님을 뵈면 “나그네는 길에도 쉬지 않는다”는 구절이 떠오른다. 박상설 선생님은?당신께 필이 꽂힌 글들을 내게 포워딩해주신다. 오늘 아침 이메일을 여니 박 선생님이 보낸 다음 글이 들어와 있다. 그는 첫 문장을 이렇게 썼다.

“이상기 대표님! 2016년이 시작되는가 했더니 벌서 두달이 지나가는군요.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 앞에서 스미스의 시를 음미해 봅니다.”

When some great sorrow, like a mighty river,

큰 슬픔이 당신을 휩쓸고 지나갈 때면,

Flows through your life with peace-destroying power

슬픔이 당신 삶 속의 안락함을 앗아가 버릴 때면,

And dearest things are swept from sight forever,

그래서 당신에게 소중한 것들이 영영 사라지고 말았을 땐,

Say to your heart each trying hour:

당신 가슴에 대고 매순간 이렇게 외쳐라.

This, too, shall pass away.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When ceaseless toil has hushed your song of gladness,

끝이 보이지 않는 고난이 당신을 짓누를 때면

And you have grown almost too tired to pray,

그래서 당신이 기도할 힘조차 없을 정도로 지쳐 버렸을 땐,

Let this truth banish from your heart its sadness,

이 한 가지 진실만이 당신을 슬픔에서 벗어나게 해주리라.

And ease the burdens of each trying day:

지친 일상 속의 당신을 홀가분하게 만들어 주리라.

This, too, shall pass away.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When fortune smiles, and, full of mirth and pleasure,

행운이 당신을 향해 미소 지을 때, 즐거움만이 당신과 함께 할 때에도

The days are flitting by without a care,

근심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나날에도,

Lest you should rest with only earthly treasure,

당신이 세속적인 가치에 빠져들지 않도록,

Let these few words their fullest import! bear:

이 말을 명심하라.

This, too, shall pass away.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When earnest labor brings you fame and glory,

당신이 명예를 얻고 영광된 순간을 맞이할 때도,

And all earth’s noblest ones upon you smile,

온 세상의 저명한 이가 당신을 칭송할 때에도,

Remember that life’s longest, grandest story

삶의 진실을 잊지 말라.

Fills but a moment in earth’s little while:

지금의 충만한 삶은 사실 어느 한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This, too, shall pass away.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박 선생님은 누군가에게 받은 좋은 것은 또다른 누구에게 전하고 싶어 가만 있지 못하는 분이다. 누군가가 사람이든 자연이든 그리고 받은 그것이 물건이든, 글이든 혹은 마음이든…

박 선생님께서 지난 8일 설날 아침 내게 이런 문자를 보내오셨다.

“나는 추석이나 설같은 것에 얽매지 않고 둥지를 떠난 동물처럼 매일이 설날입니다. 인간들은 너무나 많은 규제와 인습을 만들어 실속 없는 이벤트와 거품생활로 자기 소모를 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남의 눈치를 보며 그에게 맞춰주기에 여념이 없지요. 항상성(Homeostasis)이라는 생물학적인 진리를 알아야 이해가 됩니다. 인간이 좌지우지 못하는 동식물의 원초적인 본능을 항상성이라고 합니다.

더우면 땀이 납니다. 이것을 막으면 건강에도 치명적이고 정신이상과 우울증이 생깁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세계에는 너무 쓸 데 없는 인습이나 규제 등을 만들어 본능적으로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것을 막는 즉 항상성에 반하는 것을 문명이니 문화라고 부추깁니다. 사람들이 자기 자각이나 정체감 없이 유행에 따르고 거품에 쓸려 떠내려가는 한심한 삶을 사는 것이지요.

그래서 자연과 놀아야하고 인간 자신을 관장하는 철학적 인문학으로 감성을 우아하게 다스려 인간공장의 공해로부터 과감히 벗어나 고고하고 우아한 소박한 삶의 풍요로 맑은 행복으로 살아야 합니다. 늘 ‘항상성’을 잊지 마십시오.

땀만이 아니고 인간의 본능에는 이완과 여백, 휴식, 평화, 자유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삶의 의지, 자아 정체감, 그리고 본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자연에서 인성이 순화되는 것입니다. 깐돌이 드림”

*덧붙이는 말:

하나,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를 인터넷에서 조회하다 이제하(79) 작가의 同名 소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반가웠다. 황성혁 황화상사 대표와 2012년 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열린 진수식에서 처음 만난 이후?이제하 소설가께서?이따금 들르는 명륜동 카페에서 두어 차례 뵙고 시간이 꽤 흘렀다. 새봄엔?꼭?뵙고 싶다.

둘, 카카오톡 프로필을 수정하니 한결 개운하다. 백지(白紙)의 라틴어 ‘tabula rasa’로 바꿨다. 백지는 ‘없음(無)이며 제로(0)’ 상태다. 홀가분하고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썩 좋다. 내가 좋아하는 김광석의 ‘이등병 편지’의 그 대목처럼 새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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