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남 매부의 ‘미술과 문학의 동행’···정소성 작가 1주기에 김문환 화가 표지화 그림

정소성 작가의 <대동여지도> 표지화. 처남 김문환이 그렸다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작년 10월 24일 별세한 정소성 소설가 1주기와 전집 완간을 기념하는 ‘문학과 미술의 동행’이 2~6일 서울 왕십리 ‘갤러리 허브’에서 열린다.

행사는 정소성(1944~2020) 작가의 동문과 문단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추모모임(2일 오후 5시)과 정소성 작품의 표지화를 그린 김문환(72) 화백의 작품전으로 진행된다. ‘문학과 미술의 동행’인 셈이다.

1977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정 작가는 생전 불문학자로서 대학에 재직하며 후학을 길러내는 한편 소설 집필에 매진해 <천년을 내리는 눈> <아테네 가는 배> <여자의 성> <태양인> <대동여지도> <두 아내> 등을 남겼다.

정 소설가는 동인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월탄문학상 등을 받으며 문학계 중진으로 자리했다.

출판사 문예바다가 지난 2019년부터 그의 전집 출간을 시작했으나, 정 소설가는 끝을 못 보고 세상을 떠났다. 유족과 출판사는 작업을 계속 진행해 전집 35권을 최근 완간했다.

정 소설가 아내인 김갑영 공주대 명예교수는 “남편 사후에 그가 10여 년간 대동여지도 고지도를 하나하나 보면서 소설을 만든 흔적을 발견하고 놀랐다”며 “유품 정리 중 수천 장의 소설 초고, 전공 책과 아동물 번역 원고 등이 쏟아져 나왔다”고 말했다.

정소성 작가(왼쪽)와 김문환 화가, 이들은 자형(정소성)과 처남 사이다

김문환 화백은 “정소성 소설가는 사적으론 자형이었는데, 예술 동행자라서인지 저를 무척 아껴주셨다”며 “순수회화를 하는 제가 소설 제목과 내용에 맞춰 그림을 그린다는 게 쉽지 않았으나, 다양한 형식을 시도함으로써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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