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하늘 같은 ‘스승의 은혜’ 지은 강소천 떠올리다
[아시아엔=김창수 시인] 강소천은 함경남도 고원 출생으로 아동문학가이자 시인, 소설가이다. 현실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밝고 건강한 정신을 담은 글을 썼다.
막스 베버는 “현대사회의 교사는 지식 판매상과 같다”고 했다. 슈퍼마켓 점원이 가게에서 상품을 파는 것이나 교사가 학교에서 지식을 파는 것이나 별 차이점이 없다고 보았던 것이다. 실제로 학교 밖에는 학교 교사보다 더 효율적으로 학습내용을 전달하는 교육 판매상이 득시글거리고 효율적인 상업적 전달 장치들도 수 없이 많다.
원래 스승의 날이 만들어진 것은, 삶의 길잡이로서의 선생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을 평생 간직하고 살라는 부탁과 더불어 선생의 가르침대로 살겠다고 하는 제자들의 다짐을 담기 위한 것이었다.
맹자는 군자삼락 중 세번째로, “득천하영재교육지삼락야”(得天下英才敎育之 三樂也)라 즉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라”고 했다.(<孟子> 진심편) 세계의 모든 현인들과 성인들도 선생으로 살았다. 선생으로 사는 기쁨이야말로 세상 그 무엇보다 기쁘고 중요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헤아려 본다.
삶을 가르치는 선생, 인격과 지혜를 가르치는 선생, 인간의 한계를 넘어 신성을 찾아가는 선생, 그러면서도 과학적 이성을 소홀히 하지 않은 선생, 그 선생이 되려면 적어도 ‘증자’처럼 일일삼성(一日三省)을 해야만 한다. 자기 성찰을 통해 자기를 넘어서야 한다.
그 스승을 강소천은 ‘스승의 은혜’에서 “참 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마음을 길러주신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로 스승의 정체성을 규정한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새삼, 성래운 선생의 “스승은 없는가?”라는 준엄한 외침이 떠오른다.
스승의 은혜
강소천 시(권길상 곡)
1.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 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후렴)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2. 태산 같이 무거운 스승의 사랑
떠나면은 잊기 쉬운 스승의 은혜
어디간들 언제인들 잊사오리까
마음을 길러주신 스승의 은혜
3. 바다보다 더 깊은 스승의 사랑
갚을 길은 오직 하나 살아 생전에
가르치신 그 교훈 마음에 새겨
나라 위해 겨레 위해 일하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