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시인의 뜨락] ‘오늘은’ 동학혁명군이 관군과 싸워 대승한 날

동학 농민군의 지도자 전봉준

EN-US”>[아시아엔=김창수 시인] “광제창생(廣濟蒼生) 보국안민(輔國安民), 널리 뭇 생명들을 구하고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편히 살게 만들자”

1894년 동학농민혁명은 안으로는 탐학한 조정 대신들과 관리들을 몰아내고 봉건적 잔재를 일소하여 신문명의 후천(後天)을 열어보자는 취지로 일어났다. 밖으로는 서구 열강과 일제의 침탈에 맞서 국권을 지키려는 민중들의 자발적 봉기였다.

수운 최재우는 몰락한 양반 가문에서 서자로 태어났다. 신분의 제약으로 절름발이 양반이었던 최재우는 20여년 주유천하 하면서 세상을 구할 방안을 찾다가 드디어 1860년 4월 5일 득도를 하고 동학의 문을 연다. 동학은 유불선 삼교와 서학을 넘어 후천 오만년의 개벽된 세상을 지향하였다.

1894년 5월 27일 오늘은 동학농민군이 장성 황룡전투에서 신식무기로 무장한, 임금이 파견한 황군과 싸워 대승을 거둔 날이다. 그리고 1980년 5월 27일 오늘은 전투환 일당이 저들의 불법적 시민 학살에 맞서 싸우던 시민군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고 도청까지 점령한 날이기도 하다. 두 갑자의 사간 차를 두고 승리와 패배가 엇갈렸지만 우리는 동학의 후예이기에 최후의 승리를 향해 진군한다.

오늘 5월 27일 동학혁명군 ‘황룡전승탑’ 앞에 모여 ‘동학행진곡’을 합창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목이 터져라 부른다. 삼천리 금수강산을 평화로운 국가로 만들고자 다짐을 한다.

 

오늘은

                     김창수

 

1894년 갑오년 오늘은

우리 기쁨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았지

고부에서 일어나 무장 영광 함평 지나

장성 황룡 전투에서

신식무기 정규군을 최초로 무찌르니

정읍전주가 바로 눈앞이었지

그 기세로 진격이면 한양도 한 걸음 같았지

사람을 죽이지 마라

온갖 것 하나라도 무담시 해치지 마라

과부가 새 신랑을 맞이하고

반상이 사라져 한 상에서 밥을 먹고

땅뙈기 같이 나누어 빈부가 사라진다는데

깃발과 함성이 산하를 울렸지

죽창과 호미 낫과 괭이 삽만으로도

총 가진 경군 그까짓 것들이야 검불 같았지

오늘은

두 번의 갑오년을 돌아왔다 가고

거기에 한 해 더한 오늘은

1980년 5월 27일 광주

전두환 일당의 불법적 계엄군들이

시민을 적으로 몰아 무차별 학살을 감행한

잠시 잠간의 어둠이었지만

동학농민혁명군 황룡의 승전이 오늘이었기에

승전 탑 앞에서 ‘동학행진곡’을 합창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목이 터져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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