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석의 재미있는 선거이야기4] ‘천하우락 재선거’(天下憂樂在選擧)
가을이다. 한해 농사 잘 짓게 해주신 조상님께 감사하는 추석도 지나고 춥지도 덥지도 않아 바야흐로 가장 살기 좋은 철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일들이 여전히 주변에 많다. 진도 팽목항에는 얼음장 같이 차디찬 바다 속에 생때같은 어린 자식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다시는 이 땅에 날벼락 같은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항구적인 제도개선을 보장하는 ‘세월호특별법’도 신속히 통과되길 바란다.
또 청년들의 취업문제, 육아문제와 교육비 과다로 낮아지는 출생률, 공부에만 전념해야 할 학생들 앞의 ‘자사고 폐지’ 문제, 경제현장에서 발목을 잡아 온 각종 ‘손톱 밑의 가시’ 등등….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고단한 삶을 하루빨리 해결해 줘야 하는 우리의 정치가 대화와 협상보다는 정쟁과 법리를 앞세워 실종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한층 더 성숙한 민주사회로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찍이 선거의 중요성을 설파한 옛 선현의 귀한 말씀이 떠오른다. 조선 순조 때 실학자 혜강 최한기(崔漢綺 1803~1877)는 그의 저서(人政)의 ‘선인문’(選人門)편에서 ‘천하우락 재선거’(天下憂樂在選擧)라고 했다. 선거 때마다 인용되는 글로 “어진 자를 뽑아 바른 정치를 하면 모든 백성이 평안하나 그른 자를 뽑아 정치를 잘못하면 세상 모든 백성이 근심 걱정으로 지내게 된다”는 뜻이다. 이제 유권자는 정치실종과 국가혼란을 초래하는 작금의 현상을 잘 살피어 다음 선거에서 투표로 심판하여야 할 것이다.
이번 가을, 우리 국민 사이에 평화와 배려하는 마음이 넘쳐 하루 빨리 바른 정치 밝은 사회가 실현되기를 소망해 본다.
= 알쏭달쏭 퀴즈 =
◇ 외국으로 이민 간 재외국민(영주권자)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의 투표권은? ① 있다 ② 없다
※정답은 다음 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