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석의 분쟁지역여행기 ③] 오리엔탈정교는 정녕 이 땅에서 사라질 것인가?
[아시아엔=이신석 분쟁지역여행가] 오리엔탈정교회는 아르메니아 사도회,콥트 정교회,시리아정교,에디오피아 정교회 등으로 나눠진다. 에디오피아에 가면 이교도의 박해를 피해서 산 중 깊숙한 곳에 교회가 세워져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에디오피아 정교회를 볼 수 있다.
콥트 정교회가 있는 리비아에서는 IS가 콥트 정교를 믿는 신자들을 대상으로 무참히 살육을 저지르는 곳으로 외신에 알려져 있으며, 시리아 정교인은 시리아 땅에서 IS를 포함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벌이는 ‘인종청소’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아르메니아 정교인들은 100년전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피해서 시리아 북부도시 알레포에 정착했다. 이들은 근 몇년간 IS,알 누스라전선,알 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피해서 또다시 고국인 아르메니아를 버리고 피난길에 올랐다. 고국은 그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지 못했고, 일백여만명의 난민은 북유럽과 독일로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지 이미 일년이 되었다.
오리엔탈 정교회에 속하지는 않지만 페르시아(이란,이라크,시리아) 등지에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오랜시간 살아오던 아시리아 정교를 믿는 이들은 IS에 의해 살육의 희생양과 노예로 전락한지 오래이다. 이들은 1500여년 동안 개신교와 카톨릭을 믿는 이들에게 이단으로 취급 받아왔다. 아시리아 정교 신자는 오리엔탈 정교를 믿는 신자이기도하다. 이들은 같은 지역에 사는 무슬림으로부터 박해를 당하던 소수자 였다.
발칸반도에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카톨릭을 믿는 크로아티아만을 서방에서 지원하고, 정교를 믿던 대다수의 지역이 폭격당하고 인종청소를 당해도 전세계는 외면했다. 이슬람을 믿던 이들도 이 지역을 외면 했다.
결국 당시 재선을 노리던 클린턴 정부는 미국의 위대함을 보여 주어야했고, 그의 선택은 200년동안 40번이나 파괴됐던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를 폭격해 평화협정을 이끌어 낸 것이었다. 그들에겐 이단이라 취급받던 오리엔탈정교가 이 땅에서 사라지던 말던 알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일 뿐이었다.
과거 이슬람세력인 오스만투르크가 유럽의 기독교 지역 침략을 선두에 서서 죽음으로 가까스로 막아내던 동방정교와 오리엔탈정교를 믿던 이들을 외면하는 것이다. 우리만 잘살면 된다는 서방각국의 무사안일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