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대안매체 ‘아시아엔’의 12년을 돌아보며

오는 11월 11일 ‘아시아엔’ 창간 12년을 맞아 여러 기억들이 교차합니다. 공과 과, 보람과 후회도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2004년 10월 아시아기자협회 창립 후 7년 만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이집트, 인도, 키르기스스탄, 인도네시아, 이란, 파키스탄 등 아시아 20여국의 기자들이 함께 참여해 창간한 아시아엔은 세계 언론사상 첫 시도였습니다.

그동안 미국, 중국 등 G2 중심의 보도에 치중하는 외신보도에서 우리가 할 역할은 명확했고 창간 직후 바로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아시아기자협회 회원 100여명과 창간 때 실시한 아시아 현안 설문조사, 곧이은 북한 김정일 사망 당시 아시아 각국의 반응을 심층 보도한 것들이 그 사례였습니다.

대안 매체를 기치로 창간한 아시아엔은 그동안 우리 언론이 살펴보지 못했던 일들을 독자 여러분께 전해왔습니다. 2016~19년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각각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는 우리 교민들의 소식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이들의 누명을 풀어내는데 힘을 보탰습니다. 아시아엔 분쟁지역 전문기자의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 덕분에 IS가 점령한 터키 동부지역의 현지 실태를 생생히 보도한 것도 그동안의 결실 중 하나였습니다.

<아시아엔> 창간 6돌을 이틀 앞둔 2017년 11월 9일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광원리 샘골 오대산 600고지 앞에서 이상기 발행인이 아시아엔 상징목인 금강송 잎을 어루만지고 있다. 창간 4돌을 기념해 2015년 11월 심은 어린 묘목이 이렇게 자란 것이다. 

아시아엔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매일 2~3개의 엄선된 콘텐트를 짤막한 코멘트와 함께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공유하고 있습니다. 11월 8일 현재 세 개의 방 모두 996명의 독자들께서 함께 하고 계십니다. 초청에 앞서 개개인께 수신 여부를 여쭌 뒤 전해드리는 다소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지만 독자 여러분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에 커다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듯 한 분 한 분의 참여와 지지가 저희에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창간 열두 해를 맞은 아시아엔은 창간 초기의 다짐을 되새기고, 또 그동안 미진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정치 경제 등 개별국가에서 발생하는 주요 사안에 대해 각국 기자들과의 연계 취재를 통해 보도의 심층성을 한층 강화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아시아엔의 러시아어 및 신드어(파키스탄) 판을 새로이 발행, 아시아엔의 영역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아시아엔은 독자 여러분이 계시기에 탄생하고 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창간 13주년 즈음에는 보다 발전한 아시아엔의 발행인으로 여러분께 감사 인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아시아엔 발행인 이상기 올림

2015년 11월 창간 4주년 기념으로 홍천군 오대산 600고지 샘골에 심은 금강송. 당시 이상기 발행인 키 남짓 했던 금강송이 10m 이상 늠름하게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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