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한겨레 스포츠팀장, ‘2023 자랑스런 한라 언론인’
김양희 한겨레 스포츠팀장이 한라언론인클럽이 수여하는 ‘2023 자랑스런 한라 언론인’에 선정돼 11월 2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라언론인클럽 정기총회 겸 시상식에서 상패를 받았다.
김양희 팀장은 제주시 조천읍 출신으로 서강대 졸업 후 2000년 <스포츠투데이>에 입사한 후 2006년 <한겨레신문>으로 옮겨 스포츠부와 문화부 등에서 기자로 활약했으며, 현재 스포츠팀장을 맡고 있다.
김 팀장은 23년간 기자로 활약하며 빼어난 기사 외에도 <야구가 뭐라고>, <대충 봐도 머리에 남는 어린이 야구상식>, <리틀빅 야구왕> 등 저서와 <Commander in Cheat>(역서) 등을 냈다.
김 팀장은 2022년엔 한국체육기자연맹 선정 체육기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98년 발족한 한라언론인클럽은 제주 출신 중앙 일간지와 방송사, 통신사 등 20여 언론사 기자들이 회원으로 있다. 현재 김광덕 <서울경제> 부사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김양희 팀장이 11월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종합지에서 스포츠는 마이너 부서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 노고를 인정받기 힘들다. 누구나 다 커버할 수 있는 분야로 생각한다. 휴식없이 일해도, 하루 3~4개 기사를 토해내도 그렇다.
그런데, 내 고향 제주도 출신의 언론계 선배들이 나의 현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줬다. 그래서 수상자로 선정됐을 때 나 스스로는 이룬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매일 되뇌이는데 선배들이 “넌 잘해왔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기뻤다. 이전에는 편집국장, 논설실장 출신 분들이 받았었다. 국장 이전에 받은 건 내가 처음이다. 타사 후배가 그랬다. “선배는 후배들한테 동기 부여가 된다”고. 빈 말이라도 그리 말해 줘서 고맙다.
내가 ‘광장공포증’이 있어서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잘 못한다. 그래서 수상 소감을 써갔는데 이랬다.
“스포츠가 좋아서 기자가 됐다. 그래서 초기에는 고민이 많이 됐다. 어느 순간 내가 쓴 글이 숨이 되고 칼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한 자, 한 자 더 신중해지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어쨌든 집필 활동이 많은 터라 이 얘기도 했다.
“어린이 책을 쓰면 졸업한 초등학교에 기부를 한다. 그때마다 아버지께 부탁하는데 아버지가 뿌듯해 하시는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다.”
마지막으로 베이브 루스 얘기를 했다.
“어제의 홈런이 오늘의 경기를 이기게 해주지는 않는다. 오늘의 타석에서 오늘의 공을 열심히 때려내겠다.”
나는 특종이나 단독을 쓰는 강속구 투수도 홈런 타자도 아니다. 그래도 묵묵하게 내가 설정한 스트라이크 존 안에서 내 공을 던지고 내 공을 치겠다.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성실함을 무기로. 그렇게 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겠다.
덧. 이 사진이 이리 쓰일 줄 몰랐지만 정아야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