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40년 교단 지킨 김창수의 ‘선생으로 산다는 것은’

김창수 지은 <선생으로 산다는 것은> 표지

<선생님, 당신은 어디 계십니까?>(2021년) 후속편

담양 한빛고 교장과 함양 녹색대 교수, 광주 지혜학교를 설립해 교장과 이사장을 역임한 김창수 시인이 <선생으로 산다는 것은>(내일을여는책)을 냈다. 평생 교육에 바쳐온 저자가 <선생님, 당신은 어디 계십니까>(2021년)에 이어 내놓은 두번째 ‘자전적 교육 에세이’다.

김창수 시인은 서른세 살 때 급성간염으로 쓰러진 이후 쉰여섯 살 때 간이식수술, 쉰일곱에 심장판만수술과 뇌수술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던 중 2023년 1월 18일 다시 골수형성이상증후군(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당신은 어디 계십니까?>가 학생으로 살면서 내가 만난 선생에 대한 이야기와 현장 선생으로 살면서 경험한 내 교육적 서사였다. 반면에 이 책은 여러 교육 현장을 거치면서 정리된 내 선생관이다.”

김창수 시인이 생각하는 ‘선생’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이다. 그래서 ‘선생으로 산다는 것은’ 곧 가르치면서 배우는 삶을 말한다. 한마디로 이 책의 주제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이다.

책 구성은 이렇게 돼 있다. Ⅰ부 ‘선생이 된다는 것은’에는 1장 열정적인 선생이 범하기 쉬운 오류 2장 선생의 지도력이 Ⅱ부 ‘선생님, 당신은 누구십니까?’는 1장 상처 입은 치유자 2장 인문정신을 사는 자 3장 영성적 존재 4장 생태적 인간이 담겨 있다.

책은 ‘온살이’ 교육론(나오는 말)과 ‘문명의 전환과 새로운 교학의 필요성’(부톡)이 붙어있다.

작가 김창수 시인의 말을 덧붙인다.

“이 책을 쓰면서 내가 내게 던진 가장 곤혹스러운 질문은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자살 등 (학부모나 학생들에 의한) 수많은 교사 인권유린 참사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지금, ‘과연 내 이야기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내가 선생 노릇을 했던 현장 거의 대부분은 광의의 대안교육 분야 쪽이어서 선생의 권위가 비교적 잘 보장된 곳들이었다. 덕분에 내 가치관에 따른 선생 노릇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었고, 거기에 부합하는 내 선생관을 쓰는 것에 하등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 교육 경력이 말해주듯이 이 책은 꼭 제도권 학교 선생들만 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선생 노릇을 할 위치나 상황에 처한 사람 모두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기 때문에 제도권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비극적 상황을 넘어설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원칙적으로 교육현장은 선생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적대적 관계가 아니라 협력관계를 맺는 것이 정상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러한 신념에 따라 내 작은 소망은 진보적 교육을 지향하는 학교 교사, 아이들을 지극히 사랑하는 학교 안팎의 선생, 대안학교 선생, 그중에서도 특히 비인가 대안학교 선생, 교육 발전을 희망하는 학부모, 사회 진화를 위해 헌신하는 활동가들에게 작은 의미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