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넘쳐나는 동물원 비집고가 한없이 높고넓은 아버지 어깨위로 내다리 올려놓고 머리뒤 목마태워 더좋은 넓은세상을 보여주신 아버지 한없이 높고넓던 아버지 두어깨는 이제는 나와함께 세월을 엎으셨네 많은일
Category: 플라자
[오늘의 시] ‘소나무 꽃’ 황효진
연록의 오월 서로 다른 새순에 피어난 암수딴꽂 ‘솔꽃’이다 솔꽃은 사람의 눈길을 끄는 꽃잎도 없고 벌나비를 유인할 꿀샘도 없다 망각의 꽃이다 오월의 솔꽃, 소리없이 찾아온 봄비에
[배일동의 시선] 저 솔씨처럼…
본연을 직시하라!!!
[오늘의 시] ‘입하’ 왕유
遠看山有色 멀리 산색은 짙어졌지만 近聽水無聲 물소리는 잘 들리지 않네. 春去花還在 봄은 가도 꽃은 또 피고 人來鳥不驚 새들은 인기척에 놀라지않아.
[여류:시가 있는 풍경] 그리움 바래기
그늘에선 그리움도 쉬 자라겠지요. 봄비 내린 뒤 돋는 새순처럼 그리움 너무 빨리 자라나 주체할 수 없어 햇볕에 바래려 거리로 나섰습니다. 햇살 눈 부신 거리엔 머리에
[여류:시가 있는 풍경] ‘지는 것들 앞두고’
피는 꽃 앞에서 설레었듯이 지는 꽃 앞두고 두 손 모은다 저 해 저물어 눈부신 이 아침이 다시 오듯 속절없음으로 절실한 이 순간 지는 꽃 있어
‘슬프디 슬픈 찬란한 인생’ 살아낸 신복룡 교수 ‘나의 유언장’
신복룡 교수 자전에세이 <인생은 찬란한 슬픔이더라>는 책 중간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글과 시를 곁들였다. 도서출판 글을 읽다, 327쪽, 21,000원. 아래는 책에 실린 마지막 글 ‘나의 유언장’이다. 내가
[오늘의 시] ‘멈춤’ 최명숙
바람 앞에 서보지 않은 사람에게 세상은 스쳐 지나가는 차창 밖 풍경 같지 그대의 길을 정확히 멀리 보려면 잠긴 빗장을 열고 나와 멈춰진 풍경을 보아야 해
[최명숙의 추억속으로] 그대가 그럴 때가 있다
비 오는 밤 호젓한 빗소리처럼 사람들 속에서 그대 목소리 도란거릴 때 문득 세월의 옷깃을 세우는 그대가 비에 젖을 때가 있다 수첩의 장마다 빼곡히 적힌 이름들이
[오늘의 시] ‘어느 부활절의 나의 詩心-라일락꽃’
부엌 창문으로 밖을 염탐하는데 창틀 모기창까지 담쟁이가 벽을 탔다. 바깥이 보이지 않아 이리저리 살피는데 라일락이 뒤에서 손을 흔든다. 그 모양이 아름다워 방금 붓을 놓은 한
[여류:시가 있는 풍경] 떨림의 까닭
한 송이 꽃이 어떻게 피어나는지를 떨리는 가슴으로 지켜본 사람은 꽃 한 송이가 지기 위해 애씀이 어떠한지를 안다. 서녘 햇살에 긴 그림자 끌며 먼 길
[오늘의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여류:시가 있는 풍경] 목련 앞에서
하얀 꽃그늘에서 오래고 늘 새로운 존재를 생각한다 나보다 먼지 있었고 또 나중에 있을, 어머니 땅에 뿌리하여 한 번도 제자리 벗어나려한 적이 없이 사철 천지의 운행에
[오늘의 시] ‘바닷가에서’ 타고르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가없는 하늘은 그림처럼 고요하고, 물결은 쉴 새 없이 넘실거립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소리치며 뜀뛰며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모래성 쌓는 아이, 조개
[여류:시가 있는 풍경] 산벚꽃이 일러주는 ‘얄궂은 봄’
이 봄은 얄궂어라 산벚꽃 먼저 피었네 저 산벚꽃 지면 이 봄도 따라 질거니 까닭 없이 피는 꽃 어디 있으랴 파르르 꽃잎 날리는 푸른 그늘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