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 내가 무너지는 날이면 내 마음의 백척간두에 서는 날이면 지구의 벼랑 끝에서 아득히 누군가 호명하는 내 이름의 메아리 이름대로 살아야겠다 이름은 일러냄 내가 이르러야만
Category: 오늘의시
[신간] 시인 배우식이 새 시집을 ‘낙타’로 지은 까닭은?
3월 중순 시집 한권이 배달돼 왔다. 배우식 시인의 <낙타>(시 정예시인선 제2권, 2023년 3월 10일 초판)였다. 배우식 시인을 만난 건 5년이 채 안 되지만, 꽤나 오래된
[오늘의 시] ‘내가 사는 이유’ 박노해
이렇게 좋은 시대가 왔는데 아직도 왜 그렇게 사느냐고 나를 안쓰러워 하지 마라 나를 불편해 하지도 마라 나를 움직이는 동인은 원한願恨이다 간절한 그 비원이 나를 살아있게
[여류:시가 있는 풍경] 이 땅에 생명평화를
내가 먼저 깨어나게 하소서 우리 모두 본시 한 나무에서 피어난 꽃들 그 꽃에서 맺어진 열매, 그 씨앗임을 알게 하소서 우리가 서로 어떻게 다른가 보다 우리가
[시와 음악] ‘저 거리의 암자’ 신달자
어둠 깊어 가는 수서역 부근에는 트럭 한 대분의 하루 노동을 벗기 위해 포장마차에 몸을 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인과 손님이 함께 야간 여행을 떠납니다 밤에서
[시와 음악] ‘동백지다, 미황사’ 최도선
스님, 스님! 들리셔요. 아름다운 저 소 울음 허 허 그 소리는 땅이 흔들리는 소리란다 어둠과 빛이 부딪쳐 몸을 트는 소리구나 봐라, 저기 붉은빛 봉우리와 흰
[시와 음악] ‘세상 참 우습다’ 김영관
세상 참 우습다 여기저기 모두 다 하나 같이 우습다 서로 서로 더 나은 사람이라고 근거도 없는 소리를 떠들어대며 창피한 것도 모른고 하하호호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여류:시가 있는 풍경] ‘별 같은’
우리 곁에는 별 같은 이들이 산다 빛을 감추고 함께 어울려 있어 쉬 드러나진 않지만 때로는 스쳐 지나며 문득 마주친 그 눈빛에서 또는 누군가를 향한 살폿한
[여류:시가 있는 풍경] 흐름 위에
흐름 위에 자리한 이여 남은 시간은 얼마인가. 머뭇거리는 사이에도 흐르는 시간 우리 할 일은 무엇이고 이룰 수 있는 건 또 무엇인가. 오직 흐를 뿐, 가벼워야
[오늘의 시] 낙타, 가시나무를 씹다
[오늘의 시] ‘시인과 소설가’ 오탁번
어느 날 거나하게 취한 김동리가 서정주를 찾아가서 시를 한 편 썼다고 했다 시인은 뱁새눈을 뜨고 쳐다봤다 ㅡ어디 한번 보세나 김동리는 적어오진 않았다면서 한번 읊어보겠다고 했다
[시와 음악] ‘보고싶다’ 김영관 & I Miss You
문득문득 보고싶어진다 하루 종일 온갖 핑계거리로 뛰어다니던 내가 뜬금없이 생각난다 노래방만 가면 잘하지도 못하던 노래을 랩가사만 숨넘어가듯 따라부르던 내가 생각난다 마냥 다른 생각없이 좋아서 꽁무니
[추모시-한병수 청주시의원] ‘무심천의 푸른하늘’ 김영환
2023년 2월 4일 무심천의 갈대는 유난히도 무리를 지어 작별의 몸짓을 하고 있습니다. 곧 봄이 오면 우암산에 진달래 피고 미호강에 유채꽃 필 것입니다. 한병수 시의원님은 이제
[최명숙의 시와 음악] ‘눈 오는 마을’
눈 오는 마을로 들어가는 버스는 참 아늑하다. 내리는 눈이 들길의 고요를 싸락싸락 덮어도 빈 정거장에 내려 서성이는 사람의 마음을 덮지는 않았다. 마을이 거기 있지 않고서야
[여류:시가 있는 풍경] ‘먼저 가슴 열어’
푸른 새벽 하얀 사발에 담아 올린 정화수 퍼져가는 잔물결을 본다 모두가 탈 없이 잘 지내기를 참으로 행복하기를 내쉰 내 숨을 당신이 들이쉰다 우리는 서로에게로 이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