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대하여 말해보라 했는데 아이들이 운다 중학교 1학년 국어 말하기 시험 시간 약도 한 첩 못 써보고 돌아가신 아버지 내가 똥을 퍼도 공부시킨다 너는 큰물
Category: 오늘의시
[오늘의 시] ‘연꽃의 기도’ 이해인
겸손으로 내려 앉아 고요히 위로 오르며 피어나게 하소서 신령한 물 위에서 문을 닫고 여는 법을 알게 하소서 언제라도 자비심 잃지 않고 온 세상을 끌어 안는
[여류:시가 있는 풍경] 네 절망과 네 고통
너의 고통 나를 대신해서 그리 앓고 있는 것이라면 네 슬픔 나를 대신해서 그리 슬퍼하는 것이라면 너에게 닥친 그 불행 나를 대신해서 그러한 것이라면 네 좌절,
[홍사성 시인의 24절기] 소서
불볕더위 시작되니 더위 먹지 마소서 장대비 쏟아질 때니 대비 철저하소서 잡초 무성하니 부지런히 김매 주소서 일손 바쁘니 손님 가는 일 삼가하소서 불쾌지수 높을 때니 서로
[여류:시가 있는 풍경] 속삭임
어둑새벽 머리맡에 날아와 하루를 깨우는 새소리에서 간밤에 내린 비로 불어난 개울 물소리에서 우두둑 연잎에 돋는 빗소리에서 저무는 가을밤을 밝히는 풀벌레 소리에서 찬바람 따라 서걱대는 마른
[오늘의 시] ‘어김없는 하루’ 김영관
오늘도 어김없이 내일도 그러하듯 매일이 꼬박꼬박 매시간 순간순간 하나의 생각으로 미친듯 날뛰어도 아마도 같은곳에서 똑같이 돌고있네 같은글 같은내용 똑같은 글자인데 똑같은 내용인데 몇십번 고쳐봐도 끝없음
[오늘의 시] ‘귀향'(歸鄕) 손흥기
마른먼지 풀풀 날리는 미루나무 신작로길 투덕투덕 걸어서 새마을슈퍼 처마 나즉한 장터 모퉁이 들어서니 저기 대암산이 슬핏 내려다보고 돌아 서대요. 크릉, 속울음 삼키며 돌아 눕대요 까치집
[여류: 시가 있는 풍경] 宇宙의 중심
푸른 오월이 장미를 저리 붉게 꽃피웠고 일 년의 열 한 달들이 푸른 오월 저리 빚었네요. 장미꽃 앞에서 환한 당신 우주의 중심
[오늘의 시] ‘느림보’ 김영관
나에게 느림이란 누구보다 정확한 걸음걸이을 위한 노력 나에게 느림이란 미움을 받을지도 모르는 말실수에 예방책 나에게 느림이란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 나에게 느림이란 한없이
[오늘의 시] ‘성불한 꽃’ 홍사성
가난한 암자에도 불두화가 피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쯤 때맞춰 피는 꽃입니다 올해는 열일곱 분이 오셔서 성불했습니다
[오늘의시·부처님오신날] ‘문제적 사나이’ 홍사성
사랑도 집착도 허망한 줄 깨닫고 괴롭고 힘든 생로병사 사슬에서 벗어났다 사람들이 받드는 헛신을 부정하고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제도를 반대했다 탐욕 분노 미망 그 반대쪽 길만
[오늘의 시] ‘되피절 부처님’ 민영
내 어린 시절 한다리 건너 관우리 지나 되피절 부처님 찾아가던 길은 초록빛 비단의 꿈길이었네. 바늘에 찔린 오른손가락 왼손으로 지그시 감싸 쥐시고 이승의 새빨간 노을을 보며
[오늘의 시] ‘소만'(小滿) 홍사성
무논에 물 들어차니 개구리 울음 요란합니다 맘껏 자란 보리밭은 푸른 물결 넘실거립니다 금계국 넝쿨장미가 돌담 옆에 활짝 폈습니다 짝짓는 들꿩 소리가 뒷산 가득 울려퍼집니다 아직은
[여류:시가 있는 풍경] ‘하얀 꽃’···”아카시 찔레꽃 같고 이팝나무 때죽나무 층층나무 꽃 같은”
오월을 걷는다 사방 초록의 천지 물빛조차 진초록이다. 출렁이는 초록의 복판을 헤쳐 네게로 간다. 너는 그 초록 속 하얀 꽃 아카시 찔레꽃 같고 이팝나무 때죽나무 층층나무
[오늘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