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23]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대통령 당선 확정
1. 중국, 세계 최초로 달표면 ‘지질정보’ 고화질 지도 공개
– 중국이 세계 최초로 달 표면 전체에 관한 지질 정보를 담은 고화질 지도를 자체 제작해 공개했다고 중화권 매체들이 23일 보도.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이 달 탐사용 창어(嫦娥·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 프로젝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한 이 지도는 축척 1대 250만의 높은 정밀도를 자랑.
– 메인 지도에서는 달에 있는 총 1만2천341개의 충돌 분화구와 81개의 충돌분지를 볼 수 있으며, 17개의 암석 유형과 14종류의 구조물도 표시. 중국어와 영어 2가지 버전의 지도집 형태로 제작된 책자에는 메인 지도 외에 달 전체 암석 유형 분포 지도를 비롯해 달 구조 등 세부 항목이 담긴 지도 30개도 포함.
– 중국과학원은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존 달 지질도는 미국 아폴로 프로그램으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업데이트가 제대로 되지 않은 데다, 축척도 1대 500만 수준”이라며 새 지도가 향후 달 연구와 탐사를 위한 최신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음.
– 중국은 미국, 러시아 등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2010년대 이후 달 탐사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나가는 국가로 꼽힘. 2004년부터 달 탐사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한 중국은 2007년 무인 우주탐사선 창어 1호를 쏘아 올린 뒤 2013년에는 창어 3호를 달 앞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 이어 창어 4호는 2018년 12월 발사돼 2019년 1월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인류 최초로 착륙.
– 이로써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 전면과 뒷면 모두 착륙. 여기에 2020년에는 창어 5호가 달 토양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성과를 냈음. 중국 달 탐사 프로젝트의 창시자로 불리는 어우양쯔위안 중국과학원 원사는 “이 지도는 달의 진화를 연구하고 미래의 달 연구 기지를 선정해 자원을 활용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태양계 다른 행성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음.
2. 일본 소프트뱅크, 생성형 AI 1.3조원 추가 투자
– 일본 통신기업 소프트뱅크가 고성능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내년까지 1천500억엔(약 1조3천37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생성형 AI 개발에 필요한 계산 설비 기반을 다지는 데 200억엔(약 1천78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내년까지 거금을 투입해 오픈AI가 만든 챗GPT-4와 비슷한 수준의 세계 최고급 모델 제작을 추진.
– 닛케이는 “(생성형 AI 관련 투자액이) 일본 기업으로서는 최대 규모로 보인다”며 소프트뱅크가 미국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입해 계산 능력을 현재의 수십 배로 향상할 계획이라고 전했음. 소프트뱅크는 생성형 AI 기반이 되는 기술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 중. 내년 3월 이전까지 3천900억 파라미터 모델을 완성하고 내년 4월 이후 일본어에 특화된 1조 파라미터 수준의 모델 개발을 시작할 예정.
– 닛케이는 “챗GPT-4의 파라미터가 1조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일본 기업인 NTT와 NEC 모델은 수십억∼수백억 파라미터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 이어 “소프트뱅크는 국산 생성형 AI 개발에 맞춰 AI 데이터 센터 정비도 추진한다”며 “최근에는 650억엔(약 5천800억원)을 투자해 홋카이도에 일본 최대급 AI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음.
– 독일 시장조사 업체인 스타티스타는 일본의 생성형 AI 시장 규모가 2030년이 되면 지난해의 17배인 130억 달러(약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음. 앞서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소프트뱅크그룹을 세계에서 AI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그룹으로 만들고 싶다”며 AI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예고.
3. 일본 국회의원 90명, 야스쿠니 집단 참배
– 일본 여야 국회의원 약 90명이 23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서 집단 참배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이날 오전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참배. 이들은 집권 자민당을 비롯해 일본유신회 등 소속.
– 이 모임 부회장인 아이사와 이치로 자민당 의원은 참배 후 기자회견에서 “대다수의 일본 국민이 전후에 태어난 새로운 시대가 됐다”며 “전쟁의 비참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가슴에 새기며 후세에 전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염두에 두고 참배했다”고 말했음. 이 모임 의원들은 춘계 및 추계 예대제 때마다 야스쿠니신사를 찾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추계 예대제 기간에도 집단 참배.
– 이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춘계 예대제 첫날인 21일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뜻함.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총리 취임 이후 그동안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봉납해 오고 있음. 같은 날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은 직접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참배.
–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음.
4. 말레이, 동남아 최대 반도체 설계단지 조성 추진
–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전쟁’ 수혜국으로 꼽히는 말레이시아가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반도체 설계단지를 조성. 22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 세제 혜택과 보조금, 비자 수수료 면제 등 글로벌 기술기업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며 이러한 계획을 밝혔음.
–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반도체 설계단지 조성 계획은 반도체 조립·테스트 등 후공정을 넘어 고부가가치 분야로 나아가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 그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비롯한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고 그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음. 반도체 설계단지는 말레이시아 중부 셀랑고르주에 조성될 계획. 다만 안와르 총리는 일정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음.
– 미중 갈등으로 세계 기술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동남아가 새로운 반도체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음. 말레이시아는 숙련된 노동력과 낮은 운영비용 등을 내세워 투자를 유치하면서 반도체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음.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은 2021년 말레이시아에 70억 달러(약 9조4천억원) 이상 투자해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공장 건설에 나섰고, 올해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
– 이밖에 독일 반도체기업 인피니온,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주요 협력업체인 뉴웨이즈 등도 말레이시아에 생산시설을 건설한다고 밝혔음. 서방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들도 미국 제재를 피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진출하고 있음. 말레이시아의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조립 및 테스트 서비스 시장 점유율은 13%에 달했음.
5.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대통령 당선 확정
–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의 차기 대통령 당선이 확정.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 인도네시아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헌법재판소는 지난 2월 대선에서 낙선한 후보들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재선거를 요구한 두 제소에 대해 이날 차례로 기각 결정을 내렸음.
– 헌재는 이날 먼저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가 낸 이의제기에 대해 체계적 부정이나 대통령과 국가기관 등의 대선 관여 증거가 없다며 기각 결정. 이런 기각 결정에는 헌재 재판관 가운데 5명이 찬성했고 3명은 반대 의견을 냈다고 수하르토요 헌재 소장이 말했음. 앞서 아니스와 또 다른 낙선 후보인 간자르 프라노워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0일 대선 이후 프라보워를 각각 헌재에 제소한 바 있음.
– 낙선한 두 후보가 가장 문제로 삼는 것은 프라보워의 러닝메이트이자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의 부통령 후보 자격. 인도네시아 선거법에선 대통령과 부통령 출마 연령을 40세 이상으로 제한. 하지만 지난해 헌재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됐던 사람은 연령 제한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헌법 소원 청구를 인용해 30대인 수라카르타 시장 기브란의 출마 길을 열어줬음.
– 이 과정에서 조코위 대통령의 매제인 헌재 소장이 사건을 기피하지 않고 배석해 논란이 됐고, 결국 그는 이해충돌 방지 위반으로 소장 자리에서 물러났음. 하지만 헌법소원 인용에 따른 선거법 개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기브란 역시 후보직을 유지. 낙선 후보들은 판단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만큼 헌법 소원 인용도 취소돼야 하며 그에 따라 선거법 개정과 기브란 출마 역시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
– 조코위 대통령의 선거 개입 의혹 역시 논란이 됐음. 조코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프라보워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음. 특히 국방부 관련 행사에 자주 참석하며 프라보워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부 조직이 프라보워 홍보에 동원된다는 지적이 나왔음. 프라보워 측은 그동안 이들 낙선 후보의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며 일축해왔음.
6. 파키스탄-이란, 무역규모 14조원으로 확대
– 파키스탄과 이란이 무역 규모를 100억달러(약 13조8천억원) 수준으로 늘리기로 합의.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담을 연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일간 돈(Dawn) 등이 보도.
–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사흘 일정의 공식 방문을 위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 라이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회담에서) 양국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양국 무역 규모는 (작아서) 용납할 수 없다. 우선 무역 규모를 100억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설명. 양국간 현재의 무역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음.
– 샤리프 총리는 종교와 문화, 외교, 투자, 안보 문제에 관해 자세히 논의했다면서 양국관계가 더욱 견고하고 안정되길 바란다고 말했음. 샤리프 총리와 라이시 대통령은 테러 근절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 샤리프 총리는 또한 가자지구 전쟁 당사자들에게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전쟁 종료를 위해 단결해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하기도 했음.
– 라이시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음. 그의 파키스탄 방문은 이달 초 이스라엘의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처음으로 공습을 가하는 등 중동 긴장이 고조했는데도 성사돼 큰 의미가 있다고 돈은 평가.
7. 이스라엘, 하마스 섬멸·인질 구출 둘다 불발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섬멸도, 하마스에 붙잡힌 이스라엘 인질 구출도 모두 실패.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전쟁을 벌인 지 반년을 넘겼지만, 이처럼 전쟁의 양대 주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하마스 궤멸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거란 엄혹한 현실을 마주했다고 진단.
–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맞서 전쟁에 돌입하면서 양측 모두 큰 대가를 치르고 있음. 특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가자지구 주민 3만4천명 이상이 숨지며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음. 게다가 가자지구 주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현지 구호대원들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숨지자 이스라엘에 대한 동맹국들의 시선도 차가워졌음.
– 하마스에 납치돼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 133명에 대한 구출이 언제 이뤄질지 기약도 없는 상황에서 휴전과 인질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았음에도 최고 지도부 대부분은 여전히 건재하며 가자지구의 거대한 지하 터널망과 작전본부에서 인질 협상을 지휘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음.
–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에서 하마스 대원 1만3천명을 죽였으며, 하마스의 24개 대대 중 19개가 제 기능을 못 하고있다고 밝혔지만 객관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음. 미 정보기관들은 하마스가 상당한 전투력을 잃었고 재건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평가. 그러나 하마스와 다른 무장단체는 지상과 지하에 여전히 많은 대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말했음.
– 하마스 분쇄에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은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나옴. 이스라엘 전시내각의 일원인 야당 국민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는 올해 1월 “이 전쟁이 1년, 10년 또는 한 세대(30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음. 이런 전망 속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를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으로 지목하고 이곳을 겨냥한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음.
– 이스라엘은 라파에 하마스 4개 대대가 주둔 중이고, 수천명의 전투원이 피란민과 함께 피신해 있다며 지상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 그러나 미국은 140만명 넘게 몰려 있는 피란민의 안전을 우려하며 라파 지상전에 반대하는 등 전쟁 초기만 해도 끈끈하던 두 우방 사이의 균열을 노출. 미 당국은 남아 있는 하마스 전투원 제거보다는 하마스 재건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