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엔딩 모를 영화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어떻게 끝날 지 모르는 그것이 내가 촬영하고 있는 시나리오을 쓰고 있는 한편의 영화, 엔딩을 알 수 없는
Category: 오늘의시
[오늘의 시] ‘아이야’ 박노해
아이는 온 우주를 한껏 머금은 장엄한 존재 아무도 모른다 이 아이가 누구이고, 왜 이곳에 왔고, 그 무엇이 되어 어디로 나아갈지 지금 작고 갓난해도 영원으로부터 온
[여류:시가 있는 풍경] ‘흐름 위에’…”모든 것 놓고 다만 활짝 가슴 열어”
흐름 위에 자리한 이여 남은 시간은 얼마인가. 머뭇거리는 사이에도 흐르는 시간 우리 할 일은 무엇이고 이룰 수 있는 건 또 무엇인가. 오직 흐를 뿐, 가벼워야
[신간] 이근일 시인 ‘당신의 기억은 산호색이다’
잡히지 않는 유년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환상’과 ‘꿈’으로 詩가 된다. 200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근일 시인은 첫 시집에서 “둥근 꿈과 허방의 현실 속에서 잘 숙성된
[오늘의 시] ‘1번 버스’ 최명숙
순천 아랫장이 서는 날의 1번 버스는 촌노인들의 임대버스다 딸딸이와 큰 고무다라 지팡이를 짚은 느림보 어르신 줄선 승객을 태우는 버스는 만원이다 모자를 눌러쓴 두 여인이 아랫장이
[오늘의 시] ‘곡우’ 홍사성
곡우에 비오시니 산천이 짙푸르다 올해도 풍년들어 격양가 부르려나 산꿩이 울고간 자리 꽃비가 흩날린다
[오늘의 시] ‘애기메꽃’ 홍성란
한때 세상은 날 위해 도는 줄 알았지 날 위해 돌돌 감아오르는 줄 알았지 들길에 쪼그려앉은 분홍치마 계집애
[시와 음악] ‘소살笑殺’ 홍성란
둘레길 방담에도 웃어넘길 일 있으니 가끔은 그렇게 지고도 이기는 거다 거목은 붙어사는 잎줄기도 그냥 품는다
[오늘의 시] ‘꿈 속에서라도’ 민병돈
구순을 앞둔 노병은 4년 전 오늘 떠난 아내를 영영 잊지 못하겠다. 수첩 속에 아내와 찍은 사진을 넣고 다니며 생각날 때마다 꺼내본다. 지난 9~10일 강원도 정선군
[여류:시가 있는 풍경] 나는 한 송이 꽃
나는 바람 처마 끝의 풍경 가만히 흔들어 깊은 골의 적막 깨우는 한 자락 맑은 바람 나는 비 가뭄에 타는 흙 가슴 촉촉이 적시는 한 줄기의
[오늘의 시] ‘오늘도 말 걸어본다’ 김영관
오늘도 말 걸어본다 내 가슴 속의 나에게 오늘은 기분이 어떠했냐고 오늘도 말 걸어본다 내 머리 속의 나에게 오늘은 어떤 기억들이 있냐고 오늘도 말걸어 본다 나의
[시와 음악] ‘방房’ 홍성란
어둠을 지켜본다는 건 어둠을 받아들이는 일 지켜보는 것만으로 어둠은 물리칠 수 있다 아침해 솟아오르자 나는 빛이 되었다 서유석 ‘파란 많은 세상'(원곡 밥 딜런 Blowin in
[오늘의 시] ‘청명’ 홍사성
깍깍깍 아침부터 까치가 울어댑니다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따뜻합니다 가슴을 설레게 하는 꽃소식이 무성합니다 오늘은 마른 땅 적셔줄 봄비가 온다 합니다
[오늘의 시] ‘나무의 거처(居處)’ 이동순
.무슨 나무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씨앗이 바람에 날려 혹은 빗물에 떠내려가다가 어느 배수구 홈에 걸쳐졌을 것이다. 그 상태로 싹이 트고 목 마른 뿌리를 갈라진 시멘트
[시와 음악] ‘봄’ 김지하
봄이다 꽃잎 피었다 이파리도 함께 피었다 한여름 같고 목련 진달래 개나리 철쭉 라일락 복사꽃 능금꽃 한꺼번에 피었다 이게 무슨 봄인가 먼 우주에서 운석 날아온다는 불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