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연꽃의 기도’ 이해인

사진 배일동 명창

겸손으로 내려 앉아
고요히 위로 오르며
피어나게 하소서

신령한 물 위에서
문을 닫고
여는 법을 알게 하소서

언제라도
자비심 잃지 않고
온 세상을 끌어 안는
둥근 빛이 되게 하소서

죽음을 넘어서는 신비로
온 우주에 향기를 퍼트리는
넓은 빛 고운빛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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