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가 있는 풍경] 네 절망과 네 고통

사진 이병철 작가

너의 고통
나를 대신해서 그리 앓고 있는 것이라면

네 슬픔
나를 대신해서 그리 슬퍼하는 것이라면

너에게 닥친 그 불행
나를 대신해서 그러한 것이라면

네 좌절, 네 절망, 네 외로움, 네 눈물 그 모든 것
나를 대신하여 그러한 것이라면

나를 위해 온몸 던져 올리는 너의 기도
그 혼신의 공양으로
지금 내가 이리 있는 것이라면

이 아침 오늘 하루를 미소 짓고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어디선가 밤새워 내가 감당해야 할 그 아픔들을
송두리째 네가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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