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가 있는 풍경] ‘흐름 위에’…”모든 것 놓고 다만 활짝 가슴 열어”

“오직 흐를 뿐, 가벼워야 저 흐름을 탈 수 있으리.” 사진은 낙동강을 이병철 작가가 최근 창녕 남지철교 위에서 찍은 것이다. 

흐름 위에 자리한 이여
남은 시간은 얼마인가.

머뭇거리는 사이에도
흐르는 시간

우리 할 일은 무엇이고
이룰 수 있는 건 또 무엇인가.

오직 흐를 뿐,
가벼워야 저 흐름을 탈 수 있으리.

그대 빈손을 다오.
여기 내민 손이 있다.

모든 것 놓고
다만 활짝 가슴 열어

함께 흐르며
그 흐름을 즐겨야할 뿐.

놓고 흘러서
붙잡지만 않는다면

절로 이르리라.
처음과 나중이 하나인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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