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답이 없다 삶이란 짜여진 틀도 없다 삶이란 뒤가 없다 삶이란 정해진 미래가 없다 삶이란 같음이 없다 삶이란 내 뜻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다 누가
Category: 오늘의시
[여류:시가 있는 풍경] 독서(讀書)
한 권의 책이 내게로 왔다. 나는 다른 모든 책을 놓았다. 은밀히 전해진 한 권의 책, 숨겨진 언어로 기록된 새롭고 오랜 이야기들 나는 눈을 감고 잠자던
[오늘의 시] ‘메시는 영원하다’ 박노해
나는 메시의 영원한 팬이다 나는 메시로 끝내려 한다 메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이들은 어떤 이해관계에 얽혀 있거나 실은 축구를 모르는 이들이다 이제까지 최고의 축구 선수들이 탁월한
[여류:시가 있는 풍경] ‘내 사랑은’…”잠시도 이 떨림 멈출 수 없네”
내 사랑은 출렁이는 저 바다와 같네 당신에게로 쉼 없이 출렁이지 저 파도는 당신에게 달려가는 내 발길 떨림으로 다가가는 그 손길이네 고요히 밀려가기도 와락 온몸으로 쏟아지기도
[시와 음악] ‘대나무숲’ 송경상
대나무숲에는 바람이 분다 대나무는 마른 줄기를 흔들며 바람이 불기 전 바람을 생각하고 바람이 멈추기 전 고요를 생각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바람이 불면
[오늘의 시] ‘솔아 솔아 푸른 솔아’ 박영근
부르네 물억새 마다 엉키던 아우의 피들 무심히 씻겨간 빈 나루터, 물이 풀려도 찢어진 무명베 곁에서 봄은 멀고 기다림은 철없이 꽃으로나 피는지 주저앉아 우는 누이들 옷고름
[여류:시가 있는 풍경] 저 언덕에선
바람 없이도 꽃은 떨어져 내리고 밤새 비 내렸는데도 달맞이꽃 피었다 목쉰 저 매미는 누구를 위해 종일을 저리 울고 있는걸까 온다는 기별 없었는데도 울 너머로 고개
[오늘의 시와 음악] ‘영웅 이만수’ 이상탁
오케스트라 연주를 타고 함성 속으로 뻗어가는 육중한 뚝심 쓰러질 듯 딛고 일어선 불면의 시간들,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또다시 달린다. 가지 않는 길 열어 가며 씨앗을
[여류:시가 있는 풍경] 한 송이 꽃 되어
저무는 가을 당신 오신다는 걸 바람결에 들어 알았습니다. 먼지 쌓인 꽃병 씻어 놓고 설레는 마음에 뒷산으로 달려갔지요. 저녁노을 눈부신데 그 많던 구절초 쑥부쟁이 오늘 따라
[여류:시가 있는 풍경] 바람처럼 저 새처럼
햇살 눈부시다 너를 보내기 좋은 날이다 어차피 보낼 수밖에 없는 거라면 이리 하늘 파랗고 볕살 눈부신 날이기를 바랬다 애초에 너는 그물로 가둘 수 없는 바람처럼
[시와 음악] ’11월’ 유안진
무어라고 미처 이름붙이기도 전에 종교의 계절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사랑은 차라리 달디단 살과 즙의 가을 열매가 아니라 한마디에 자지러지고 마는 단풍잎이었습니다 두 눈에는 강물이 길을 열고
[시와 음악] ‘고장난 컴퓨터’ 김영관
이놈의 머리는 고장난 컴퓨터 눈은 상대방 표정을 잘못 읽어 화을 일으키고 머리는 상대방 말을 잘못 이해해 산과 같은 겁을 먹고 몸은 착한 머리 때문에 긴장되
[여류:시가 있는 풍경] 빈숲의 노래3-강(江) 같은
오시는 당신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한밤중에도 언제나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가시는 당신을 붙잡지 않았습니다. 오셨듯이 가실 수 있도록 문을 항상 열어 두었지요 오늘도 설레임으로 당신을
[시와 음악]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시와 음악] ‘노경老境’ 구상
여기는 결코 버려진 땅이 아니다. 영원의 동산에도 꽃 피울 신령한 새싹을 가꾸는 새 밭이다. 젊어서는 보다 육신을 부려왔지만 이제는 보다 정신의 힘을 써야 하고 아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