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의 훈훈한 세상] 친화력 높이기 위한 7가지 덕목

친화력(親和力)은 “다른 사람과 대상이 친하거나 친밀하여 잘 어울리는 힘을 말한다”고 국어사전에 쓰여 있다. 친화력이 없는 사람을 만나면 자리가 서먹서먹해지거나 거북살스럽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

아마존 강 유역에 ‘야노마’ 족이라는 원주민이 살고 있다. 야노마의 추장들은 이웃 부족과 친화를 유지하거나 동맹을 맺을 필요가 있을 때 추장끼리 모여 기발한 합의를 한다. 이를테면 한 부족은 자신들이 기르던 개들을 모조리 죽여버린다. 그리고 다른 부족은 닭을 모조리 죽여 버리는 것이다. 그 죽여 버린 개나 닭을 이웃 부족에게 의존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들기 위해서다.

그런 다음 한 부족은 다른 부족에게는 없는 닭을, 그리고 다른 부족은 개를 선물함으로써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고 서로 간에 친화력과 유대를 강화시킨다. 이처럼 선물은 부족 사이를 연결하고 나아가 가족과 가족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오고감으로써 친화력을 북돋아 주는 촉매제가 되는 것이다. 비록 미개한 부족일지라도 서로 친밀을 유지하는 데는 더할 수 없는 방법일 것 같다.

세상에 또 경쟁력(競爭力)과 적응력(適應力)이라는 말도 있다. 경쟁력(competitive advantage)은 무한경쟁의 시대에 필요한 최상의 무기다. 그러나 모든 주체가 경쟁적일 수는 없다. 경쟁력을 향상시키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경쟁적이지 못한 주체가 경쟁에 살아남기를 원한다면 그 대신 적응력(adaptable)이라도 길러야 세상을 살아 갈 수 있다.

아프리카 정글에서는 가장 경쟁적(競爭的)이 있는 사자나 치타만이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보다 훨씬 경쟁력이 떨어지는 동물들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은 적응력(適應力) 때문이다. 적응력이 뛰어나다면 덜 경쟁적이라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실력과 능력이 뛰어나지 못하면 적응력(adaptable), 친화력(personable)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 적응력, 친화력 그 자체가 바로 경쟁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일을 한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사람을 통하여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인생은 누구나 세일즈맨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 누군가를 끊임없이 설명하고 설득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 남에게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호소력(power of appeal), 내 목표를 관철시키는 설득력(persuading) 또는 나에게 필요한 사람을 나에게 우호적으로 만드는 사교성(friendly; diplomatic) 또는 접근하는 붙임성(personable; approaching)을 길러야 인생을 영위할 수 있다.

붙임성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는 인사(人事)를 잘하고 미소를 잘 짓는 것이다. 쉽게 말해 나에게 필요한 사람에게 호의(好意)와 존경(尊敬)의 표시로 절(bow)을 잘하는 것이다. 절을 한다는 의미는 상대방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하는 것이며, 어떤 면에서는 상대방에게 나를 맡기고 부탁한다는 것을 호소하는 징표다.

그럼 나의 경쟁력(competitive advantage)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나는 적응력(適應力)이 좋은 사람인가? 아니면 경쟁력(競爭力)을 갖추고 있는 사람인가? 그럼 남에게 호감을 얻고 이런 친화력을 얻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일일이 따지지 않는 것이다. 대범하라는 것이다. 좁쌀영감처럼 일일이 따지는 사람이 옆에 있음은 피곤한 일이다. 들어도 못 들은 척, 알아도 모르는 척, 보아도 못 본척하는 대범함이 친화력의 첫 걸음이다.

둘째, 말을 옮기지 않는 것이다. 이 자리 얘기를 저 자리로 옮기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만약 이 자리에서 생긴 일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금방 되돌아와 화(禍)를 미치게 된다.

셋째, 더불어 사는 것이다.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다. 외톨이 늑대로 으르렁거려 봐야 외로워서 못 산다. 내 도반(道伴), 내 조직, 내 이웃, 이 모두가 나의 울타리다.

넷째, 사생결단 내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 극단은 도(道)가 아니다. 중도(中道)가 도다. 내 마음에 거슬린다고 해서 사생결단을 내는 것은 성숙한 인간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것이다.

다섯째, 오기(傲氣) 부리면 안 된다. 오기 부려 될 일은 아무 것도 없다. 항상 겸손하고 너그럽고 부드러우면 대하는 인연마다 상생의 선연으로 이어질 것이다.

여섯째, 조금 손해 보는 것이다. 70%에 만족하는 것이다.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욕심은 금물이다. 다 차지하는 것은 결코 도가 아니다. 심지어 길에서 주은 물건이라도 혼자 차지하면 죄악이 된다.

일곱째, 구구히 변명하지 말자. 변명은 사람을 구질구질하게 만든다. 잘 한 일이라도 오해가 있으면 침묵을 지키는 것이다. 진실은 천하가 다 알고 보고 있으므로 때가 되면 스스로 밝혀지는 법이다.

이상 7가지 덕목이라도 실행에 옮기면 우리에게 분명히 친화력이 생길 것이다. 사람이 자산이다. 사람 없이 인생의 성공을 가져올 수 없다. 친화력이 바로 사람을 구름처럼 모이게 만드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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