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의 훈훈한 세상] 인도 타타그룹이 가장 싼 ‘나노’를 선보인 이유

요즘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얼마 안가 그만 두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왜 그럴까? 그 젊은이들 중의 한 사람한테 퇴사 이유를 들어 보았다.

“제 상사는 정말 잘해 주려고 했어요. 저희에게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재미있는 일도 많이 시도했죠. 하지만 전 결국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어요. 왜냐하면 제 상사는 저에게 동기를 부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그는 한 가지 방법으로 모든 부서원들의 동기를 자극해 보려 했지만 우리를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것이 정말 무엇인지 우리 각자에게 물어볼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더군요.”

<보스는 많고, 리더는 적다>(Too many bosses, Two few leaders)의 저자 라지브 페샤와리아가 CNBC 기고를 통해 존경 받는 리더와 흔하디 흔한 보스의 차이점을 밝힌 것이 있다.

페샤와리아는 리더십의 문제가 흔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보스만 넘치고 리더는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리더는 직원들의 참여를 최대로 끌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사람이고 보스는 자신의 위치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만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리더는 자기 자신 안에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에너지가 무한하다고 느끼지만 보스는 과거에 얽매여 현재 상황에 대처하는데 급급하다.

진정한 리더는 더 나은 미래를 머리 속에 그리며 그 미래를 만들어내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데 다른 사람들의 반대가 큰 도전이 되기도 한다. 반대를 극복하고 목표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면 무한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반면 대부분의 보스들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일하는 것보다 그저 현재 이슈들을 처리하는데 편안함과 만족감을 느낀다.

인도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은 어느 비오는 날 방갈로르에서 4명의 가족이 스쿠터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해 길 바닥에 엎어져 있는 것을 봤다. 타타 회장은 이 비참한 사고를 목격한 뒤 인도인들에게 더 안전한 교통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해봤다. 고민 끝에 ‘국민차’를 만들겠다고 발표하자 경쟁 기업들은 비웃었고 비판가들은 꼬투리를 잡느라 바빴으며 냉소적인 사람들은 이 계획이 현실성 없는 농담거리에 불과하다고 했다.

하지만 타타 회장은 2008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차 ‘나노’를 선보이면서 이 계획을 실현했다. 인도인들은 타타 회장처럼 매일 끔찍하고 안전하지 못한 인도의 도로 사정을 목격했다. 하지만 인도의 복잡한 거리를 바라보며 타타 회장처럼 ‘국민차’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었다.

타타 회장과 같은 진정한 리더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그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에너지를 발견해낸다. 그러나 보스는 목표를 세우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때 그때 상황에 즉흥적으로 반응할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리더가 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라지브 페샤와리아가 밝힌 리더와 보스의 차이를 알아보자.

첫째, 리더는 가치(values)로 이끈다. 그러나 보스는 높은 지위라는 힘으로 명령한다. 오래 지속하는 에너지의 두 번째 원천은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가치는 준비된 대답이 없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제시해준다. 리더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스스로 행동을 통해 모범을 보인다.

둘째, 리더는 권위와 책임을 나눈다. 그러나 보스는 책임은 부여하되 권위는 나누지 않는다. 현대사회는 너무 복잡해 어떤 사람도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을 수 없다. 성공하려면 리더십을 기꺼이 공유할 줄 알아야 한다. 리더십이란 나눌수록 커진다. 리더십은 많이 나눌수록 강력해진다는 것이다.

셋째, 리더는 ‘나’에서 ‘우리’로 성공을 극대화시킨다. 그러나 보스는 개인의 성공을 극대화시킨다. 리더들은 성공적으로 ‘나’에서 ‘우리’로 이동해 공동의 성공을 위한 조건을 만든다. 그러나 보스들은 ‘나’에 머물러 있으면서 개인의 성공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건을 만든다. 진정한 리더는 개인의 파워를 극대화하기 위해, 혹은 자신을 위한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해 고민한다.

위대한 리더들은 자신의 개인적 명성과 지위를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대신 능력 있는 공동 리더들을 발탁해 직원들을 지원하고 위대한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일한다. 리더십이란 인간의 에너지를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데 활용하는 예술이다. 리더들은 팀과 조직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야 하지만 진정한 리더십의 출발점은 바로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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