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26]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 피란민으로 북새통
1. 2주 만에 엔/달러 10엔 하락, 역대급 ‘슈퍼 엔저’ 끝나나
– 최근 2주 사이 엔/달러 환율이 10엔가량 하락하면서 37년여만의 ‘슈퍼 엔저’가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음. 이달 들어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엔화 약세는 문제’ 지적으로 엔화 가치 하락이 바닥을 친 모양새.
–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일본의 인상으로 금리 차가 축소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더해지면서 엔화 가치가 향후 상승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 25일(현지시간) 오후 5시 20분께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1.9엔을 기록하며 5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음.
– 전날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3엔 넘게 하락했으며, 일본 거품(버블) 경제 시기인 1986년 12월 이후 37년 반 만에 가장 높았던 지난 10일(161.7엔)과 비교하면 약 2주 만에 약 10엔 하락. 달러화에 대해 엔화가 강세로 전환한 결정적 계기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엔화 약세 비판’ 발언이었음.
– 그는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통화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달러가 너무 강하다며 엔화와 중국 위안화 약세를 강하게 비판. 이 발언이 공개된 뒤 엔/달러 환율은 2엔 가까이 하락하며 156엔대까지 떨어졌음. 일본 유력 정치인들이 엔화 약세를 견제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음.
–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오는 30∼31일 개최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일본 정치인들이 사실상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발언을 잇달아 한 것을 환율 변동 주요 요인으로 분석하기도 했음.
2. 태풍 개미 강타 대만, 군사훈련까지 중단
– 제3호 태풍 ‘개미’가 강타한 대만에 폭우와 강풍으로 인명, 재산 피해가 속출. 대만은 연례 합동군사훈련까지 조기 종료. 25일 대만중앙통신사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태풍 개미가 상륙하면서 장병들의 임무를 전환한다면서 이같이 밝혔음.
– 대만 국방부는 이날 정오를 기해 22~26일 4박 5일간 예정됐던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 40호 야외 기동훈련을 종료하라고 육해공 3군 부대에 명령. 이어 각급 부대가 즉시 임무를 전환해 지방자치단체의 재해 방재와 구조를 지원하라고 지시. 한광훈련은 대만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 상황을 가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해마다 실시하는 대규모 훈련.
– 25일 대만언론에 따르면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태풍 개미로 3명이 숨지고 38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음. 이어 이날 오후 2시까지 가로수 3천638그루가 넘어지고 민생기초시설 파손 1천505건, 건물 파손 474건 등 피해 신고가 8천300건에 달한다고 덧붙였음. 그러면서 이날 오후 3시까지 70만8천515가구가 정전됐다며 이는 서북 방향 태풍 피해 중 역대 다섯번째라고 설명.
– 대만 기상청은 이번 태풍으로 남부 가오슝 산간 지역에 1천152㎜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음. 아울러 남부 가오슝과 핑둥의 산간 지역에 이번 태풍으로 누적 강우량이 2천200㎜에 달할 것으로 예측. 대만 언론은 가오슝 지역의 1년 강우량이 2천100㎜는 1년치 강수량에 해당한다고 보도. 연합보는 이번 개미가 2016년 7월 제1호 태풍 네파탁 이후 약 8년 만에 대만에 상륙한 강급 태풍이라고 전했음.
3. 필리핀 마닐라 앞바다 유조선 침몰
– 필리핀 수도 마닐라 앞바다에서 1천494t의 산업용 연료를 실은 유조선이 25일 오전(현지시간) 침몰, 기름이 바다에 유출. AFP·AP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선적 유조선 ‘MT 테라 노바’호가 필리핀 북부 루손섬 마닐라 인근 해역에서 가라앉았음. 당국은 이 배의 승무원 17명 중 16명을 구조했지만 1명은 이날 오후 시신으로 발견.
– 이날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개미의 영향으로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는 가운데 배가 거대한 파도에 출렁이면서 물이 들어왔음. 이에 선원들이 유조선을 마닐라항으로 끌고 가려고 했으나 결국 침몰했다고 구조된 선원들이 전했음.
– 필리핀 해안경비대의 항공 조사 결과 사고 해역에 약 3.7㎞ 길이의 기름띠가 형성. 이에 따라 필리핀 해경은 현장에 기름을 분해하는 유처리제를 투입하고 부유식 펜스를 배치해 확산을 저지할 준비를 하고 있음. 아르만도 발릴로 해경 대변인은 “기름 유출량이 엄청나다”며 “해양 환경에 분명히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
– 특히 유조선의 기름이 모두 유출되면 필리핀 역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유출된 기름의 확산과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 다만 배가 가라앉은 깊이가 약 34m로 상당히 얕아서 유조선에서 남은 기름을 퍼내는 작업을 신속히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음.
4.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 피란민으로 북새통
– 쿠데타 군사정권과 반군 간 내전이 격화하면서 피란길에 오른 주민 행렬로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음. 25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만달레이로 유입된 전쟁 난민만 1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 고향을 떠나 상대적으로 안전한 도시를 찾은 이들은 치솟은 집세와 식비, 일자리 부재, 군부 갈취 등으로 절망에 빠졌다고 지원단체는 전했음.
–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주택 임차료는 한 달 만에 두 배가 됐음. 가장 저렴한 11㎡ 규모 월세가 한 달 만에 현지 통화로 5만짯(1만4천원)에서 10만짯(2만8천원)으로 올랐음. 교외에 대나무로 만든 주택 월세도 한 달 만에 30만짯(8만4천원)에서 55만짯(15만4천원)으로 뛰었음. 관계자는 “6월 말부터 사람들이 만달레이로 몰리면서 높은 임차료를 감당하기 힘든 실향민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전했음.
– 군부 관리들은 주민으로 등록되지 않은 피란민을 수색해 체포하고 석방을 대가로 현금을 받는 등 금품을 갈취하고 있다고 이라와디는 보도. 2021년 쿠데타 이후 경제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피란민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굶주림에도 시달리고 있음.
– 지난해 10월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이 북동부 샨주에서 군부를 상대로 합동 공격을 시작. ‘1027 작전’으로 불리는 공격 이후 반군이 각지에서 공세에 나서면서 미얀마군은 위기에 몰렸음. 중국 중재로 미얀마군과 반군은 중국과 인접한 샨주에서 휴전하기로 지난 1월 합의했으나 지단날부터 반군의 공세가 재개.
– 한편, 반군은 공세 끝에 샨주 최대 도시 라시오를 점령했다고 주장. MNDAA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결정적 승리를 거둬 남은 적들을 몰아냈다”며 “라시오는 완전히 해방됐다”고 밝혔음. 중국 국경에서 약 120㎞ 떨어진 라시오는 미얀마군 북동부 사령부 소재지이기도 함. 반군은 샨주 경제 중심지이자 군사적 요충지를 장악한 데 이어 만달레이도 위협하고 있음.
5. 인도네시아, 최장 10년 체류 ‘골든 비자’ 시행
– 인도네시아가 25일(현지시간)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최장 10년간 자국 체류를 허용하는 일명 ‘골든 비자’ 프로그램 시행에 들어갔다고 현지 매체와 로이터 통신이 보도.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외국인 개인 투자자가 인도네시아에 최소 250만달러(약 34억5천만원)를 투자하고 회사 건립 계획이 있으면 5년간 체류할 수 있음.
– 500만달러(약 69억원)를 투자하고 회사를 세우겠다고 하면 10년간 머물 수 있도록 했음. 회사 설립 의향이 없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골든 비자 취득 길을 열어줬음. 이 경우 최소 35만달러(약 4억8천만원)를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면 5년간 체류할 수 있고, 투자 금액을 두 배로 늘리면 체류 기간도 두 배로 증가.
– 기업 투자자는 인도네시아에 회사를 세워야 하며 최소 2천500만달러(약 345억원)를 투자하면 5년간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받을 수 있음. 역시 투자금을 두 배로 늘리면 체류 기간도 비례해서 확대.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자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용이하게 하고자 이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음. 다만 골든 비자의 심사는 엄격히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음.
– 인도네시아는 올해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약 1천650조루피아(약 140조원)의 투자를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음. 실미 카림 이민국장은 지난해 시범 실시를 통해 약 300명에게 골든 비자를 주고 1억2천300만달러(약 1천700억원)를 유치했다고 말했음.
6.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라오스서 개막‥미얀마 군정 인사도 참석
–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외교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얀마 내전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지역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아세안 외교장관회의가 25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막. 올해 의장국인 라오스의 살름사이 꼼마싯 외교장관은 이날 개회 행사에서 “빠르고 복잡한 지정학적·지리경제학적 변화를 고려해 아세안의 중심과 단결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음.
– 꼼마싯 장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크고 작은 나라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 지역에 도전이자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음. AP·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세안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미얀마 내전 사태를 우선으로 다룰 것으로 보임.
– 미얀마 군사정권은 2021년 4월 아세안과 미얀마 내 폭력 중단 등 5개 항에 합의하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그간 아세안 고위급 회의에서 배제돼 왔음. 하지만 이번에는 비정치적 인사인 아웅 쪼 모 미얀마 외교부 사무차관을 회의에 보내 회의 참석이 성사. 이로써 미얀마 군사정권은 지난 1월 외교장관회의, 3월 국방장관회의에 이어 3번째로 아세안 주최 국제회의에 참석.
– 지난해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장관은 전날 열린 지난해·올해·내년 아세안 의장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미얀마 위기로 인해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와 난민이 느는 것에 우려를 제기하면서 “악화하는 미얀마 상황이 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려는 노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음.
– 또 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다수 아세안 회원국이 중국과 맞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도 주요 관심사. 그간 아세안은 남중국해에서 충돌을 방지하는 남중국해 행동 강령 초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과 협의해와 이번 회의에서 진전이 있을지 주목.
7. 해리스 미국 부통령, 이스라엘 네타냐후에 전쟁 종식 촉구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조기 종식을 촉구하고,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과 열악한 인도적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사실상 예약한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
–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후보 자리를 굳힌 이후 처음 외빈과 회동하며 사실상 ‘대선후보’로서의 외교에 나선 격이었음. 해리스 부통령은 회동 후 기자들 앞에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미국인 44명을 포함한 1천200여 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잔인한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규정.
– 해리스 부통령은 동시에 이스라엘의 자기방어 권리를 인정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네타냐후 총리에게 표명했다고 전했음.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총리에게 너무도 많은 민간인들의 죽음을 포함, 가자지구 인도적 고통의 크기에 대한 나의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음.
– 또 200만 명 이상의 가자지구 주민들이 식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등의 “암울한 인도적 상황”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해리스는 소개. 해리스 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이들 비극으로부터 얼굴을 돌릴 수 없다”며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이어 그는 교전 중단 및 인질 석방을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이른바 ‘3단계 휴전안’에 대한 수용 압박을 시사.
– 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은 “궁극적으로 나는 ‘2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개별 독립국가로 공존하는 방안)에 헌신돼 있다”며 “이스라엘이 안전한 유대인 국가이자 민주주의 국가를 유지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정당히 누릴 자격이 있는 자유와 안보, 번영을 실현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