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봉선화 연정’ 현철과 목 디스크

현철

“1. 산 노을 두둥실 홀로 가는 저 구름아/ 너는 알리라 내 마음을 부평초 같은 마음을/ 한 송이 구름꽃을 피우기 위해 떠도는 유랑별처럼/ 내마음 별과같이 저하늘 별이되어 영원히 빛나리. 2. 강바람에 두둥실 길을 잃은 저 구름아/ 너는 알리라 내 갈길을 나그네 떠나 갈 길을/ 찬란한 젊은 꿈을 피우기 위해 떠도는 몸이라지만/ 내마음 별과같이 저 ‘하늘 별’이되어 영원히 빛나리.”

가수 현철(본명 姜祥秀)은 그의 최고 히트곡인 <내 마음 별과 같이>(주일청 작사, 임택수 박성훈 작곡, 현철 노래)를 병상에서 가족과 함께 들으며 눈을 감았다고 한다. 현철은 ‘내 마음의 별’이 ‘하늘의 별’이 되어 7월 15일 8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미망인(송애경)은 “말씀은 못 하시는데, 떠나기 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다”고 전했다. 그 눈물에는 생전에 겪은 고생과 영광, 슬픔과 기쁨 그리고 긍지와 안타까움이 녹아 있었을 것이다.

고인은 2007년에 한 방송에서 공연 리허설 중 추락 사고를 당해서 갈비뼈 골절상을 입은 후 경추(頸椎)에 이상이 왔다. 이후 2016년 계속 좋지 않았던 목 디스크를 수술한 후 신경이 손상되면서 재활 치료를 이어갔다. 그후 나빠진 건강 상태로 인해 발송 활동이 대폭 줄어들었다. 2020년 이후로는 무대에 서 있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나빠져 재활치료에만 매진해 왔다. 재활 치료 중 뇌경색, 폐렴 등이 겹치면서 결국 병마를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빈소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많은 연예인들이 조화를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 가요계에 남긴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반세기 넘게 국민들의 애환을 노래로 달랜 가수 현철의 영결식은 ‘대한민국 가수장’으로 18일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진행되었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가수 등 약 70명이 참석했다. 유해는 경기도 분당추모공원에 안치되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현철은 1942년 경상남도 김해에서 태어났다. 부산 동성고등학교 졸업 후 동아대 경영학과(61학번)에 입학했으나 이듬해에 중퇴하고, 군에 입대했다. 1969년 ‘태현철’이라는 예명으로 서울에서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지만 당시 남진과 나훈아가 점령한 가요계에 현철은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오랜 무명 생활을 보냈다. 이에 부산으로 내려와 작곡가 박성훈과 기획사 사무실을 열었다.

1976년 ‘다 함께 춤을’, ‘사랑은 나비인가봐’ 등이 들어간 음반이 ‘벌떼들’이란 이름으로 발매되었다. 이후 ‘현철과 벌떼들’로 활동하다 솔로로 독립했다. 현철의 대표곡(‘내 마음 별과 같이’, ‘보고 싶은 여인’ 등)을 작곡한 박성훈씨는 현철을 “한국 가수의 생명력을 연장한 가수”라고 했다. 당시만 해도 서른이 넘으면 가수를 못 하는 풍토였는데, 집념 하나로 45세에 비로소 인기를 얻었다.

1986년 8월부터 방송된 드라마 ‘내 마음 별과 같이’의 주제곡으로 지명도가 높아진 현철은 1987년 리비아 공연 후 전국구 스타가 됐다. 1988년 발표한 ‘봉선화 연정’이 크게 히트를 치면서, 이 노래로 1989년 KBS 가요대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1990년에 ‘삻다 싫어’로 KBS 가요대상을 수상하여 2년 연속 수상했다. 트로트에서 꺾는 대목에서 정확하게 꺾어주는 창법이 현철의 매력이며, 130곡 이상을 발표했다.

KBS 가요대상을 수상한 후 현철의 명성은 높아졌고, 1990년대 들어서면서 각종 가요부문상들을 휩쓸며 6년간 10대 가수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 제11회 대한민국 연예문화상 성인가요부문 대상, 제16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발전공로 우정상을 수상하였다. 2020년에는 제1회 트롯어워즈 트롯 100년 가왕상을 수상했다. 현철은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고인은 생전에 공연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등 사회환원을 실천했으며, 1999년 저축의 날에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현철의 봉선화 연정 링크

경추(頸椎, 목 뼈)는 얼굴과 몸을 연결하는 부위로, 움직임이 많고 큰 만큼 인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 cervical herniated nucleus pulpususdisc)이란 경추와 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椎間板, 디스크) 사이로 내부의 수핵(髓核)이 빠져 나와서 신경근 또는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척추(脊椎, vertebra)는 태생기 소아는 33개의 뼈로 구성되어 목뼈(경추) 7개, 등뼈(흉추) 12개, 허리뼈(요추) 5개, 엉치뼈(천추) 5개, 꼬리뼈(미추) 4개로 구성된다. 그러나 성인에서는 엉치뼈(천추) 5개와 꼬리뼈(미추) 4개가 각각 하나로 합쳐져 천골(薦骨)과 미골(尾骨)을 형성하여 26개가 된다. 척추는 머리뼈부터 골반뼈까지 연결하여 중심축을 이루며, 신체를 지지하고 평행을 유지하며 척수를 보호한다.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는 몸의 충격을 흡수하고 완충하는 것이 추간판, 일명 ‘디스크(disc)’이다. 디스크는 스프링처럼 충격을 완화하고 척추뼈들끼리 부딪치지 않도록 보호한다. 디스크는 80%가 수분 성분인 젤리처럼 생긴 수핵(가운데 위치)과 이 수핵을 둥글게 둘러싼 섬유륜으로 구성된다.

목 디스크의 원인은 경추 추간판(디스크)이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수분이 감소하여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서 탄력성이 상실되어 굳어지고 추간판 벽에 균열이 발생하여 내부의 굳어진 수핵이 빠져 나오는 것이 주원인이다. 또한 일상생활의 잘못된 습관이나 사고 등으로 인해 목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졌을 때 나타나기 쉽다.

잘못된 습관에는 Δ장시간 앉아 있으면서 머리와 목을 앞으로 내미는 습관, Δ눈이 나빠 눈을 찡그리며 목을 빼고 앞으로 보는 습관 등이 있다. 또한 Δ사고 등 직접적인 충격으로 목뼈나 관절에 손상이 생긴 경우, Δ평발이거나 발에 맞지 않은 신발을 계속 신는 경우, Δ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경우, Δ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경우 등이 목 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은 뒷목 및 어깨 상부의 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병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어깨와 팔의 통증이나 약화가 발생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척수에 손상을 줘서 다리의 힘이 약해지거나 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즉, Δ목의 통증, Δ어깨, 팔, 손바닥, 손가락의 통증, Δ감각 이상(만지면 전기가 오듯 저린 느낌, 둔한 느낌), Δ마비증상, Δ눌리는 신경의 위치에 따라 통증의 위치도 변함 등이다.

나이가 들면 수핵의 수분 함량이 감소하여 탄력성이 떨어지고, 나쁜 자세나 사고 등 외부적인 자극이 가해져 디스크가 밀려나는데, 이것이 이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일반적인 디스크는 MRI로 보면 디스크 내부가 희색으로 보인다. 디스크가 퇴행하면서 수핵의 수분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스폰지 같은 소프트함이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수핵의 수분이 줄어들어 MRI상으로 디스크는 검은색으로 나타난다.

진단 방법은 단순방사선검사와 MRI, CT를 고려할 수 있다. 단순 방사선 검사는 경추의 전반적 구조를 볼 수 있으며, 전산화 단층촬영(CT)은 디스크의 경화 상태, 인대의 석회화, 경추 뼈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자가공명촬영(MRI)는 디스크의 상태, 척수 및 신경의 압박 정도, 인대나 근육 등의 연부 조직을 확인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근전도검사(EMG)를 하게 된다.

치료는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적절히 시행하면서 증상의 완화를 관찰한다. 이 방법이 효과가 없을 경우, 침습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적 치료 전에 흔히 ‘뼈 주사’라고 하는 신경 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에 주사를 통해 직접 약물 주입하는 방법으로 이는 근본적으로 병을 치료하다기 보다는 통증 완화, 염증 완화에 목적을 둔 치료 방법으로 효과는 일시적이며 필요시 추가로 시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스테로이드(steroid)를 사용하는 경우 3개월에 한번 정도만 시술이 가능하다.

만약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거나, 근력 저하, 보행 장애, 대소변 장애 등 마비 증상이 진행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적 치료는 목 부위를 절개하여 해당 디스크를 제거하고 뼈를 하나로 유합하는 방법, 인공 디스크를 삽입하는 방법이 있으며,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서 빠져 나온 수핵만 제거하는 내시경 수술 방법이 개발되어 있다.

목 디스크 예방방법은 목의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는 것으로 특히 컴퓨터 작업 시 모니터를 눈높이로 하여 목을 ‘거북이 목’처럼 하지 않게 한다. 휴대폰을 보기위해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있지 않도록 한다. 평소에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 한 시간에 한번 정도 스트레칭을 하며 목 뒷부분 및 어깨 근육을 풀어주어 만성 통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복압(腹壓)을 높이는 운동은 디스크 내부 압력을 높여 디스크 파열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취침할 때 베개는 너무 높지 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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