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깊은 우물 속에 있던 것들이 뜬금없이 내 마음속으로 쳐들어오는 때가 있다. 세상의 웃음거리가 된 대도라고 불리던 늙은 절도범이 내게 말했던 그의 어린 시절 한
Author: 엄상익
[엄상익의 촌철] 진실은 단순하고 투명해야
사법고시 3차시험의 면접관을 한 적이 있었다. 어떤 문제를 낼까 밤에 고민하다가 ‘진실’을 주제로 삼았다. 변호사 생활 40년 가까이했지만 진실이란 단어는 하나지만 각자의 입장에 따라 전혀
[엄상익의 촌철] 아빠 찬스···”그들만의 리그”
10여년 전쯤 일이다. 아들이 밤새 컴퓨터 앞에 앉아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었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인터뷰를 할 예정인 것 같았다. 그 며칠 후 아들이 풀이 죽은
[엄상익의 촌철] ‘글빵집’ 댓글 친구들의 아름다운 동행
오늘은 제 글빵집을 찾아주시는 단골 고객님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매일 기다렸다가 제일 먼저 빵을 맛보아 주시는 ‘루쓰맨’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빵을 음미하시면서 또 다른 시각에서 평해 주는
[엄상익의 촌철] 박근혜 대통령 스타킹에 난 구멍
우연히 유튜브 채널을 돌리다가 청와대 대통령의 요리사가 인터뷰를 하는 장면을 보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으로 청와대를 나가시는 날이었어요. 그동안 고마웠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서인지 우리 주방사람들을 부르셨어요.
[정명석JMS의 기억⑥] “언론의 관심 식기 전에…”
30대쯤의 남자가 나의 법률사무소를 찾아왔다. “저는 ‘엑소더스’라는 단체를 조직해 악마인 교주를 퇴치하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전 운동권 출신입니다. 지금은 직장에 다니는데 얼마 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엄상익의 촌철] 욕과 모략···전광훈 목사와 어느 여기자의 경우
전광훈 목사가 한 방송에서 대통령 후보였던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이 자식이”하고 대놓고 쌍욕을 하는 걸 봤다. 그 후 우연히 홍준표와 유시민의 ‘100분 토론’에서 홍준표가 이런 말을
[JMS정명석의 기억⑤] “그중에는 올바르고 순수한 사람도…”
2000년 5월 3일 오후 8시 어둠 속에서 도심의 요염한 네온들이 명멸하고 있었다. 나는 테헤란로의 라마다르네상스호텔 커피숍에서 그 변호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JMS의 피해여성들을 대리해서 형사고소를
[JMS정명석의 기억③] 상습강간범이 시대의 중심인물?
그 집단에 있던 몇 명의 여성들이 나의 법률사무소를 찾아왔다. 나는 그들에게서 그 집단 깊숙이 들어간 배경과 과정을 상세히 들으면서 기록했다. 교주와 접촉한 여성들은 뛰어난 미모의
[JMS정명석의 기억④] ‘축복식’···종교적 최면에 의한 강간
비밀연수가 끝날 무렵이었다. 처음 단체를 소개했던 여성이 유정미에게 성지에서 예술제가 열리는데 가보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곳에 가면 선생님을 뵐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미 그녀의 마음속에
[JMS정명석의 기억②] 용감한 제보자와 지혜로운 기자
광화문의 코리아나호텔 레스트랑에서 시사잡지 <월간조선>의 조갑제 사장과 우종창 기자를 만나고 있었다. 평소 내가 사회적 고발이 필요한 사건을 맡으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였다. 우 기자는
[엄상익의 촌철] 강릉 강풍 속 ‘젊은 노인’과의 대화
심한 강풍이 불고 있었다. 밭에 있는 창고건물의 양철지붕이 날아와 도로 위에 떨어져 있었다. 내가 탄 세보레스파크는 휘청거리면서 간신히 가고 있었다. 바다가 여기저기 부풀어 오르고 그
[엄상익의 촌철] 서울법대 출신 JMS변호사
수많은 여신도를 성폭행한 컬트 집단의 교주 얘기로 사회가 들끓고 있다. 야동 같은 지저분한 동영상들이 흘러나왔다. 일부 방송 인터뷰에서 지성인층에도 그 집단의 신도가 많다는 내용이 폭로되기도
[JMS정명석의 기억①] “신의 모습으로 위장, 인간 영혼 갈기갈기 찢어”
2004년 싸늘한 냉기가 돌던 봄날 저녁이었다. 텔레비전에서 여덟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남자 앵커가 방송인 특유의 높은 톤으로 빠르게 말하고 있었다. “한 신흥종교단체에서 탈퇴하려 했던 20대
[엄상익의 촌철] 법에 무슨 영혼이 있어요?
넓은 초원에 깊은 구덩이가 있다. 그곳에 빠져있는 사람이 있다. 외롭고 춥고 어둡고 아무도 구해주는 사람이 없다. 변호사란 직업은 우연히 그 옆을 지나가다 절망의 구덩이에 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