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본 여론조사 보도 ‘5대 오류’
‘데일리 정치 지표’ 무료 공개
박무익 회장 “조사에 응해준 국민들 위한 보답”
국내 최고의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회장 박무익)이 객관적인 데일리 정치 지표를 무료로 공개해?좋은?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는 갤럽 등이 데일리 정치 지표를 공개해 왔으나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한국갤럽(www.gallup.co.kr)은 올 1월1일부터 매일 대통령 선거 후보와 정당 지지도,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등을 조사해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럽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휴대폰 RDD(Random Digit Dialing) 조사를 연중 실시해 그 결과를 매주 월요일 공개한다.
박무익 회장은 “한국갤럽이 독립적인 조사 기관으로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우리 조사에 협조해주신 국민들 덕분”이라며 “그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올해부터 자체 기획, 운영하는 정치 지표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매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갤럽의 정치 지표는 정치권, 이해 관계자, 특정 언론의 의뢰가 아닌 한국갤럽이 자체 기획, 운영해?중립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또 특정 이벤트, 특정 시기 혹은 단 하루의 조사 표본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중 지속적으로 5일 추적조사를 실시해 정확성을 높였다. 조사결과 수치를 소수점 이하 첫째 자리 반올림을 통해 명료화한 것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조사를 위해 매일 300명 이상, 매주 1,500명 이상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 1년간 조사에?드는 비용은 1억 원 정도.
신창운 중앙일보 여론조사전문기자는 “국내 최고의 조사기관이 정파적 영향력을 배제한 체 자체 비용을 투입해 실시하는 조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신 기자는 “전 국민 모집단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휴대전화 RDD 방식을 채택한 점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며 “여론조사 신뢰도와 관련해 표본의 대표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주 작은 것이지만 1%포인트 이하의 차이를 놓고 아전인수식 해석과 기사 쓰기를 일삼는 일부 기자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말하는 여론조사 보도 문제
1. 조사의 기본원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조사라도 마음에 드는 숫자(%)만 나오면 여론조사라 착각 혹은 눈을 가리고 엉터리 여론조사를 버젓이 인용한다.
2. 남북정상회담, 정당지지도와 같은 전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여론조사에서 전국 조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3. 주요 일간지 및 TV에서 행해지고 있는, 모집단에 대한 명확한 규정조차 없는 ‘인터넷 조사’, ‘네티즌 조사’의 범람 또한 문제이다.
4. 인터넷 물결을 타고 정치인, 기업가, 유명상표 인기도의 ‘주식시장’이 개설돼 여론조사의 형태를 원용한 코미디 같은 여론조사를 보도하는 언론도 있다.
5. 정치·선거 조사의 보도에서 0.1%포인트라도 앞서면 그 후보가 대단히 앞선 것처럼 보도하는 행태도 사라져야 한다. 이는 표본오차도 고려하지 않은 무지의 소치다.
김남주 기자 david9303@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