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아빠의 일본 엔타메] 나가세 토모야·타케이 에미의 ‘프래자일’, 수요드라마 승자될까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1분기 드라마가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며 각 방송사별로 시청률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TV아사히 <파트너 14> <스페셜리스트> 이 두 작품이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NTV의 <괴도 야마네코>가 예상외의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분기는 TV아사히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점쳐집니다. NTV의 <괴도 야마네코>가 TV아사히를 위협하는 듯 보였으나 시청률이 점차 하락하는 추세이지요.
후지TV와 TBS는 이번 분기에 힘을 못쓰고 있네요. 독특한 소재로 기대를 모았던 후지TV 화요드라마 <장인 어르이라 부르게 해줘>는 이번주 5.5%까지 곤두박질 치며 조기종영 위기를 맞고 있고 있으며 게츠구 <언젠가 이 사랑을 떠올리면 분명 울어버릴 것 같아>는 호평에 비해 그리 큰 폭발력을 보이지 못한채 10% 선을 유지 중입니다.
TBS가 자랑하는 일요극장 <가족의 형태>는 지난주까지 한자리 시청률을 기록했지요. 국민그룹 SMAP의 막내 가토리 싱고(香取?吾)와 <노다메 칸타빌레>의 히로인 우에노 주리(上野樹里)를 앞세워 지난 분기 <변두리 로켓>의 인기를 이어가고자 했으나 현재까지는 시청률 반토막이라는 처참한 결과네요. 역시 일요극장은 연애물이나 가족물은 안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TBS는 ‘후카쿙’ 후카다 쿄코의 로코물 <별볼일 없는 나를 사랑해 주세요>와 <가족의 형태> 이 두 드라마의 시청률이 오름세이며 드라마에 대한 평도 좋아 반등의 기회가 찾아 올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사견이지만 <별볼일 없는 나를 사랑해 주세요>의 후카다 쿄코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솔로인 남성분들에게 이번 분기 추천해드리는 드라마입니다.
1분기 일본드라마 이슈 중 가장 흥미로운 점은 수요드라마의 경쟁 구도겠지요. 밤 9시에 시작하는 TV아사히의 수요드라마 <파트너 14>는 타 드라마에 비해 1시간 일찍 시작하는 점과 전통적으로 <파트너> 시리즈는 늘 시청률이 높다는 특색을 지녔습니다. 수요드라마 각축전은 <파트너 14> 방영 이후 밤 10시 시간대에서 치열하지요. 이 시간대에는 최근 NTV가 강세를 보였으나 이번엔 후지TV가 칼을 갈고 나온 느낌이랄까요.
호리키타 마키(堀北?希)가 결혼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NTV <히간바나 ~경시청 수사 7과~>와 나가세 토모야(長?智也)와 타케이 에미(武井?)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후지TV <프래자일>이 맞붙고 있는 수요드라마 경쟁은 현재까진 <히간바나 ~경시청 수사 7과~>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습니다.
후지TV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래자일>은 일본에서 자주 다루는 소재인 의학드라마입니다. <하얀거탑> <코드블루> <닥터 X> <의룡> <구명병동 24시> 등 다수의 명작을 배출한 의학드라마 장르는 일본에서 특히 인기있는 소재이지요. <프래자일>은 <프래자일 병리의 키시 쿄이치로의 소견>이라는 일본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병리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병리의사는 환자로부터 채취된 조직 또는 세포를 검사하여 정확한 최종 진단을 임상의사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암으로 진단된 환자의 경우, 병기를 병리의사가 결정하고 이를 통해 임상의사가 치료 방침을 결정하거나 환자의 예후를 진단할 수 있죠.
인기 그룹 TOKIO의 보컬리스트이자 배우인 나가세 토모야가 드라마 <쿠로코지> 이후 3년만에 카리스마 넘치는 병리의사로 돌아왔지요. 보통 의사와는 다르게 백의를 걸치지 않고 오직 정장만을 고집하며 늘 칼퇴근을 하는 독특한 의사 역할을 맡았습니다. 올해 나가세 토모야가 주연을 맡은 영화도 공개될 예정이지요. 이 영화는 2월 6일에 개봉예정이었으나 현재는 개봉이 연기된 상태입니다. 한동안 드라마와 영화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올해는 활발한 활동을 보여 주고 있네요.
나가세 토모야하면 <마이 보스 마이 히어로> <자만 형사>에서 보여준 오버스러운 연기와 코믹함이 떠오르죠. 특히 <자만 형사>에서 매회 추던 우스꽝스러운 춤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이번 작품에선 진지한 연기로 매회 극의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친한파 배우로 알려져 있는 타케이 에미는 <프래자일>에서 임상의사에서 병리의사로 전향해 진정한 병리의사로 성장해 나가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영화 <바람의 검심> <도쿄전력소녀> <모든 것이 F가 된다> 등을 통해 점차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그녀는 한 일본 방송에서 동방신기를 좋아하는 한류팬임을 밝혔고 또한 다시 태어나면 한국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지요. 타케이 에미 역시 올해 4월에 개봉예정인 영화 <테라포마스>로 스크린 활동에 나섭니다.
아울러 일본의 떠오르는 청춘 스타 노무라 슈헤이(野村周平)와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로 친숙한 코유키(小雪)가 각각 임상 검사 기사, 마취과 의사로 출연해 극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지요. 거기다 <리갈하이> <스트로베리 나이트> 등을 히트시킨 이시카와 준이치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무장한 <프래자일>이 과연 동시간대 <히간바나 ~경시청 수사 7과~>를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