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아빠의 일본 엔타메] 추억의 애니메이션 OST ‘슬램덩크’부터 ‘초속5센티미터’까지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벌써 2월이네요. 이번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고 곧 있으면 졸업 시즌이지요. 2월은 겨울의 끝자락이어서 그런지 가족·친구들과 함께 도란도란 추억을 나누기 좋은 시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도 이번회는 추억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금도 가끔 친구들을 만나면 어릴적 즐겨 보던 만화와 애니메이션 얘기로 꽃을 피울때가 있습니다. 추억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얘기를 꺼낼때마다 풋풋했던 학창시절이 함께 떠오르지요.

지금은 덜하지만 일본에선 애니메이션 OST는 1990년대 오리콘 차트에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ZARD와 b’z(비즈)를 필두로 한 *’빙계열’ 아티스트들이 애니메이션, 드라마 OST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이루어진 결과지요. 필자도 ZARD를 비롯한 애니메이션 OST 음악을 들으며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이러한 음악들은 대학교 전공 선택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설연휴기간 오랜만에 애니메이션 OST 영상을 들으며 잠시나마 추억에 잠겨 보시길 바랍니다. 아래 영상들은 대부분 고화질이니 전체화면으로 보시길 추천합니다.

*빙계열
1990년대 J-POP의 한 축을 담담했던 soft rock 아티스트를 통틀어 가리키는 말입니다. ‘빙’은 나가토 다이코가 만든 ‘Being’이라는 엔터테인먼트 사무소에서 따온 단어로 ZARD(사카이 이즈미,?坂井泉水)를 필두로 wands, field of view, deen, tube, boowy, 오구로마키(大黑麻季), b’z, 쿠라키 마이(倉木麻衣)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Being 소속 가수였습니다. 빙계열 아티스트들은 방송출연, 라이브공연, 뮤직 비디오 제작, CF 출연 등을 거의 하지 않고 철저히 베일에 쌓인채 활동을 했으며 오직 본인들의 음악을 CF의 배경 음악이나, TV 드라마의 주제곡 등으로 삽입해 히트시키는 타이 업(タイアップ) 시스템을 도입해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카우보이 비밥(Cowboy Bebop) OP(오프닝 음악) 칸노 요코(菅野よう子) ‘TANK!’
이 음악은 <삼국지> <신장의 야망> <대항해 시대> 등 코에이(KOEI) 게임사 대표 게임들의 OST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공각기동대>의 음악 감독을 맡았던 세계적 아티스트 ‘칸노 요코’의 대표작이지요. 그는 최근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음악 감독을 맡기도 했습니다.?국내에선 영화 <007 시리즈> OST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애니메이션 음악입니다.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ふしぎの海のナディア) OP 모리카와 미호(森川美?) ‘Blue Water’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는 <에반게리온>으로 유명한 가이낙스(GAINAX)사의 첫번째 TV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일본에선 1990년에 NHK를 통해 방영되었으며 한국에선 1992년에 MBC를 통해 방영되었던 작품으로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가 원작이지요. 나디아, 쟝, 네모 선장, 가고일, 노틸러스 호 등이 기억나시나요??가수 모리카와 미호가 오프닝과 엔딩 곡을 모두 불렀으며 이 곡들은 지금까지도 그녀의 대표곡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ふしぎの海のナディア) ED(엔딩 음악) 모리카와 미호(森川美?) ‘Yes, I will…’

슬램덩크(SLAM DUNK) ED ZARD ‘マイ フレンド(My Friend)’
<슬램덩크>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명작 스포츠 만화죠. 1990년대 농구붐과 함께 한국에서도 그야말로 남자들의 필수 만화책이었습니다. 강백호, 채치수, 서태웅, 정대만, 송태섭, 안 선생님 등 캐릭터 모두 대단한 인기를 누렸으며 애니로는 국내에선 1998년에 SBS에서 방영되었습니다.?일본 원작 애니메이션은 1993년부터 1996년까지 장기간 TV아사히에서 방영되었지요. <슬램덩크>의 OST는 앞서 언급드린 ‘빙계열’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제작이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명반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엔딩곡을 부른 ZARD는 올해 데뷔 25주년이자 내년에는 10주기가 됩니다. 오는 2월 10일에 데뷔 25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라고 하지요. 일본 여성보컬 싱글 앨범 판매량(1768만장) 2위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ZARD에 관해선 9주기를 맞이하는 오는 5월에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필자가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인 그녀가 지금도 참 그립네요.

신세기 사이버포뮬러 제로(新世紀GPXサイバ?フォ?ミュラ ZERO) OP 키노시타 유미(木下ゆみ) ‘WIND IS HIGH’
<신세기 사이버 포뮬러>는 <건담> 시리즈로 유명한 선라이즈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1991년에서 2000년까지 총 5편의 시리즈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TV시리즈는 상업적으로 실패했으나 이후 제작된 4편의 OVA(비디오, DVD로만 판매) 시리즈가 성공을 거두며 오랜기간 사랑받은 애니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1995년 KBS가 TV판을, 1998년 SBS가 OVA판을 방영했지요.?TV판 오프닝과 엔딩음악을 담당했던 G-GRIP은 <신세기 사이버 포뮬러> OST 단 두 곡만을 남긴채 결성하자마자 바로 해체된 비운의 그룹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신세기 사이버포뮬러(新世紀GPXサイバ?フォ?ミュラ) ED G-GRIP ‘Winners’

신세기 에반게리온(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OP 타카하시 요코(高橋洋子) ‘잔혹한 천사의 테제(?酷な天使のテ-ゼ)
이 곡은 애니메이션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오프닝 곡으로 유명하지요.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역작으로 종말론적인 세계관을 담은 파격적인 스토리로 1995년 TV판이 대히트한 이후 극장판 5편이 제작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초속 5센티미터(秒速 5センチメ?トル) 주제가 야마자키 마사요시(山崎まさよし)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초속 5센티미터>는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중 집착스럽게 현실적인 배경 묘사를 하는 감독으로 유명한 ‘빛의 마술사’ 신카이 마코토(新海誠)의 대표작입니다. 이 작품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표현력과 세세한 감정 묘사로 한국에서도 레전드로 평가받는 작품이지요.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에서 따온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감성이 충만한 옴니버스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입니다. 더욱이 야마자키 마사요시가 부른 주제가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는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감성에 젖게 만듭니다.

너의 이름은(君の名は。) 예고편(http://kiminona.com/)

올해 8월에는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영화 <바람의 검심>, 드라마 <케이조쿠 스펙(SPEC)> 시리즈로 팬들에 친숙한 배우 카미키 류노스케(神木隆之介)가 주인공 목소리를 연기해 화제이지요.?예전 사랑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때면 웬지 모르게 함께 생각하는 야마자키 마사요시의 주제가와 함께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너의 이름은> 예고편도 함께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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