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아빠의 일본 엔타메] 2016년 1분기 일본영화 기대작 총정리 ②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지난회에 이어 2016년도 1분기 일본영화 기대작을 소개해 드립니다. 1분기에 기대작이 워낙 많아 선별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1분기 기대작에 선정되지 못한 영화들은 추후 ‘일본 엔타메’ 시리즈를?통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3월 12일 개봉예정인 영화
3월12일 개봉예정인 영화 <가족은 괴로워>

가족은 괴로워
감독: 야마다 요지(山田洋次),?영화 <남자는 괴로워> <동경가족> <어머니와 살면> 연출
주연: 하시즈메 이사오(橋爪功), 요시유키 카즈코(吉行和子), 니시무라 마사히코(西村雅彦), 나츠카와 유이(夏川結衣)
공식 홈페이지: http://kazoku-tsuraiyo.jp/
줄거리: 결혼 50년을 눈앞에 둔 히라타 부부. 남편(하시즈메 이사오 분)은 곧 생일을 맞이하는 아내(요시유키 카즈코 분)에게 원하는 선물을 묻지만, 아내에게 돌아온 대답은 ‘이혼 신고’. 갑자기 불거진 이혼으로 자식들도 몹시 당황하고 급기야 가족 회의가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가족 회의중 각자가 가지고 있던 불만들이 쏟아지며 가족들은 마음 속 담아뒀던 속 깊은 이야기들을 털어놓게 됩니다.

오는 3월12일 개봉하는 <가족은 괴로워>는 1969년부터 1995년까지 총 48편이나 제작됐던 일본의 국민시리즈 <남자는 괴로워>를 연출한 일본 영화계 거장 야마다 요지 감독의 최신작입니다. 이 영화는 2013년 개봉한 <동경가족>의 배우들이 배역만 바꿔 그대로 출연해, 노부부의 이혼 소동을 둘러싼 한 가족의 속 이야기를 그립니다. 야마다 요지 감독은 이전 작품 <어머니와 살면>으로?지난 18일 발표됐던 39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지요. ?1931년생인 야마다 요지 감독의 영화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동경가족>에서 극의 중심이었던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와 아오이 유우(蒼井優)는 <가족은 괴로워>에선 조연급으로 출연합니다. 비록 조연이긴 하지만 이 두 배우의 한국 팬층이 두텁고 감독의 전작 <동경가족> <어머니와 살면>가 호평받았기에, 이 영화의 국내 개봉을 기대해 봅니다.

총 2부작으로 제작된 영화
총 2부작으로 제작된 영화 <치하야후루>

치하야후루
감독: 코이즈미 노리히로(小泉德宏),?영화 <태양의 노래>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연출
주연: 히로세 스즈(??すず), 노무라 슈헤이(野村周平), 마켄 유(??佑)
공식 홈페이지: http://chihayafuru-movie.com/
줄거리: 아야세 치하야(히로세 스즈 분), 마지마 타이치(노무라 슈헤이 분), 와타야 아라타(마켄 유 분)는 일본 전통 카드놀이 ‘카루타(カルタ)’로 함께 놀던 소꿉친구였습니다. 치하야는 아라타 덕분에 카루타에 심취하게 되던 찰나, 아라타는 멀리 이사를 가버립니다. 고교생이 된 치하야는 아라타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에 ‘카루타부’ 창설을 결심하고 고등학교에서 재회 한 타이치와 함께 부원을 모으는데 힘씁니다. 어렵게 5명의 부원을 모아 카루타부를 창설한 치하야는 ‘카루타 전국대회’를 목표로 훈련을 시작합니다.

드디어 그녀가 단독주연으로 스크린에 데뷔합니다. 일본의 떠오르는 청춘스타 히로세 스즈가 주연한 2부작 <치하야후루>가 일본에서 3월19일, 4월29일 연이어 개봉합니다. 그녀는 최근 39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NTV 드라마 <괴도 야마네코>에도 출연, 바쁜 나날을 맞이하고 있지요. 올 9월에는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이 연출하고 <라스트 사무라이>의 와타나베 켄(渡?謙)이 주연하는 영화 <분노>에도 출연합니다. 98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놀라운 성취를 보이고 있는 그녀가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할지 주목됩니다.

<치하야후루>는 누계 발행부수 1400만부에 빛나는 스에츠구 유키의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청춘물을 잘 다루는 코이즈미 노리히로 감독과 일본의 신예 청춘스타인 히로세 스즈, 노무라 슈헤이가 중심인물로 등장해 10~20대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예상됩니다.

노리히로 감독은 영화 OST에 상당히 힘을 주는 편이지요. <태양의 노래>에선 주연을 맡은 가수 YUI가 부른 주제가 ‘Good-bye days’가 빅히트하며 2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에서도 오오하라 사쿠라코(大原櫻子)의 OST가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이번 <치하야후루>는 인기그룹 ‘퍼퓸(perfume)’이 주제가를 불렀습니다.

3월 19일 개봉예정인 영화
3월19일 개봉예정인 영화 <나만이 없는 거리>

나만이 없는 거리
감독: 히라카와 유이치로(平川雄一朗),?영화 <츠나구>, 드라마 <백야행> <진> <천황의 요리사> 연출
주연: 후지와라 타츠야(藤原龍也), 아리무라 카스미(有村架純)
공식 홈페이지: http://wwws.warnerbros.co.jp/bokumachi/
줄거리: 인기없는 만화가이자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는 사토루(후지와라 타츠야 분). 어느날 갑자기 그에게 ‘리바이벌’이라는 특이한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리바이벌은 주위에 나쁜 일이 일어나게 되면 자동으로 사고가 일어나기 몇분 전으로 돌아가 사건이 해결될때까지 계속 시간반복이 되는 현상이었습니다. 리바이벌로 인해 큰 사고는 막았지만 타츠야는 큰 부상을 입게 되고 어머니와 아이리(아리무라 카스미 분)의 간병 속에 회복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살해되면서 사토루는 또다시 리바이벌 현상을 겪게 되고, 이번엔 18년전 그의 동급생이 피해자로 얽혀 있던 연속 유괴 살인사건 직전의 시기로 돌아가게 됩니다.

영화 <소스코드>를 보셨던 분이라면 이 영화가 쉽게 이해되실거라 생각합니다. <나만이 없는 거리>는 타임리프를 통해 18년전 연속 유괴 살인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한 청년의 분투를 그린 SF미스터리물입니다. 단행본 6권만으로 140만부의 누계 발행부수를 기록한 산베 케이의 인기 만화가 원작으로 현재 후지TV와 국내 케이블 채널인 애니플러스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고 있지요. 애니메이션을 먼저 접한 국내팬들은 ‘명작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으며 일본 현지에서도 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히라카와 유이치로는 국내에서도 호평을 받은 <진> 시리즈로 유명한 감독이며 지난해 일본드라마 시청률 2위를 기록한 <천황의 요리사>를 연출했지요. <베틀로얄> <데스노트> <짚의 방패> 등으로 국내팬들에 친숙한 후지와라 타츠야와 지난해 영화 <스트롭에지> <비리갸루>로 최고의 한해를 보낸 아리무라 카스미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아리무라 카스미는 현재 1분기 게츠구 <언젠가 이 사랑을 떠올리면 분명 울어 버릴것 같아>에 주연으로 출연 중이며, 4월에는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과연 올해도 그녀의 츨연작들이 연이은 흥행 대박행진을 이어갈지 일본영화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신작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신작 <모히칸 고향으로 돌아가다>

모히칸 고향으로 돌아가다
감독: 오키타 슈이치(沖田修一),?영화 <남극의 쉐프> <딱따구리와 비> <요노스케 이야기> 연출
주연: 마츠다 류헤이(松田龍平), 에모토 아키라(柄本明), 마에다 아츠코(前田敦子)
공식 홈페이지: http://mohican-movie.jp/
줄거리: 무명?메탈밴드 보컬리스트 에이키치(마츠다 류헤이 분)는 모히칸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그는 연인 유카(마에다 아츠코 분)가 임신한 것을 계기로 결혼 보고를 하기 위해 고향 히로시마 토비지마 섬을 7년만에 방문하게 됩니다. 에이키치를 못마땅히 여기던 고집불통의 아버지(에모토 아키라)는 한편으로 기뻐하면서 섬마을 사람을 모아 결혼 축하연을 엽니다. 하지만 축하연 중 아버지가 쓰러지고 검사 결과 암말기로 판명되어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습니다. 아버지 문제로 고민하던 에이키치는 생이 얼마남지 않은 아버지를 위해 무슨일이든 하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오키타 슈이치 감독은 직접 각본을 쓰는 걸로 유명합니다. 일본 실사영화를 보면 대부분 만화나 소설이 원작이지만 오키타 슈이치 감독은 늘 본인의 오리지널 각본만을 고집합니다. 그의 대표작 <남극의 쉐프> <딱따구리와 비> <요노스케 이야기> 모두 그가 집필한 작품이지요. 역시 그가 집필한 <모히칸 고향으로 돌아가다>는 따뜻한 가족애를 그리는 홈드라마입니다. 영화 <배를 엮다>로 37회 일본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연기파 배우 마츠다 류헤이와 <쉘 위 댄스> <으랏차차 스모부>로 친숙한 배우 에모토 아키라, AKB48의 전 멤버로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에서 열연한 마에다 아츠코가 주연을 맡았으며 3월26일 개봉합니다.

오키타 슈이치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백하게 그려내는가하면, 때로는 실소를 터트리게끔 기발하게 연출합니다. 사람관계를 굉장히 디테일하면서도 친밀하게 그리기도 하고요. 그의 연출 성향을 볼때, 이번 작품도 이 시대 아버지와 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래 예고편 마지막 장면중 마츠다 류헤이가 눈물을 찔끔거리는 장면이 왜 이리 와닿는 것일까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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