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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죽음을 노래하며 달리는 병사들…“We go together”
유튜브에서 우연히 한 군가를 들었다. 경쾌한 리듬, 힘찬 목소리, 규칙적인 발걸음. 마치 승리를 노래하는 행진곡처럼 들렸다. 그러나 가사를 듣는 순간 조금 놀랐다. “If I die in a combat zone…”(만약 내가 전투 지역에서 죽는다면) 죽음을 이야기하는 노래였다. 왜 병사들은 죽음을 노래하면서 이렇게 힘차게 달리는 것일까. 전쟁은 언제나 죽음을 동반한다. 군인은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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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제갈량의 동남풍에서 현대전의 생물테러까지…바람을 계산하는 인간의 전쟁
AI 생성 이미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신비한 동남풍이 아니라, 바람까지 계산하는 인간의 전쟁이다.”삼국지를 읽은 사람이라면 적벽대전의 동남풍을 기억할 것이다. 제갈량은 칠성단에 올라 기도를 드렸고, 마침내 동남풍이 불어 황개의 화공은 조조의 대군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이것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이야기다. 진수의 『삼국지』에는 제갈량이 바람을 불러왔다는 기록은 없다. 다만 화공이 성공했고,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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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동도 유격용사 전적지…”적어도 대한민국은 나를 기억해 줄 것이다”
교동도 유격군 덕분에 지금 이 땅에 풍요와 자유가 넘치건만…<사진 황건>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한 사람 더 늘어났다”미리 휴가를 낸 어제는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다. 국내외 전적지를 함께 답사한 지인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교동도에는 황해도 연백평야에서 살다가 분단 이후 내려온 사람들이 많이 산다. 그 가운데 적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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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개의 눈에 비친 성배…쓰러진 주인 지키는 마지막 충성
에드윈 헨리 랜드시어 (Sir Edwin Henry Landseer)의 ‘충직한 사냥개'(The Faithful Hound). 1830년경 작품. 전장에서 쓰러진 기사와 그의 옆에 넘어져 있는 말, 그리고 주인의 곁을 떠나지 않고 밤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충직한 개(하운드)의 모습을 그린 작품. 에드윈 헨리 랜드시어(Edwin Henry Landseer)의 <충견(The Faithful Hound)>(1830)은 언뜻 보면 충성심을 그린 한 폭의 그림이다. 외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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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고추는 식물이지만, ‘고추’는 언어가 되었다”
프랑스 출신 판화가 폴 자쿨레(Paul Jacoulet, 1896~1960)가 1954년 제작한 다색 목판화 <맛있는 붉은 고추!>(Les Bons Piments Rouges!, Corée). 주로 일본과 동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했던 그는 어머니가 재혼 후 서울에 거주하면서 한국을 자주 방문했고, 한국의 민속, 인물, 풍속을 주제로 한 많은 작품을 남겼다. 흰 한복을 입고 상투를 튼 청년이 멍석에 앉아 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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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개는 누구를 위해 짖는가?…충성과 의리를 인간에게 묻다
AI 생성 이미지 얼마 전 군견에 관한 글을 썼다. 전쟁터에서 병사의 생명을 구한 군견도 있었고, 지뢰를 찾아 수많은 목숨을 살린 군견도 있었다. 반면 임무를 마친 뒤 조용히 잊힌 군견들의 이야기도 만났다. 개에 관한 자료를 읽다 보니 오래전부터 외우다시피 했던 <사기>의 한 구절이 문득 떠올랐다. “도척의 개가 요임금을 보고 짖는 것은 요임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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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기사
군견 ‘목줄’은 통제의 끈이 아니라 ‘신뢰의 끈’
영화 〈메건 리비〉. 주인공인 미 해병대원 메건 리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기 드라마 영화. 군견 렉스(Rex)와 함께 이라크전에 파병되어 임무를 수행하고, 전역 후 렉스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개를 반려동물이라 부른다.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뜻이다. 공원에서 개와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면, 목줄은 통제의 도구라기보다 서로를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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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잔 다르크…”역사에 남는 것은 이름이 아니라, 그 이름을 살아낸 삶이다”
키르기스스탄 이식쿨 호수 인근 공원의 잔다르크 상 재작년 키르기스스탄 이식쿨(Issyk-Kul) 호수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일정 중 찾은 루흐 오르도(Rukh Ordo)는 가톨릭과 정교회, 유대교, 이슬람교, 불교 등 세계 주요 종교를 상징하는 예배당과 건축물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독특한 종교문화공원이었다. 서로 다른 신앙이 한 공간에서 공존하는 모습은 키르기스스탄의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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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불침번을 CCTV로 대체한다?…경계는 장비가 아니라 책임이다
시대가 변하면 경계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과학화 경계체계와 감시장비는 병사들의 피로를 줄이고 전투력을 높이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장비가 도입되더라도 변하지 않는 원칙이 하나 있다. 경계는 장비가 아니라 책임이다.-본문에서 <AI 생성 이미지> 오늘 뉴스를 보니 일부 부대에서 불침번을 CCTV로 대체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꾼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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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위나라 오기(吳起)…”제 자리를 아는 지혜, 물러설 줄 아는 용기”
명대(明代) 작자 미상의 오기(吳起) 초상. 실제 생전 모습은 전해지지 않으며, 후대 화가가 『사기』와 『오자』 등의 기록을 바탕으로 그린 상상화다. 대학교 1학년 때 들었던 세계문화사 수업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담당 홍석보 교수는 중국 고대사 전공이었고, 한 학기 내내 사마천의 『사기』를 읽었다.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절 읽은 책이라 이후에도 자주 펼쳐 보았다. 어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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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961년 베를린장벽 탈출 사건, 신문에서 VR까지… ‘읽는 역사’에서 ‘경험하는 역사’로
스물한 살의 동독 국경수비병 콘라트 슈만은 철조망을 뛰어넘어 서베를린으로 탈출하는 장면을 사진기자 페터 라이빙이 카메라에 담고 있다. 오른쪽은 필자 <사진 KF XR 갤러리 스탭 촬영> 1989년 겨울,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는 소식은 신문 1면을 장식했다. 장벽 위에 올라 망치를 휘두르며 환호하던 사람들의 모습은 지금도 선명하다. 얼마 뒤 제약회사 화이자는 학회장에서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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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은혜를 기억하는 나라의 품격…충칭 임시정부와 진문공의 교훈
충칭 대한민국임시정부 회의실 <AI 이미지> 얼마 전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전시실을 걷다 보니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발자취가 눈에 들어왔다. 상하이에서 시작된 임시정부는 항저우와 전장, 창사와 광저우, 류저우를 거쳐 마침내 충칭에 이르렀다. 전시장에는 마지막 충칭 청사의 회의실까지 재현되어 있었다. 한 나라가 국토를 잃고도 정부를 잃지 않기 위해 얼마나 먼 길을 걸어야 했는지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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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국토는 나라의 근간이다”…양구 피의능선에서 들린 ‘묵특선우’의 한마디
양구 피의능선 전투 안내문 <사진 황건> 몇 달 전 양구전쟁기념관을 찾았다. 바로 곁의 도솔산지구 전적비와 양구통일관도 함께 둘러보았다. 아쉽게도 전망대는 보수공사 중이었다. 펀치볼을 직접 내려다보며 능선들을 눈에 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날 마음에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전망이 아니라 전시장이었다. 기념관에서는 이른바 ‘펀치볼(Punchbowl)’을 둘러싼 전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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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총알은 못 막아도, 마음은 지킨 영국군 병영 노래
AI 생성 이미지 한국전쟁 영국군 병영민요, 전쟁 속 인간다움 지켜내다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영국군의 한국전쟁 참전 기록을 둘러보았다. 전시는 예상보다 훨씬 자세했다. 참전 부대의 이동 경로와 전투, 희생자들의 이름까지 터치스크린으로 하나씩 살펴볼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그들의 모습이 쉽게 잊히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유튜브에서 영국군 병영민요를 찾아 들었다. 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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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부의 채무 탕감 둘러싼 논란과 2300년 전 풍환의 지혜
AI 생성 이미지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정부의 채무조정과 채무 탕감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성실하게 빚을 갚은 사람과의 형평성, 그리고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 오래된 논쟁 앞에서 문득 2천3백 년 전 전국시대 설(薛) 땅이 떠올랐다. 자, 이제 풍환과 맹상군을 만나러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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