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

이대 해부학교실 초빙교수, 인하의대 명예교수, '인류의 전쟁이 뒤바꾼 의학세계사' 저자
  • 문화

    [황건의 나고야 산책] 미인에서 발레슈즈까지…262년을 건너온 시선

    안셀름 키퍼의 ‘시베리아의 왕녀’. 끝없이 이어지는 철길과 거친 화면 한쪽에 작은 발레슈즈가 걸려 있다. 필자 황건 팀닥터는 처음에는 철길에 시선을 빼앗겼지만, 작품 설명을 읽고 다시 바라본 뒤 ‘M. Wolkonskaja’라는 이름이 적힌 발레슈즈에서 오래 시선을 떼지 못했다. 어제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홍콩을 크게 이겼다. 한국 대표팀 팀닥터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나고야에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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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1764년 조선 외교관이 본 나고야 여성들…“모두가 절세미인”

    이 글은 황건 황건 정성균 황영중 등이 2024년 발표한 논문 ‘All Women of Nagoya are Beautiful: Travel Records of a Korean Diplomat in 1764’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1764년 조선통신사 일원 김인겸이 <일동장유가>에 남긴 나고야 여성에 대한 기록을 통해 당시의 미의식과 한일 문화교류의 한 단면을 살펴봅니다. 논문에 실린 그림은 김인겸이 직접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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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We, 함께 견디는 사람들…전우애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훈련을 마친 병사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길을 걷고 있다. 전투·작전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은 개인의 강인함만이 아니라 동료의식과 결속, 곧 ‘We’에서 나온다. <이미지 AI 생성> 군진의학회에서 정신과 과장의 강의를 들었다. 주제는 전투 및 작전 스트레스였다. PTE(potentially traumatic event, 잠재적 외상 사건)라는 말이 나왔고, COSR(combat and operational stress reaction, 전투 및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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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눈물의 해부생리학…”눈물에도 ‘적응증’이 있는가”

    눈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내가 판정할 일은 아니다. 다만 의사인 나는 문득 생각한다. 눈물에도 적응증이 있는가. 슬픔에도 때가 있고, 눈물에도 자리가 있는 것일까. 눈물은 눈물샘에서 나온다. 그러나 눈물의 의미까지 눈물샘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본문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눈물은 눈물샘에서 나온다. 성형외과 의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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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오늘 인천상륙작전기념일…아, 맥아더 장군이여

    지난 5월 9일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방문하였다. 인천 지역에 오래 근무하면서도, 월미도의 자유공원은 여러 번 찾았지만 정작 이 기념관은 늘 지나치기만 했던 곳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내부를 천천히 둘러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안보견학 버스는 있었지만, 전시관 안은 놀랄 만큼 한산했다. 전쟁의 기억은 여전히 국가적 상징으로 남아 있지만, 그것을 직접 마주하려는 사람은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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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허쉬초콜릿과 ‘굳세어라 금순아’가 불러낸 전쟁 뒤의 기억

    촬영 황건 교수, 이미지 생성 AI. 전쟁기념관에 갔다. 6·25전쟁 76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그날, 나의 일상은 전쟁이 되었다」를 둘러보았다. 전쟁을 다룬 전시이지만, 나의 눈길을 잡은 것 들은 오래전의 일상을 떠올리게 하는 작고 사소한 물건들 이었다. 검은 피피선으로 엮은 장바구니가 있었다. 참 투박한 바구니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눈에 익었다. 물자가 귀하던 시절, 사람들은 무엇이든 버리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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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황건 칼럼] 투자, 투기, 도박 무엇이 다른가

    AI 생성 이미지 요즘 주식이나 코인으로 돈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듣는다. 수천만 원을 잃었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정작 그 사람에게 “도박을 하셨군요”라고 말하면 아마 대부분 고개를 저을 것이다. “나는 투자했습니다.” 주식은 투자이고, 카지노에서 돈을 거는 것이 도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식을 사면 모두 투자일까.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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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

    필리핀 국방장관에게서 발견한 목계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Gilberto C. Teodoro Jr., 1964년생)는 필리핀의 변호사·정치인으로 ‘기보(Gibo)’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2007~2009년에 이어 2023년부터 다시 국방장관을 맡고 있다. 서울안보대화에서 발언하는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필리핀 국방장관의 모습을 유튜브로 보았다. 그는 침착했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고 상대를 자극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물러서지도 않았다. 자신의 말을 또렷하게, 흔들림 없이 이어갔다. 그 모습이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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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율리시스와 나…”그날 나는 세이렌을 보지 못했다”

    더블린의 한 술집. 딸과 젊은 의사의 대화에 신경 쓰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세이렌이 조이스의 문장 속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이미지 AI 생성. 몇 년 전 더블린에서 ‘Anatomical Society of Great Britain and Ireland’ 학회가 열렸다. 당시 대학생이던 딸도 함께 갔다. 딸은 포스터 발표를 했다. 학회가 끝난 어느 저녁, 주최 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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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붉은 학위복에 담긴 나의 시간…”수의 걱정을 덜었다”

    후지노 도모아키 감독의 다큐멘터리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どうすればよかったか?) 공식 포스터. 감독은 정신질환을 앓은 누나와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부모의 모습을 20년에 걸쳐 기록했다. 영화 공식 홈페이지 상영관이 많지 않은 일본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아내와 경기도 광주까지 40분을 운전했다. 찾아간 곳은 ‘멜리에스 빈티지 시네마’였다. 영화 제목은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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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도박이라는 두 나무, 욕망이라는 한 뿌리

    합법 사행산업과 불법도박은 서로 다른 나무처럼 보이지만, 땅속에서는 인간의 욕망이라는 한 뿌리로 이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이미지 AI 생성 도박 문제 예방 강사 양성 과정에 다녀왔다. 도박이라고 하면 카지노나 경마, 온라인 불법도박부터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강사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했다. 우리나라의 합법 사행산업 규모가 연간 20조 원에 이르고, 불법도박은 그보다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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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덕산선사와 떡 파는 노파…삼심불가득(三心不可得), 어느 마음에 점을 찍을 것인가

    덕산선사와 떡 파는 노파의 일화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 과거·현재·미래의 마음을 모두 얻을 수 없다는 ‘삼심불가득(三心不可得)’의 물음을 담았다. <이미지=AI 생성> 얼마 전 한 사람이 말했다. “과거의 그 학교도 우리 것이고, 현재의 그 학교도 우리 것이며, 미래의 그 학교도 우리 것이다.” 좋은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을 듣는 순간 당나라 덕산 스님과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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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호수에서 다시 만난 그녀…레클리스는 아직도 언덕을 오른다

    연천의 ‘천국으로 가는 마지막 정류장’을 찾아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문득 레클리스 카페가 생각났다. 얼마 전 나는 「War Horse에서 레클리스 카페까지…전쟁을 짊어진 동물들」이라는 글을 썼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 해병대의 군마 레클리스. 탄약을 나르고 부상병을 옮기며 포성이 쏟아지는 능선을 오르내렸던 말이다. 병사들은 그녀를 단순한 군마가 아니라 전우로 기억했다. 집으로 가기 전에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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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누구도 쉽게 믿지 말라, 그러나 모두를 존중하라”…딘 소장이 남긴 전장의 교훈

    6.25 당시 워커 사령관(가운데)이 무초 미국대사(왼쪽)와 딘 소장과 함께 대화하고 있다. 사진은 2012년 6.25 62주년을 맞아 LA에서 열린 ‘한국전쟁 사진전’에 출품된 것이다. 한국전쟁 당시 미 제24보병사단장이었던 윌리엄 F. 딘 소장은 북한군의 포로가 된 미군 최고위 장성이었다. 그러나 그가 포로가 된 것은 비겁함이나 지휘 실패의 결과가 아니었다. 오히려 끝까지 부하들과 함께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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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연천 유엔군 화장장…천국으로 가는 마지막 정류장

    연천 유엔군 화장장 시설 <사진 황건> 오늘 혼자 연천에 갔다. 찾아간 곳은 유엔군 화장장 시설이었다. 이름부터 조금 낯설었다. 전쟁기념관도 아니고, 현충원도 아니었다. 누군가의 이름을 크게 새겨놓은 추모비도 없었다. 산자락 아래에 논이 보이고, 숲은 여름빛으로 짙었다. 이렇게 평온한 곳에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는 쉽게 믿기 어려웠다. 조금 걸어 들어가자 건물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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