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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로그 7 | 중앙아시아, 버릴 과거는 버리고 되살릴 과거는 되살린다

아시아는 전 세계 인구의 약 60%가 모여 사는 대륙이다. 동아시아·동남아시아·남아시아·중앙아시아·서아시아 5개 권역에 걸쳐, 저마다의 역사와 언어, 문화, 종교를 지닌 수천 개의 민족이 공존한다. 아시아 로그는 아시아 각지에 흩어진 기록(로그)을 이어, 그 흐름과 맥락을 짚는다.

1991년 냉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소련이 해체되면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독립했다. 역내에서 가장 부유한 대국 카자흐스탄, 역내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지대로 이루어진 키르기스스탄, 유일한 페르시아계인 타지키스탄, 이웃나라들과의 협력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투르크메니스탄까지 중앙아시아 5개국이 탄생했다.

이들의 독립은 자력이 아닌 모스크바의 붕괴에 의한 것으로, 소련이 자의적으로 설정해 놓은 국경선을 따라 국가가 형성됐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수니파 이슬람, 러시아어, 세속통치, 계획경제라는 공통의 유산을 갖고 출발했음에도 태생적 한계로 인해 국경을 두고 반목해 왔다.

1924~28년 소련은 민족 별 경계획정을 통해 수세기 동안 섞여 살던 이들의 경계를 단일민족 단위로 분할했다. 3개국의 1,60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페르가나 계곡 일대는 중앙아시아 갈등의 압축판과도 같다. 특히 페르가나의 보루흐 지역은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의 갈등을 상징하는 화약고였다. 보루흐와 같은 월경지(엔클레이브) 주민들은 자국의 본토로 넘어가거나 물자를 주고받기 위해 타국의 영토를 통과해야 했는데, 이는 훗날 대규모 유혈사태의 단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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