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프로야구의 유일한 ‘4할 타자’ 백인천 전 LG 감독이 8월 15일 뇌졸중으로 84세에 별세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MBC 청룡 초대 감독 겸 선수로 뛰며 80경기에서 타율 0.412를 기록했다. 마흔 살에 세운 이 기록은 44년이 지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백인천은 경동고와 실업야구 농업은행을 거쳐 일본프로야구 도에이에 입단했다. 1984년 삼미 슈퍼스타즈를 끝으로 23년에 걸친 프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지도자로 나섰다. 1990년 LG 초대 감독으로 ‘혼의 야구’를 내걸고 창단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으며 삼성과 롯데에서도 감독을 맡았다.
그는 1997년 삼성 감독 재임 당시 뇌혈관 질환을 겪은 뒤 여러 차례 뇌경색과 뇌출혈로 오랜 투병생활을 했다. 올해 8월에도 뇌경색 증세가 악화됐고, 14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송 중 한때 맥박과 호흡이 돌아왔으나 다음 날 오전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다. 장례는 한국야구위원회(KBO)장으로 치러졌으며 용인로뎀파크에 안장됐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한쪽 얼굴·팔·다리의 마비나 감각 이상, 말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 시야 이상, 심한 어지럼증과 균형장애,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두통 등이다.
이 가운데 한 가지라도 갑자기 나타나면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즉시 119에 연락해 응급실로 가야 한다. 뇌졸중은 치료가 빠를수록 후유증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 증상이 나타난 시간을 기억해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주요 위험요인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장질환과 흡연, 과도한 음주, 비만 등이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이다. 당뇨병과 심방세동 등 심장질환도 뇌경색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치료는 뇌경색인지 뇌출혈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뇌경색은 혈전용해제나 혈관 내 시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다시 열 수 있으며, 뇌출혈은 혈압과 뇌압을 조절하고 필요한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이후에는 걷기와 말하기, 손 사용 등 일상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예방의 기본은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다. 짠 음식과 과도한 당류·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금연과 절주를 실천해야 한다. 걷기·자전거타기·수영 등 무리가 적은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뇌졸중은 갑자기 찾아오지만 위험요인은 오랜 기간 쌓인다. 평소 혈압과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생명과 후유증을 좌우한다.



